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한인들이 은행 설립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금융권내에 파장을 몰고 오고 있다. 금융권에 새로운 은행이 들어서게 된다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타 은행 직원 빼가기 등 부작용이 이만저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행설립과 관련해서 시선을 끄는 대목으로는 무려 3개이상의 은행이 설립될 것이라는 점과 은행 설립에 따른 대규모 자본금의 출처 등이다. 이미 본국과 미주 LA에서 널리 알려진 무기 중개상 조풍언씨는 은행설립을 주도하는 한 핵심인물로 조풍언씨가 추진하고 있는 은행설립과 관련한 자금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본국 대우그룹 회장 김우중씨의 자산관리인으로 소문난 그가 김우중씨의 숨겨 논 자금으로 최근 골프장 매입과 은행설립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또한 조풍언씨를 제외한 다른 제 3자들도 은행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그들은 최다 건물소유자로 널리 알려진 데이빗 리씨가 있고, 현재 타운내에 신용평가 사업을 하고 있는 L모씨가 거론되고 있다. L모씨는 상당한 진척을 보여 내년도에 신규 은행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황지환 <취재부 기자>
신규 은행 3곳 설립설
▣ 조풍언씨 은행설립 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산집 매입으로 유명한 LA교포 무기 중개상 조풍언씨가 새로운 은행을 설립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조씨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풍언씨는 최근 다운타운의 자바시장을 중심으로 한 봉제업에 종사하는 일부 호남 인사들과 공공연히 접촉하면서 발 빠르게 은행 설립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기존의 은행을 매입하는 것이 아니라 자본금 2-3천만불 정도의 대규모 은행 설립 추진이라는 데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씨는 최근 자신과 관련한 한국내 문제들로 귀국치 못하고 있고 언론들의 추적을 피해 거의 은둔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조씨의 한인은행 설립 추진설이 상당히 신빙성 있게 흘러 나오고 있다.
타운내 ‘가든 스위트’ 호텔을 경영하는 조풍언씨는 경영을 부인 이덕자(전 국가대표 테니스 선수)에 맡기고 자신은 현재 남미쪽에 병원 호텔 골프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샌디에고의 ‘이글 크레스트’ 골프장 매입을 완료하였다. 또한 다른 골프장을 매입하려고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조풍언씨는 한국 내 재산을 처분하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조씨의 은행 설립 추진설이 상당히 신빙성 있게 나돌게 되자 은행 설립과 관련한 자금 출처의혹이 뒤따르고 있다. 한국 내 언론들은 조씨가 자신의 소유인 대우정보시스템 주식을 이미 정리 했거나 정리 중이며 삼일빌딩 또한 이미 매각을 한 것인 아니냐 하는 추측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 데이빗 리씨 은행설립 설= 제미슨 프로퍼티사의 데이빗 리 사장도 때를 같이해 은행 설립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어 놀라움을 주고 있다. 현재 데이빗 리씨는 은행설립과 경영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보이며 한미은행의 L모이사와 구체적인 청사진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데이빗 리씨의 경우 조풍언씨와 달리 까다롭고 번거로운 신규 은행설립보다 경영 실적이 부진한 은행을 인수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으며 현재까지 두 군데 은행을 물색중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 중앙은행 부행장 출신인 B모씨가 근무하는 C은행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추이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미 행장 인선과 관련된 구체적인 사항들까지 거론되며 상당히 깊숙히 거론되고 있는 데이빗 리씨의 은행설립 소문은 소문이 아닌 기정사실로 표출되고 있다. 그러나 데이빗리씨가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은행은 한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주류사회를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L모씨 은행설립 설= 한편 L모씨는 전 퍼시픽유니온 뱅크 행장을 영입하여 은행 설립 완료가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로 이미 오래 전부터 준비해온 은행설립에 대해 준비를 해온 것으로 취재결과 밝혀졌다.
신규은행 파장은 어디까지인가
▣ 부익부 빈익빈 현상= 신규 은행이 무려 3개나 더 설립된다면 과연 한인사회에 어떠한 파장을 몰고 올 것인가. 우선 은행설립으로 인해 직원 빼가기와 은행간 경쟁심화는 더욱더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설립된 태평양은행까지 가세한 10개에 달하는 은행들은 제살 깍아 먹기식의 출혈 경쟁을 벌리고 있다. 이미 한인사회에는 은행들이 포화상태로 신규로 시장을 개척하지 않는 한 밥그릇 싸움이 될 것이 뻔하다는 분석이다. 한 은행 중견간부는 “또 다른 은행이 들어선다는 것 자체가 은행끼리 서로 죽자는 것 아니냐”며 강한 불만을 토로하며 “직원들의 월급이나 복지혜택이 저급한 상황에서 신규은행 설립은 은행간 직원들에게도 여파가 있을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현재 낮은 급여나 복지에 불만을 가진 직원들을 상대로 단돈 몇 천불을 미끼로 직원 빼가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따라서 신규은행설립은 더욱 뻔한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보이며 은행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속화되어 은행간 M&A까지도 가속화될 수 있는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
▣ 은행의 체질개선 기회= 물론 반대급부적인 현상으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신규 금융상품의 개발과 서비스 개선 등을 기대할 수 있다. 부동산 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로 매출과 수익을 창출하는 천편일률적인 상품이 아닌 획기적인 상품개발이 이루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고객은 서비스가 뛰어난 은행을 선택하게 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기 때문에 은행들 스스로 서비스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