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는 바야흐로… 언론 「춘추전국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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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일간신문 시장… 「판세가 바뀌고 있다」

최근 한국일보 LA가 본사의 경영난으로 감원설이 불어 닥칠지 모른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이미 계열 방송사인 KTAN-TV는 일선 기자들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타사로 다 옮겨가 일선기자 없이 몇 개월째 국장급이 취재에 나서고 있는 형편이며, 자매회사 라디오 서울도 부사장이 주간지로 자리를 옮겼고, 비교적 고참급에 속하던 국장급 한 사람은 최근 아예 일자리를 떠났다.

이제는 본국의 경영악화로 감원의 바람이 불 곳은 미주 한국일보 신문사 편집국과 광고국, 그리고 총무국을 대상으로 할 것이라는 설이 무성하다. 우선 들리는 바에 따르면 일부 고참급 들에게 명예퇴직을 은근히 요구하고 있으며, 기타 근무평가를 통해 구조조정을 단행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80년 때부터 90년대까지 미주 최대의 한국일간지로 승승장구 일로를 걷던 한국일보 LA는 서울본사의 경영난과 함께, 한때 미주 본사를 경영했던 장재구 회장의 과욕(?)으로 말미암아 이제는 ‘미주 1등’자리를 내 줄 신세가 될 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신문구독과 보급을 수년간 담당해온 한 관계자는 “갓이민을 오는 사람들 사이에서 본국의 영향에 따라 자연히 본국의 3대 일간지 중 하나인 중앙일보를 찾는 경우가 많고, 기존 독자층은 한국일보가 두터운 것 같다”고 전했다.
본국 서울에서는 신문판도가 “조.중.동-한.경.대-한.세.국.”(3-3-3)으로 짜져 있다.

<조.중.동>은 조선, 중앙, 동아일보 등 일간신문의 정상그룹을 차지하고 있다. 다음 중위급으로 <한.경.대>는 한겨레, 경향, 대한이다. 하위그룹은 <한.세.국>으로 한국, 세계, 국민 등이다. 한국일보는 과거 조중동과 함께 상위권에 포진했으나, 현재는 중위권에 있는 한겨레에도 완전히 밀려나 있는 상태다.

이러한 시기에 LA지역 일간지 시장은 새로운 구도가 짜질 판이다. 기존 한국, 중앙에 국한되었던 일간지 시장에 본국의 ‘한겨레 신문’이 가세하게 된 것이다. 물론 신문시장 개편의 결과는 시간이 조금 지나봐야 알 수 있겠지만 아무튼 독자들은 읽을 거리가 늘어나 즐거울 따름이다.
한겨레 신문이 라디오 코리아 산하 스포츠 서울 USA와 손을 맞잡고 미주지역에 진출했다. 한국, 중앙 양대체제에 한겨레가 도전장을 낸 것이다. 최근 한국일보는 숙질간의 다툼(?)으로 ‘일간스포츠’가 떨어져 나갈 판인데다가 더욱이 아군으로 믿었던 자매회사 ‘일간스포츠’가 최대의 적 중앙일보와 손을 맞잡았고, 한겨레는 비교적 스포츠 서울 USA와 연계해 ‘한판 붙어보자’고 나서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것이다.
성진<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박상균<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30년 아성 「한국·중앙」에「한겨레」“한판 붙자”도전장
한국일보 경영난 악화 소문 감원설 ‘솔솔’루머에 곤혹

한겨레 신문은 본국에서 한국일보와 상호 경쟁적이고 서로 비판적 관계에 있었는데 이제는 공교롭게도 LA에서 다시 맞붙게 되었다. 최근 LA 라디오 코리아와 제휴하여 발행된 한겨레 신문은 그간의 발자취를 살펴볼 때 한국일보를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한국일보와 중앙일보의 한판승부에 한겨레 신문까지 가세해 커뮤니티의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한때 타운 내에는 한겨레 신문에서 전직 한국일보 기자 출신들을 대거 스카우트한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이에 전직 한국일보 출신 언론인의 한 사람은 “나도 모르는 스카우트설이 나돌았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최근 한국일보는 매주 토요일에 배포하던 ‘일요신문’을 계약해지로 인해 더 이상 서울로부터 공수 받을 수 없게 되자 부랴부랴 ‘일요뉴스’라는 제호의 주간지를 마련, 배포 중이다. 그러나 일종의 ‘땜빵(?)’으로 나온 ‘일요뉴스’는 질적인 면과 흥미면에서 ‘일요신문’과는 월등히 뒤떨어지고 있다. 한 구독자는 “언제부터인가 주간지가 이상해져 자세히 살펴보니 제호만 바꿔 일요신문을 모방하는 인상을 받았다”고 은근히 힐난했다.

한국일보는 과거 제휴했던 ‘일요신문’을 모방하기 위해 서울 본사 기자들이 편집을 맡아 제작했으나, 기획과 취재면에서 워낙 신경을 쓰지않아 속수무책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상부에서 지시를 내려 구색만 갖추기 때문이다. 제호도 비슷하게 ‘일요뉴스’로 정하고, 편집도 ‘일요신문’의 컨텐츠를 그대로 모방하고 있으니 당연히 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일종의 ‘일요신문’의 아이디어 표절로까지 비춰지는 것은 ‘광화문 칼럼’ 이나 ‘포토카툰’ 등 과거 ‘일요신문’의 칼럼과 포토뉴스를 그대로 본 딴 섹션을 운영하고 있는 점이 그렇다. 계약 만료로 인해 새로운 주간지를 운영함으로써 독자를 위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에게 기존에 공급하던 주간지가 그대로 배포되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려는 것이 아니냐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심각한 경영난과 꼬리를 무는 소문들

본국의 한국일보는 계속되는 경영난으로 인해 각종 유언비어가 들끓어 몸살을 앓고 있다. 애당초 채권단과 지난 6월 말까지로 약속했던 300억원의 증자대금 도입이 계속 연기되고 있는데다가 최근 분리된 ‘일간스포츠’로 인해 막대한 이미지 손상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미디어오늘’은 “최근 한국일보가 서울경제 지분을 매각해 100억원 대의 자금을 마련했다는 소문이 나돌았으나 사실 무근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애초 증권가에서 떠도는 정보지를 통해 전파된 이 소문은 “장재구 한국일보 회장이 채권단으로부터 지원협약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어 심각한 경영난이 계속되자, 하는 수없이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서울경제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며 “한국일보 주변에서는 서울경제에 대한 한국일보의 지분이 얼마 전 한 중견기업으로 매각되었으며, 매각대금은 약100억대에 이른다는 소문이 있다”고 구체적인 정황까지 제시했던 것이다. 하지만 한국일보는 지난 2000년 서울경제 분사를 결정하면서 지분을 모두 매각해 현재 서울경제 지분을 전혀 갖고 있지 않은 상태다. 한국일보와 서울경제신문 대표이사 회장을 겸직하고 있는 장재구 회장의 서울경제 지분 40%도 분사 이후 전혀 변동이 없다는 것이 서울경제 측의 설명이다. 서울경제의 한 관계자는 “소문은 들었으나 전혀 근거가 없는 유언비어라 신경을 쓰지 않았다”며 “한국일보가 갖고 있는 서울경제 지분이 전혀 없는데, 어떻게 지분을 매각해 100억원을 마련하겠는가”라고 말했다.

이후 서울경제 지분 매각설은 서울경제가 지난 해까지 발행하던 ‘어린이 서울경제’ 매각설로 옷을 갈아입어 급속도로 번졌다. 이 매각설의 요체는 서울경제신문이 ‘어린이 서울경제’를 한 대형 학습지 회사에 매각하면서 60억원의 대금을 받았다는 것. 그러나 이 소문 역시 ‘어린이 서울경제’가 서울경제의 별도 자회사가 아니라 ‘서울경제’에서 발행하던 자매지 가운데 하나였으며, 서울경제 산업부장을 역임한 박원배 사장이 현재 제호를 바꾼 ‘어린이 경제신문’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면서 근거 없는 낭설로 판명이 났다. ‘어린이 경제신문’ 박원배 사장은 “서울경제 신문에서 ‘어린이 서울경제’를 발행하던 중 투자자들을 모아 독자적인 매체로 독립되었다. 서울경제가 가진 지분도 전혀 없다”며 “지난해 8월부터는 아예 제호도 어린이 서울경제’에서 ‘어린이 경제신문’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어린이 서울경제 매각대금으로 60억원을 받았다는 소문 자체가 이해 할 수 없는 것”이라며 “제호를 팔 수는 있겠지만 실체도 없는 제호 값이 60억원이나 될 수 있겠느냐”고 오히려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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