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재선 반대 나선 월가 대부 「소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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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지배자’인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 회장이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의 재선을 막겠다는 강력한 ‘선전 포고’를 했다. 자비 1천만달러(우리돈 1백18억원)을 내놓아 ‘부시 재선 반대운동’을 펴겠다고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부시 재선 저지 위한 유권자 운동에 9백억원 투입 예정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8일 “세계 헤지펀드 제왕 조지 소로스가 강력하게 후원하는 노동, 환경, 여성관련 조직들이 연대해 새로운 정치단체를 결성했다”면서 “이들은 2004년 대선에서 부시 대통령을 낙선시키기 위해 유권자들을 동원하는 목적으로 전례없는 규모인 7천5백만 달러(약 9백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새로운 정치단체의 이름은 ‘함께 하는 미국’(America Coming Together, ACT). ACT 대표로 예정된 엘렌 맬콤은 WP와의 인터뷰에서 “대대적인 유권자 운동으로 부시 대통령을 내년 대선에서 패배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미 ACT는 유권자 운동에 필요한 후원금 중 3천만 달러 이상을 약속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천만 달러는 조지 소로스 회장이 내기로 했고 1천2백만 달러는 다른 6명의 자선활동가, 나머지 약8백만 달러는 국제서비스노조 등 노동계로부터 지원받는 것이라고 ACT측은 밝혔다. 이들은 내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공개지지하는 대신, 부시 낙선에 초점을 맞추는 시민운동적 반(反)부시 활동을 펴겠다고 밝혔다.

소로스, “세계의 운명은 미국에 달렸는데 부시가 망치고 있다”

WP는 특히 소로스 회장이 이번 부시 재선 반대운동의 최일선에 나선 대목을 주목하고 있다. WP는”개인자산만 50억달러에 달하며 1백15억달러 자산의 세계최대 헤지펀드 퀀텀펀드를 거느리고 있는 소로스 회장이 국제무대에서 미국의 국내정치계로 관심의 초점을 이동시켰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며 소로스의 행동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소로스는 실제로 ACT에 1천만 달러를 기부하는 이유를 밝힌 성명서에서 “나는 열린 사회의 가치를 신봉한다”면서 “지난 15년간 나는 국제사회에 이러한 가치를 지키기 위한 투쟁에 나의 에너지를 집중시켜왔다”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나는 이제 미국에서 이같은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면서 “세계의 운명은 미국에 달렸으나 부시 대통령이 우리를 잘못된 방향으로 끌고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로스는 이어 “ACT 설립은 시민사회를 움직이고 유권자들이 전세계 위대한 열린사회의 가치를 재천명할 후보들을 위해 투표하도록 설득하는 효과적 방법”이라고 말해, 앞으로 대선운동 과정에서 강도높은 반(反)부시 운동을 펼칠 것임을 시사했다.

ACT는 차기 대선의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의 17개 주를 선정해 유권자 운동을 집중시키겠다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ACT는 수백명의 조직책, 정치기획가 등을 고용해 아이오아, 메인, 미시간, 미네소타, 뉴 멕시코, 오레곤, 펜실베이니아, 워싱턴, 위스콘신, 애리조나, 아칸사스, 플로리다, 미주리, 네바다, 뉴 햄프셔, 오하이오, 웨스트 버지니아 등 17개 주에서 대대적인 유권자 활동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反부시 선언의 배경

소로스의 선언에 당혹한 공화당은”민주당과 연대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켜나갈지 면밀히 감시하겠다”면서 향후 선거자금법 위반 여부를 집중감시하겠다는 경고를 ACT에 보냈다. 그러면서도 소로스가 월가 등 금융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엄청난만큼 그의 반(反)부시 선언이 자칫 월가 전체의 반부시 전선으로 확장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소로스가 이처럼 반부시 전선의 최일선에 나선 것은 부시 집권후 ‘군수-석유자본 중심의 국정운영’으로 재정-경상적자가 급증하면서 결과적으로 그 피해를 금융계 및 일반산업계가 지는 현실에 대한 반발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과연 소로스가 불붙인 반부시 전선이 어느 정도 확전될 수 있을지 예의주시 할 일이다.

소로스는 그동안에도 여러 차례 “세계경제와 미국경제의 최대 불안요소는 다름아닌 부시”라고 맹공을 펴왔다.

(프레시안)

세계기상이변에도 美, ‘교토의정서 나는 몰라’

세계 각국에서 기상이변에 가까운 뜨거운 날씨로 매일 사망자가 속출하고 화재가 발생하는 등 지구촌이 열병을 앓고 있다. 이러한 폭염에 따른 가뭄 등으로 경제적 피해도 확산일로에 놓여 있는데 기상학자들은 지구 온난화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기상학자들은 또한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서는 교토의정서 발효가 시급할 뿐만 아니라 이제는 교토의정서 수준의 규제로도 모자란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교토의정서 비준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미국이 국내외 비판에도 불구하고 환경주무부서인 환경보호청에 친기업적인 인물을 새로 기용함으로써 여전히 교토의정서 가입은 요원해 보인다.

신임 레빗 환경보호청장, 휘트먼 전 청장과 달리 친기업 성향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크리스턴 토드 휘트먼 청장이 사퇴한 이후 공석이었던 환경보호청(EPA) 청장에 마이크 레빗 유타주 주지사를 새로 임명했다고 AP 등 외신이 보도했다. 유타주 주지사를 3번 역임한 레빗 신임 환경보호청장은 “극단에 치우치면 발전은 없으며 중간에서 타협점을 찾아야만 위대한 진보가 가능하다”면서 “자신은 환경개선을 위한 부시 대통령의 과학기술적 접근방식에 동의하며 환경문제와 함께 세계경제 속에는 경제적 필요불가결한 문제가 있다는 것도 인정한다”고 밝혔다.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정식으로 임명되는 레빗 주지사에 대해서 공화당원과 기업들은 반기는 반면 민주당원이나 환경론자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는 주지사 시절 그의 정책과 연관되는데 신임 레빗 청장은 국가 환경규제 완화를 주창해온 인물로 환경론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솔트레이크 인근습지를 관통하는 고속도로 확장을 주장해 오기도 했다. 전 휘트먼 청장과는 다른 레빗 신임 청장의 성향을 미뤄 볼 때 미국의 교토의정서 가입은 더욱 요원해 보인다. 전 휘트먼 청장은 에너지 개발에 우선순위를 두어오는 백악관 및 다른 행정부 관료들과의 마찰로 지난 5월 사임했으며 그동안 부시 대통령의 환경에 대한 무관심 및 무대책에 항의해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신임 청장 임명과 함께 부시 대통령은 이날 “산불예방 강화를 위해 간벌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자연상태로 삼림을 보존하는 것을 골자로 한 지난 30년간 지속된 미국 정책과는 달리 산불 예방을 위해 덤불과 잡목을 선택적으로 벌목해야 한다는 정책을 지지하고 있다.

이제는 교토의정서 준수만으로는 기상이변 막기 힘들어

미국 정부는 교토의정서에 대해 이처럼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이나 여러 나라 기상학자들은 “최근의 기상이변에 따른 폭염 및 가뭄의 원인은 바로 지구 온난화”라고 지적하면서 교토의정서 비준을 촉구하고 더 나아가 “보다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호주정부의 CSIRO 연구센타의 그레임 피어먼 선임연구원은 지난 4일 “전 세계 기후악화를 막기 위해선 적어도 현재의 70%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줄어들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2050년까지 세계인구는 20억명이 증가될 가능성이 커 시급한 대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영국 공공정책연구소(IPPR)도 “최근 기후변화가 초기 예상보다 심각하게 악화되어 교토의정서 규제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이를 넘어서는 다음 단계의 조치들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세계 최대 오염원인 미국이 이 문제를 심각하게 간주하도록 설득하지 못하면 문제는 계속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폭염, 가뭄, 사망자 속출, 가축집단 폐사

여러 기상학자들의 우려를 사고 있는 최근의 기상이변은 실제로 매일 사상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주요 유럽 국가들의 하루최고기온 기록이 매일 깨지고 있는 가운데 폭염으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산불이 발생하는 등 유럽은 최악의 여름을 보내고 있으며 가축 집단폐사와 농작물 피해 등으로 경제적 피해규모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에서는 폭염으로 최소한 50명이 숨졌으며 파리에선 10-11일 밤 25.5도를 기록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프랑스 기상센터가 전했다. 또한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는 산불피해가 극심해 주민들이 소개되고 있으며 낮최고기온이 최고 40도를 오르내리고 있다. 이처럼 폭염이 전 유럽을 휩쓸면서 프랑스 등에서는 수십만마리의 닭들이 집단폐사하고 각종 작물이 말라죽는 등 유럽의 농민들이 폭염과 그로 인한 가뭄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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