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출산 한인10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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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출산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던 본국 여성들이 출생 자녀의 미국여권을 신청하기 위해 미 국무부를 방문했다 “입국사유가 다르다”이유로 무더기 체포·구금됐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또 이들 여성과 동행했던 한인 브로커도 현장에서 체포돼 이민국 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미 정부가 원정출산을 왔던 본국 여성들을 체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앞으로 원정출산을 위해 미국을 찾는 방문객들에 대한 강도높은 단속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은 국세청(IRS) 등 다른 연방기관과 합동으로 한인타운내 산후조리원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한인 커뮤니티 뿐만 아니라 본국에까지도 파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일 LA한인타운내 산후조리원들에서 자녀를 출산한 본국 여성 10명이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윌셔가의 국무부 사무실을 방문, 출생자녀의 미국여권을 신청하던 중 “입국목적이 체류 사유와 다르다”며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의해 구금된 후 심문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여성들은 관광비자 소지자들이 미국에 입국해 자녀를 출산하고 단체로 동일한 주소로 여권을 신청하는 것을 수상히 여긴 국무부 직원의 신고로 조사 나온 ICE 수사관들에게 넘겨져 원정출산 여부를 집중 조사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ICE 수사관들은 추가 조사를 위해 접수된 신생아들의 미국 여권을 압수했으며 일부 산모들에게는 6개월 이내로 자진출국하라는 통지서를 발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익명을 요구한 한 수사관은 “비자 신청 목적과 체류 목적이 다른 이유와 원정출산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며 “대부분의 산모들이 원정출산하러 온 것을 사실대로 털어놨다”고 밝혔다.
ICE의 조사를 받고 풀려난 일부 산모들은 지난 15일 변호사를 대동, 연방빌딩을 방문해 자녀들의 여권을 돌려받은 뒤 곧장 본국으로 출국했으며 나머지 산모들도 자녀의 출국서류가 준비되는 대로 귀국할 예정이다.

한편 이들이 묵었던 A조리원 관계자는 “본국 원정출산족을 타겟으로 가짜여권과 비자를 발급해 미국에 입국하게 도와주는 브로커를 체포하기 위해 조사를 벌였던 것 같다”며 “원정출산을 목적으로 미국에 오려는 산모들은 한국 뿐만 아니라 중국, 멕시코 등 전 세계에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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