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벌리힐스는 전지역의 3분의 1 이상이 시가 300만달러를 넘는 호화주택단지다 . 이 정도 가격이면 침실이 4개 이상인 800~900평짜리 대저택을 살 수 있다. 이런 곳에서 70만달러짜리 주택은 `큰 집`이나 `비싼 집` 축에도 끼지 못한다. 한 부동산업소에 따르면 100만달러 미만 주택의 비율은 10%에 불과하다. 사실 1인당 국민소득이 3만5891달러(2002년 기준)인 미국에서 현금 70만달러를 가진 재산가는 많다. 하지만 대부분 미국인들은 아예 베벌리힐스를 꿈꾸지 않는다. 그이유는 바로 세금이라는 것 때문이다.
70만달러에 매년 9,500달러 세금
캘리포니아주의 지방재산세율(Local property tax rate)은 평균 연 1.14%이다.
미국은 대부분의 주에서 토지와 건물의 정상시장가치(Fair Market Value)를 근 거로 재산세를 매긴다. 그러나 베벌리힐스가 속한 캘리포니아주 등은 거래가액(Full Market Valuation at reassessment on sales)을 활용한다. 당연히 베벌리힐스에서의 재산세 과세는 다른 곳보다 엄격하고 높다. 시가가 70만달러인 베벌리힐스 주택이라면 집주인은 매년 7,980달러를 부동산 보유세로 내야 한다. 우리 돈으로 950만원이 넘는다. 그나마 베벌리힐스 같은 인기주택지는 집값이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세금 액수는 매년 높아진다. 여기에 각종 부과금 등을 포함하면 통상 시가의 2%인 1만6000달러는 매년 세금으로 물어야 한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베벌리힐스에서 `중상급`에 속하는 300만달러짜리 저택을 소유한다면 매년 재 산세로만 3만4200달러를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