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鄭회장 자살전 김영완과 4차례 국제통화

이 뉴스를 공유하기

김영완과 국제통화가 자살의 결정적 동기
정회장· 권노갑 고문에 200백억 전달 진술



고(故)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회장은 지난달 투신자살하기 직전에 ‘현대비자금 사건’의 핵심 연루자로 미국에 체류 중인 김영완(金榮浣·50)씨와 4차례 통화, 권노갑(權魯甲) 전 민주당 고문 이외에 현대비자금을 받은 정치인들의 명단 공개 여부와 검찰수사 대응방안을 논의했던 것으로 지난 13일 알려졌다.


현대 관계자에 따르면, 정 회장은 미국에 체류 중인 김씨와 지난달 모두 4차례 국제통화를 가졌으며, 지난달 27일 마지막 통화에서는 검찰수사 대응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정 회장과 김씨의 마지막 통화는 정 회장이 검찰에서 권 전 고문에게 200억원의 비자금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다음날 이뤄졌다. 결국 검찰과 고 정몽헌 회장의 친구인 박기수씨 모두 이런 일련의 사실을 알고 있었음을 반증한다.


정 회장과 김씨는 전화통화에서 정 회장이 박지원(朴智元) 전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전달한 양도성예금증서(CD) 150억원의 처리과정과, 현대가 비자금을 제공한 정치인들의 공개수준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김씨가 정치인 명단 공개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자 정 회장도 암묵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김씨는 현대의 비자금 조성 및 관리에 깊숙이 관여해 그 전모를 소상히 알고 있는 인물”이라며 “전화통화 당시 김씨는 정 회장에게 ‘(현대비자금을 관리해 주는 바람에 내가 입은) 피해를 보상하라’며 상당한 압박을 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김씨와의 통화가 정 회장이 자살을 선택한 한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김씨와 지난달 27일 마지막 통화를 나눈 뒤 지난달 31일과 이달 2일 잇따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으며 지난 4일 투신자살했다. 정 회장은 지난달 26일 1차 검찰조사에서 지난 2000년 4·13 총선 직전 권노갑 (權魯甲) 전 민주당 고문에게 200억원의 비자금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선데이-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