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인근에는 카지노, 즉 도박산업이 성행하고 있다. 관광산업으로서의 보다 발전적인 측면이 아니라, 이웃(?)이라 할 수 있는 주민들의 피땀어린(?) 돈들이 도박판으로 슬금슬금 흘러 들어가고 있어 문제라는 것이다.
또한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는 카지노들의 그 숫자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 더욱 위험해 보인다. 이미 기사화한대로 LA 인근 20마일 반경 내에 가디나 지역 놀만디 카지노, 허슬러 카지노, 그리고 커머스 지역 크라운 플라자 호텔 커머스 카지노 등에서는 관광객이 아닌 많은 한인들이 도박을 즐기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비교적 주택가라 할 수 있는 버뱅크 지역에도 카지노가 생겨났을 정도다. 또한 주부들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으며, 유학생, 그리고 노년층의 모습도 이제는 흔히 볼 수 있다. 카지노를 차리면 ‘땅 짚고 헤엄치며 돈을 긁어 모을 수 있다’는 얘기가 진리처럼 들린다.
지난달 20일 오후 한인 여성 린다 사이호스(66) 씨가 중앙은행 가디나 지점 주차장 안에 파킹해 논 본인의 머세이디스 벤츠 안에서 20대 한인남성 챨스 이 씨의 칼에 찔려 사망한 끔찍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 사건은 끝내 사채를 빌려 쓴 한인 젊은이의 우발적인 범죄로 최종 드러났다. 이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건전한 도박문화가 아니라, ‘꽁지돈’ 즉 비싼 고리대금을 빌려서까지 도박을 즐기는 인구가 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실례다. 이번에 피살된 애칭 ‘린다 아줌마’는 대부분의 한인 도박꾼들을 상대로 사채놀이를 하며 돈을 모은 인물이었던 것이다. 이는 그만큼 한인 수요층이 많았다는 것을 실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지난 몇 년간 코리아 타운 내에서는 도박과 관련해 신종 관광사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이에 대한 지적이 많다. 암암리에 비교적 먼 거리인 라스베가스, 모롱고 그리고 팜스프링 지역 카지노를 관광한다는 빌미로 저렴한 비용으로 셔틀 관광버스가 매주 정기운행되는 등 ‘카지노 관광 패키지’가 코리아 타운 내에 만연되어 있어 우려의 목소리들이 높은 것이다.
박상균<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일부 한인들의 ‘한탕주의’에서 비롯한 호기심이 새로운 관광산업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른바 ‘카지노 관광 패키지’가 그것이다. 실제로 일부 여행사들은 특별히 광고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꽤 오랜 기간동안 ‘카지노 관광 패키지’를 마련하고 고객들을 끌어 모아온 지 오래다.
라스베가스 1박 2일 코스가 ‘15달러’라니 솔깃할 만하다. 모든 여행사들이 이러한 패키지를 마련해 놓은 것은 아니나, 알만한 대부분의 여행사들이 비슷비슷한 가격대의 관광운행을 실시하고 있다. 실례로 한 한인은 “라스베가스에 볼 일이 있어 급히 가야 하는데 개스비 등 비용이 만만치 않아 한 여행사가 운행하고 있는 관광버스에 15달러를 지불하고 몸을 실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한인은 “저렴한 비용 속에는 숨겨진 내막이 있었음을 몰랐다”며 지난달 다녀온 라스베가스 행 관광버스 이야기를 기자에게 들려주었다.
1박 2일 코스 패키지는 숙박 제공에 네 끼 식사까지…
모 여행사 1박 2일 코스 라스베가스 행을 다녀 온 한 한인의 제보를 듣고 의아심이 생겨 기자 또한 이러한 모 여행사 ‘카지노 관광 패키지’에 대해 문의전화를 걸어 보았다. 수화기를 통해 전해들은 것은 “라스베가스 행은 매주 운행되고 있다. 모 마켓 앞에서 매주 출발하며 미리 예약을 해두어야 한다. 비용은 15달러이다”라는 이미 제보를 통해 전해 들었던 내용과 같은 답변이었다. 보다 자세하게 요목조목 내용을 문의하자 몇 가지 놀라운 사실을 알 수가 있었다.
“비교적 저렴한 비용인 15달러 관광의 조건은, 1박 2일 코스 기간동안 여행사가 지정한 세 곳의 카지노에서 반드시 게임을 즐겨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만약 지정된 장소에서 카지노 게임을 즐기지 않으면 50달러를 내고 탑승하라는 것이었다. 또한 관광버스를 운행하는 기사에게 5달러의 봉사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그래도 1박 2일 라스베가스 행에 팁 포함 50달러 가격대라면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지라, 도대체 이러한 가격대로 운행을 해도 수지타산이 맞을까라는 강한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바로 이러한 의무사항을 내건 조건이라는 것이 어떤 측면에서 바라보면 심각한 ‘함정’이었던 것이다. 함정이라 함은 ‘15달러라는 저렴한 비용을 내려면 지정한 곳에서 일정시간 카지노 게임을 즐겨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게임을 통해 운(?) 좋게 따는 관광객들도 있겠지만, 어찌 되었든 간에 도박 생리상 ‘도박판에 뛰어 든 10명 중 1-2명 내외만이 소위 ‘본전치기’를 하거나 ‘횡재수’를 맞는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분명히 대부분의 나머지 인원들은 알게 모르게 ‘관광’이라는 명목아래 기분 좋게 돈을 잃기 마련이란 것이다. 즉 이러한 먹이사슬이 가능한 것을 간파한 카지노 측과 여행사와의 모종의 계약이 있었기에 ‘15달러’라는 관광비용이 책정되었다고 볼 수 있다. 15달러 안에는 심지어 숙박도 제공하고, 네 끼 식사까지 친절히(?) 제공한다니 가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보다 자세히 취재한 결과 이 또한 준비된 각본에 의해 마련된 서비스였던 것이다. 기본적으로 그 수만큼 경쟁이 치열한 라스베가스 지역 카지노들은 고객유치에 나름대로 열을 올리고 있다. 따라서 보다 나은 서비스 제공만이 ‘관광객’들의 눈을 사로잡게 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끼 식사 대접은 우습다는 설명.
이를 잘 아는 여행사들은 이미 카지노를 소유한 여러 곳의 호텔 측과 모종의 계약을 통해 ‘관광버스’에 몸을 실은 고객들을 친절히 모셔가게 된 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탑승객들은 50달러를 내자니 아깝고하니 ‘게임’도 즐길 겸해서 대부분 15달러를 흔쾌히 지불한 상태. 수많은 고객들을 유치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미 마련된 ‘공짜 식사’가 푸짐하게 제공된다. 물론 이 과정에 여행사 측은 호텔에 비용을 전혀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호텔들이 출발 전부터 이미 서너 곳. 이들 중 한 곳은 숙박제공의 친절함(?)까지 베풀게 된다.
친절한 미소(?)와 저렴한 비용에 감춰진 내막
현재 일부 한인 여행사들이 뛰어든 이러한 ‘카지노 관광 패키지’는 그 동안 널리 성행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이러한 얄팍한 상술이 ‘코리아 타운’ 내까지 깊숙이 스며들었다는 데에 있다.
팜 스프링에 사는 모 한인 남성은 “가끔 카지노에서 제공하는 비용으로 용돈벌이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얘기인 즉 “이 지역 일부 카지노들이 특별기간에 노년층들을 대상으로 나눠주는 홍보용 금액을 받아 들고 일부만 게임을 즐기고 챙긴다”라는 것이었다. 이처럼 호텔 카지노들은 각종 프로모션 등 홍보성 이벤트를 통해 고객들 끌어 모으기에 여념이 없다. “한 명의 ‘꾼’만을 붙들어도 본전을 뽑는다”는 한 카지노 관계자의 전언은 가히 충격적이라 할 수 있다.
최근 부쩍 늘고 있는 ‘원거리 지역 카지노 관광 패키지’는 새로운 사회 문제점을 양산하며 그 심각함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저소득층 노년층이 정부로부터 혜택받고 있는 ‘푸드 스탬프’까지 현금화를 해주는 서비스가 생겨났다는 것이다. 다소 무료함에 빠진 노년층들 사이에 ‘푸드 스탬프’를 속칭 ‘와리깡’한 뒤 이 돈으로 도박에 뛰어드는 일이 알게 모르게 타운 내 퍼졌다는 것이다.
또한 최근에는 10대 청소년들의 도박인구가 늘고 있다는 것도 큰 문제점이라 하겠다. 팜 스프링 지역 모롱고 카지노는 ‘18세 이상 가’라는 특수성에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주말이면 일부 한인 청소년들도 이 같은 카지노 러쉬행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
자녀를 다 키운 한 주부는 “남편과의 관계가 소원해지는 등 권태기를 이겨내기 힘들어 부쩍 카지노를 찾는 일이 잦아졌다”고 말해 주부를 포함한 여성들의 도박 위험수위 또한 높아졌음을 암시했다.
(다음호에 계속)
사행심 조장하는 LA 인근 카지노들
LA 인근에는 카지노, 즉 도박산업이 성행하고 있다. 관광산업으로서의 보다 발전적인 측면이 아니라, 이웃(?)이라 할 수 있는 주민들의 피땀어린(?) 돈들이 도박판으로 슬금슬금 흘러 들어가고 있어 문제라는 것이다.
또한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는 카지노들의 그 숫자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 더욱 위험해 보인다. 이미 기사화한대로 LA 인근 20마일 반경 내에 가디나 지역 놀만디 카지노, 허슬러 카지노, 그리고 커머스 지역 크라운 플라자 호텔 커머스 카지노 등에서는 관광객이 아닌 많은 한인들이 도박을 즐기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비교적 주택가라 할 수 있는 버뱅크 지역에도 카지노가 생겨났을 정도다. 또한 주부들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으며, 유학생, 그리고 노년층의 모습도 이제는 흔히 볼 수 있다. 카지노를 차리면 ‘땅 짚고 헤엄치며 돈을 긁어 모을 수 있다’는 얘기가 진리처럼 들린다.
지난달 20일 오후 한인 여성 린다 사이호스(66) 씨가 중앙은행 가디나 지점 주차장 안에 파킹해 논 본인의 머세이디스 벤츠 안에서 20대 한인남성 챨스 이 씨의 칼에 찔려 사망한 끔찍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 사건은 끝내 사채를 빌려 쓴 한인 젊은이의 우발적인 범죄로 최종 드러났다. 이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건전한 도박문화가 아니라, ‘꽁지돈’ 즉 비싼 고리대금을 빌려서까지 도박을 즐기는 인구가 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실례다. 이번에 피살된 애칭 ‘린다 아줌마’는 대부분의 한인 도박꾼들을 상대로 사채놀이를 하며 돈을 모은 인물이었던 것이다. 이는 그만큼 한인 수요층이 많았다는 것을 실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지난 몇 년간 코리아 타운 내에서는 도박과 관련해 신종 관광사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이에 대한 지적이 많다. 암암리에 비교적 먼 거리인 라스베가스, 모롱고 그리고 팜스프링 지역 카지노를 관광한다는 빌미로 저렴한 비용으로 셔틀 관광버스가 매주 정기운행되는 등 ‘카지노 관광 패키지’가 코리아 타운 내에 만연되어 있어 우려의 목소리들이 높은 것이다.
박상균<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