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과없는 ‘恨풀이 방송’에 ‘용돈벌이’까지
이종환 씨는 오랜 기간 본국에서 방송을 진행하며, ‘기이한 행동’으로 여러 차례 징계를 받기도 하고, 방송을 그만두기도 했던 인물이다. 더 이상 이러한 ‘기인 이종환’을 미주지역 청취자들을 위해 고국의 소식을 전하는 메신저로 기용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가든 그로브에 거주하는 이 모(부동산 세일즈) 씨는“이번 음주방송 파문을 계기로 완전히 방송계를 떠난 줄 알았는데 계속 방송을 진행하는 것을 보니 이곳 미주 동포들을 우습게 아는 것 같아 씁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약 1시간에 걸쳐 진행하는 라디오 서울방송의 ‘이종환의 고국소식’을 들어보면 방송인으로서의 자질이 의심된다. 이종환 씨는 대부분의 고국소식을 ‘연합뉴스’라는 웹사이트에 올라온 기사를 발췌해 줄줄이 읽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마치 자신이 취재한 것으로 청취자를 우롱하는 사례가 많다. 한마디로 쉽게 쉽게 시간을 때우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그에게 알려진 대로 높은(?) 수준의 월 3,000달러 정도의 급료를 지급해 다른 방송 직원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그의 급여는 풀 타임으로 일하는 라디오 서울 방송 직원의 실수령 급여의 두 배 가까운 액수이기 때문이다.
이종환 씨는 지난 1989년 본국에서 PD들의 비리사건에 연루되어 LA로 피신해 와 라디오 코리아에서 방송국장으로 자리를 보전하며 지냈다.
그 후 자신에게 피난처를 제공한 라디오 코리아를 배신하고, 1990년에 지금의 라디오 서울방송의 전신인 미주 한인방송국을 설립해 사장으로 지냈다. 그러다가 본국에서 자신에 대한 비리사건이 잠잠해지자 슬그머니 귀국해 버렸던 인물이다.
이종환 씨는 공인으로 ‘음주 방송’이라는 큰 파문을 일으켰으면 “한 시대를 풍미한 방송인”으로서 이곳 미주지역 방송 또한 그만 두는 것이 옳다라는 것이 대부분 청취자들의 반응이다.
실제로 미주 지역에서는 이종환 씨의 ‘음주방송 사고’ 여파를 모르는 듯 하여 지난 420호에 본국의 ‘오마이 뉴스’ 기사를 발췌해 그 사실을 알린 바 있다.
이종환 씨는 본인의 기분에 맞지 않으면 미주 방송을 수시로 펑크를 냈고, 방송국 측은 그 때마다 급히 ‘땜빵용 프로그램’을 편성해 막는 등 청취자들과의 약속을 함부로 어긴 인물이다.
다시 한번 거론하지만 이종환 씨는 사과문에서 밝혔듯이 공인으로서 더 이상 미주 청취자들을 우롱하지 말고 자숙하는 의미로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만 가고 있다. 일부는 방송국 측에서 그의 프로를 중단하고 다른 인물로 대체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또한 서울에서 LA로 칼럼 방송을 보내는 인물로 김동길 교수가 있다. 현재 김 교수는 AM1230 라디오 코리아 방송의 오전 전파로 칼럼 형식의 방송을 오랫동안 진행해 오고 있다.
그래서인지 우선 많은 사람들이 식상해 하고 있다. 한 청취자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가 무르익을 무렵부터 이 칼럼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관련해 다소 비아냥거리는 멘트를 담은 방송을 듣고 문제가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청취자들 중에는 ‘세계화’가 진행되고 있는 지금 과연 이 미주지역 방송에까지 한국에서 널리 이름이 알려진 사람만이 ‘고국소식’을 전하고, 일종의 ‘제재’가 없다는 사각지대를 이용해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는 무대를 마련해주어야 하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반면 라디오 코리아가 편성한 본국의 박무일 씨가 전하는 ‘고국소식’은 이곳 올드 타이머를 비롯한 청취자들에게 오랜 기간 인기 프로그램으로 장수해오고 있다. 박 씨의 고국소식은 비단 LA 뿐만 아니라 미국 전지역에서 사랑을 받고 있다.
맛깔스러운 입담과 언론인으로서의 준비된 원고로 열심히 ‘고국소식’을 전하는 그에게 청취자들은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고 있는 것이다. 단지 ‘이름값’으로만 따지면 이종환 씨나 김동길 교수에게 밀리는 것이 사실이나 큰 무리 없이 방송을 진행해 오는 것은 그의 성실함이 아닐까라는 지적인 것이다.
지난해에도‘폭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종환’ 진행자
라디오 진행자 이종환씨, 청취자 정보 빼내 ‘개XX’ 폭언 물의
음주운전 · 편파시사발언 이어 구설수… MBC “구두 경고조치”
라디오 방송 중 시사문제에 대한 냉소적이고 편향된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있는 문화방송(MBC) ‘지금은 라디오 시대’(95.9㎒, 오후4시5분∼6시)의 진행자 이종환(65) 씨가 인터넷에 자신에 대한 비판글을 쓴 청취자에게 전화로 폭언을 퍼부은 사실이 알려져 다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사내 공정방송협의회에서 이 씨의 잇따른 돌출 발언을 논의한 MBC는 지난 30일 이 씨에게 “신중히 처신하라”는 구두 주의조치를 내렸다.
이 씨는 라디오PD에게 부여된 회원정보 열람권한을 이용, 청취자의 전화번호를 알아낸 것으로 보여 공적인 목적의 회원정보를 사사로운 ‘감정풀이’를 위해 사용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대구에서 인터넷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임현석(31) 씨가 친숙한 목소리의 주인공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것은 지난 29일 오후 4시경. 매일 즐겨 듣는 MBC ‘지금은 라디오시대’가 시작하기 10분 전이었다. 자신을 ‘이종환’이라고 소개한 익숙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대뜸 “야, 이 개**야!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어”라고 임씨를 윽박질렀다.
임씨는 이날 오후 1시37분 경 ‘지금은 라디오 시대’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전날 이종환 씨가 라디오방송 중 ‘신상발언’을 한 것에 대해 ‘이 씨가 90년 횡령혐의로 기소 중지된 것도 오보인가? 기소중지는 혐의가 인정될 때 내려지는 처분이 아닌가? 과거 음주운전까지 한 이 씨는 당연히 프로그램을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씨의 갑작스런 전화에 순간 당황한 임 씨는 “저는 신문에 있는 내용을 인용…”이라고 답변했지만 이 씨는 임 씨의 말을 끊고 폭언을 이어갔다. 이 씨의 전화가 자신의 ‘아픈 상처’를 건드리는 글을 쓴 청취자에 대한 감정적 대응이라는 것은 임씨가 ‘지금은 라디오시대’ 게시판에 올린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이종환 : 야, 이 개**야! 사실이 아닌 것을 올리면 어떻게 해…
임현석 : 나는 신문보고 올린 글입니다
이종환 : 검찰에서 불러주는 대로 적은 기사를 믿냐?….난 지금 사족이 몹시 떨리고 흥분 상태다. 이런 내용은 내게 치명적이다.
임현석 : (따지면서) 왜 욕하십니까?
이종환 : (갑자기 태도를 바꾸며) 내가 너무 흥분했나 봅니다, 선생님.
임현석 : 명예훼손으로 고발하세요. 저는 개**라는 소리를 들었으니 모욕죄로 고발하겠습니다.
이종환 : 그러죠….(전화 끊음)
임씨는 “이 씨가 방송이 끝나기 직전 다시 전화를 걸어 ‘아까는 죄송했습니다. 제가 너무 흥분했습니다. 욕하십시오, 청취자로 그런 비판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라고 사과했으나 이미 기분이 상할 대로 상해서 나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