그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평통회장 인선을 놓고 끝내 LA 총영사관과 본국의 평통사무처가 맞붙었다.
발단은 이렇다. LA 총영사관은 신임 이윤복 총영사가 부임한지 채 한 달이 안 되어 로컬 현지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LA 평통회장 인선문제를 놓고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A 총영사관 측은 이에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평통회장 후보를 일일이 만나본 뒤 본국 평통사무처에 올릴 세 명의 회장후보를 고심 끝에 결정하고 최종명단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LA 총영사관 한 관계자에 의하면 이들 세 명의 후보는 서영석, 김광남, 차종환 씨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문제는 본국 평통사무처가 이에 제동을 걸고나서 일종의 기(氣) 싸움이 벌어진 것이다. 본국의 평통사무처가 LA 총영사관을 향해 “이런 식으로 후보를 올리면 되겠느냐”며 회장후보가 맘에 안 든다는 뉘앙스의 불편한 심기를 나타내자 LA 총영사관은 “안 그래도 말도 많고 탈도 많아 고민인데, 그렇다면 너희들이 알아서 뽑아라”라고 맞받아쳤다는 것이다.
또한 LA 총영사관은 “우리는 이제 평통회장 인선과 관련하여 다시 여론을 수렴해 새로이 회장후보 3명을 평통사무처에 올리는 일은 하지 않겠다. 현재 평통회장직을 놓고 여러 후보들간에 벌어지는 로비와 이전투구로 인해 이곳에서는 이미 많은 소모전이 펼쳐졌다”며 이번 평통회장 인선과 관련해 완전히 손을 뗄 뜻임을 강력히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평통회장직 인선을 놓고도 총영사관과 본국의 평통사무처간에 잡음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오랜 기간 지속되어온 평통회장 인선의 불합리성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 같은 불협화음을 전해들은 많은 한인들은 또 다시 ‘평통무용론’을 제기하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박상균[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