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두 차례(417호, 418호)에 걸쳐 본보가 기사화한 (주)신한 종합건설을 인수한 LA교포 김춘환-로렌 조 부부의 신종 M&A 기업합병 선진기법(L.B.O.)을 빙자한 인수와 관련된 사기행각에 대해 본국의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를 할 것으로보여 사건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본보 웹사이트 www.sundayjournalusa.com은 평균 4만 등 대를 유지했으나 김춘환 씨 관련 기사가 기사화된 지난 1일 금요일, 본국을 비롯한 네티즌 접속자수가 늘어나 1만 8천 등대로 잠시 치솟는 등 각종 제보와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국가적 부도위기 상황이 한창이던 1998년 IMF를 전후해 추진된 김춘환-로렌조 부부의 (주)신한 종합건설 인수는 정권의 고위층이나 실세의 비호아래 이뤄진 것으로 현재 풀이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 주가조작 개입 의혹 또한 불거져 나오고 있다.
과연 김춘환 씨 주장대로 (주)신한 인수와 관련해 정권의 고위층이자 실세이던 권노갑 씨나 한광옥 씨와는 전혀 무관한 것인지, 아니면 그 인수과정에 있어 그 베일에 가려진 실체가 이번 검찰의 조사에서 드러날지 자못 궁금하다. 이미 기사화한대로 이와 관련해 김춘환 씨가 배임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으나, 그 과정에서 본보의 의문점 제기가 현실화되어 또 다른 정치권의 핵 폭탄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럴 경우 대북송금과 r굿모닝 시티의 윤창열 게이트와 함께 또 다른 게이트로 비화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국내 사법사상 최대 액수인 20억원의 보석금을 내고 현재 석방되어 불구속 재판중인 김춘환 씨는 ‘(주)신한 인수는 정당한 절차에 의해 이뤄 진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검찰은 ‘기업합병을 빌미로 유령회사(페이퍼 컴퍼니)를 동원하여 금융권에서 650억원을 대출 받고는 인수 후 자신의 유령회사 보유주식을 담보로 하여 회사 자금에서 개인적으로 대여 받아 금융권의 개인 부채를 갚았으니 이는 명백한 배임행위에 해당한다’라는 상반된 주장을 펴고 있다.
담당 재판부인 서울 지법 남부지원(민준기 판사)은 법리적인 논쟁이 있음을 이유로 보석금 20억을 책정, 김 씨에 대한 보석신청을 받아 들이고 전격 보석을 허가해 논란을 벌이고 있지만, 정작 김춘환 씨는 이 보석금마저 지난 6월 2일 (주)신한의 회사자금으로, 즉 ‘최대주주 등을 위한 금전의 가지급’ 명목으로 20억원을 받아낸 것으로 드러나 또 한차례 파문이 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M&A가 진행된 기업은 금융감독원에서 지속적인 감시를 하게 되어 있다. 이번 김춘환 씨 검찰조사 또한 금감원의 감시망에 걸려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김춘환-로렌조 부부는 이와 관련 금감원을 찾아 따져 물었다는 후문이다.
연 훈(선데이저널 발행인) yunhun@ylmedia.com
박상균(취재부 기자) sangpark@ylmedia.com
신종 M&A 기법 LBO는 기업매수자금의 대부분을 매수대상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한 차입금으로 충당하여 매수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다른 사람들의 돈을 빌려 기업을 매수하는 수단으로 적은 자본으로도 기업매수가 가능하지만 거액의 차입급을 수반하기 때문에 기업매수 후에는 자기자본비율(BIS)이 크게 저하되어 신용위험이 높아진다고 지난 418호에서 소개한 바 있다.
(주)신한을 인수한 김춘환 씨는 바로 이 LBO기법을 이용해 거의 무일푼으로 중견 건설업체를 집어 삼켰다. 즉 (주)신한을 인수함에 있어 LBO기법이라는 합법성을 가장해 미리 정치권 및 서울지법 파산1부와 입을 맞추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LBO기법은 새로운 경영진들이 장기적 목적이 아닌 단기적인 이득을 위해 활용한다면 아주 큰 위험성을 이면에 감춰두고 있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부채상환의 실패 시 파산의 길로 접어들 수 밖에 없는 문제점을 안고 있는 LBO기법을 미루어 보아 최대주주 채무보증 및 담보제공, 그리고 거래를 일삼고 있는 (주)신한은 이미 회사돈을 빼돌려 정리단계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주)신한의 최대주주이자 회장이며 (주)신한을 M&A한 S&K 월드 코리아의 대표인 김춘환 씨는 회사 인수과정에서 대출 받은 650억원의 거금 중 일부를 해외공사 투자를 이유로 해외로 빼돌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라는 의혹제기가 현실로 드러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김춘환 씨는 회사인수 후 몇 개월 만인 2001년 10월17일 미국 라퀸타 팜 데저트 지역 리조트 개발사업을 수주, 이를 빌미로 2백만 달러의 외화를 미국으로 송금했으며 2년이 지난 지금 공사 진척이 전혀 이뤄지지않고 있어 더욱더 이와 같은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껍데기 뿐인 회사
여기에서 본보가 입수한 모 증권사 내부 보고자료를 다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문건에 제시된 갖가지 의혹이 현실로 불거져 나왔기 때문이다.
1) 한때 대우그룹 계열사였던 건설회사인 (주)신한의 배후에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이 있다는 소문이 회자중임
2) 이와 관련 ㈜신한은 지난해 6월 미국계 건설회사인 S&K 월드 사의 한국 지사인 S&K 월드 코리아에 인수 되었을 당시 인수 배경을 놓고 업계에서는 김우중 전 회장의 해외 비자금이 국내에 유입되어 인수했다는 관측과 권 전 고문이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해 S&K 월드 코리아가 인수했다는 관측이 제기 됐으나 정황상 ‘권노갑 배후설’이 설득력을 얻었다고 함.
3) 그 이유는 -S&K의 월드 코리아의 대표이사 겸 (주)신한 대표이사인 김춘환 씨가 권 전 고문 인맥이라 할 수 있는 김은성 전 국정원 2차장의 동생이라는 점(그러나 본보의 취재결과 김 씨는 김은성 전 국정원 2차장의 동생이 아니라 김 씨의 친형이자 김은성 씨와 학교동창인 김철환 씨의 동생으로 확인됨-편집자 주) – S&K월드 코리아의 등기 임원인 재미교포 한국계 미국인인 조경선 씨(미국명 로렌 조. 김춘환 씨의 부인)가 S&K의 실질적인 주인이고, 조 씨는 권 전 고문과 친분이 깊은 두 사람과의 관계의 소문 때문이라는 점
4) 한편 S&K 월드 코리아 관계자에 따르면 동사는 (주)신한 인수 이후 회사자금을 해외로 계속하여 유출 시켜 내부자금이 바닥날 가능성이 높으며 횡령혐의로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을 수도 있다고 함.
5) 김춘환 씨와 부인 조경선 씨는 단 일푼도 없이 M&A(기업 인수합병)를 한다는 명분으로 (주)신한을 인수 했으며 그 배후에는 청와대 민주당 실세 국정원 고위간부가 개입되었고 이와 관련 정황상 전방위 로비가 있었을 것으로 보여지고 검찰 수사가 있을 시 게이트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
이 보고서는 기가 막힐 정도로 비교적 정확하게 (주)신한과 관련된 갖가지 정황상의 문제점과 시중에 떠도는 소문들을 정리하여 만들어진 문건으로써 ㈜신한의 미래를 예고하고 있었다.
(주)신한의 기존 경영진과 김춘환 씨는 회사정리절차 종결과 함께 M&A를 빙자해 개인 투자자를 비롯한 투자자들을 울렸다. (주)신한이라는 법정관리 회사의 회생을 위해 해외자금을 유치해 인수한다는 것은 애초부터 거짓말이었으며, 철저하게 (주)신한의 회사자금으로 담보를 서주고 보증까지 서주며 ‘최대주주와의 거래’를 통해 대출금을 완납한 것이다. 금년 6월 4일자 공시를 살펴보자.
공시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회사가 담보를 제공하고 회사를 M&A할 때 빌린 대출금을 완납하는 과정에서 (주)신한의 회사자금으로 갚고 있다는 것을 버젓이 공시내용에 담고 있다.
동양종금으로부터 차입한 금액인 350억원의 돈을 완납했다는 공시를 살펴보면 어떻게 자본금 1,000억 이상을 상회하던 중견 건설회사가 인수됨에 있어 철저하게 돈 한푼 들이지 않고 기존의 회사 돈으로 인수가 가능한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가는 대목이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공시내용을 일일이 조회해 본 결과 밥 먹듯이 회사 돈을 최대주주등과의 거래 또는 금전의 대여를 통해 빼돌린 흔적이 역력하기 때문이다.
김춘환 씨는 대한민국 초유의 금액인 20억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 세간의 화제를 불러 모았다. 하지만 이 보석금 역시 (주)신한의 자금을 빌려 버젓이 법원에 납입한 것이다. 금년 6월 2일자 공시내용에는 김춘환 씨에게 임원이라는 호칭을 붙여가며 법인 소송관련 비용으로 20억원을 지급한 것을 담고 있다.
또한 2002년 4월 29일자 회사공시를 살펴보면 새로운 의혹이 제기된다. (주)메가시티라는 또 다른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어 낸 것으로 보인다. 즉 (주)메가시티라는 계열회사를 명목상 차려 놓고 (주)신한의 자금을 빼돌리는 또 하나의 유령회사 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 신한의 앞날
본보가 입수한 양해각서를 살펴보면 신한의 인수자금 약 643억 원을 계약조건에 따라 미국의 S&K 월드 투자회사가 일시불로 지불한다고 되어 있다고 지난 418호에서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김춘환 씨가 회사를 인수함에 있어 단 한푼도 회사에 입금하지 않고 이름 뿐인 회사인 S&K 월드 코리아를 앞세워 기업합병(M&A) LBO 선진 금융기법을 내세워 (주)신한의 부채만을 안고 인수하는 치밀한 전략아래 (주)신한을 집어 삼킨 것이다.
이러한 ㈜신한 인수과정에서 철저하게 준비된 주가조작 의혹까지 받고 있다.
또한 오히려 M&A를 성사시킨 뒤에는 철저하게 자금을 빼돌린 흔적이 여기저기에서 드러나고 있다. 과연 (주)신한이 제대로 정상화되지 않고 또 다시 파산의 길로 접어든다면 부채를 안고 (주)신한은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2001년 6월8일 (주)신한을 인수하는데 성공한 김춘환-로렌 조 부부. 한편의 기업 소설의 주인공이 되어버린 이들 부부가 과연 베일 속에 진행해 온 (주)신한 인수를 통한 회사자금 해외유출 계획이 뜻대로 성공될 지 자못 궁금하다.
한국의 정치권 실세들과 법원 파산부, 주 채권은행단, 그리고 김춘환 씨 소유의 S&K 월드 코리아에 650억원을 대출해 준 한미은행, 동양종금의 합작 시나리오가 일단은 (주)신한이 김춘환 씨 손아귀로 들어감에 따라 성공한 듯 보인다.
하지만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김춘환 씨가 이미 다 드러나 버린 비리를 안고 검찰의 수사망을 피해 나갈 수 있을지는 의문인 것이다. 검찰 또한 당시 M&A를 빙자한 (주)신한의 회사정리 절차 종결과 관련해 서울지방 법원 파산1부에 대한 자체 내부감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과연 검찰수사의 칼날이 법원에 들이댈지는 모르나, 분명히 이 부분은 김춘환 씨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과 재판부는 짚고 넘어가야 할 중대한 문제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