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특급’ 이천수(22·레알 소시에다드)가 국내선수 중 최고 대우로 나이키와 용품 후원계약을 할 전망이다.
나이키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27일 “최근 계약이 종료된 이천수가 나이키의 용품 후원계약 갱신에 합의했다”면서 “계약내용은 현재 미국 본사에 올라가 있는 상태이며 조만간 본사의 승인이 날 것이다”고 밝혔다. 나이키코리아는 이어 “나이키와 후원계약을 맺은 선수들 간의 자존심 때문에 구체적인 계약내용은 공개할 수 없으나 이천수가 국내선수 최고대우를 요구했다”면서 “우리도 이천수가 스페인에 진출한 만큼 하이클래스에 속한 선수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가대표 중 용품후원에 있어 최고대우를 받는 선수는 J리그에서 뛰고 있는 안정환(27·시미즈). 2002한·일월드컵을 통해 몸값이 수직상승한 안정환은 지난 3월 푸마코리아와 4년 간 최소 10억원대 상당의 후원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조건은 2006년까지 현금 8억원을 지급하고 유럽진출시 1억원,2006독일월드컵 본선 출전시 1억5,000만원을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따라서 이천수가 국내선수 최고대우를 요구한 것으로 볼 때 안정환보다 많은 최소 10억원 이상 후원을 나이키로부터 받게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이천수가 선배들을 제치고 최고대우 보장을 요구한 것은 ‘국내 첫 프리메라리가 선수’라는 자부심 때문이다. 이천수는 국가대표 선수 중 유일하게 빅리그에 진출한 데다 스페인 입성 첫해에 주전 출전도 가능해 자신있게 이런 요구를 한 것으로 보인다.
나이키가 이천수의 최고대우 요구에도 불구하고 선뜻 계약갱신을 한 것은 그가 지니는 높은 상품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유의 쇼맨십을 지닌 이천수가 톡톡 튀는 행동으로 축구팬들의 눈길을 끄는 선수고 레알 소시에다드도 이천수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어 노출효과가 크다고 본 것. 이 때문에 나이키는 이천수에게 안정환처럼 현금뿐 아니라 각종 보너스,축구화,스포츠용품 등을 모두 공급할 예정이다.
오는 31일 에스파뇰과의 개막전을 앞두고 들떠있는 이천수가 국내최고 대우의 용품후원까지 받을 전망이어서 이래저래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