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10년 찾아가는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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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일본경제를 짓눌러온 고실업률과 소비 부진이 마침내 긴 불황의 터널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지난 8월 들어 일본 실업률이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가계 소비지출도 늘 어나는 등 각종 경제지표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총무성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일본의 8월 완전 실업률은 5.1%로 전달에 비해 0 .2포인트가 감소,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8월 근로자의 세대당 소비지출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가 증가했다. 이는 2002년 9월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곧 발표할 일본 중앙은행의 9월 기업 단기관측조사에서도 주요 대기업의 경기 판단지수(DI)가 2년 9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는 등 일본경기 에 대한 낙관론도 팽배해지고 있다. 또 설비투자 증가에 힘입어 올해 공작기계 수주액이 올해 초 7800억엔에서 850 0억엔으로 전년에 비해 25.8%가 늘어났으며 8월 반도체 제조장치 수주액은 전 년 동월 대비 69.4% 증가했다. 반도체 제조장치 수주액이 1000억엔을 넘은 것 은 15개월만이다. 일본경제에 실업률 개선과 가계 소비지출 증가는 적잖은 의미를 지닌다. 일본의 경기 회복세가 수출 증가로 인한 해외 수요 의존도에서 내수 진작에 따른 본격적인 경기 상승세로의 진입을 알리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반도체 11년 만에 美 제쳐 고용 상황 개선과 소비지출 증가에서 최근 일본 경기 회복세의 선순환 과정을 볼 수 있다. `일본 기업의 수익 증가→설비투자 증가→경제성장률 상승→경기회복 낙관론 대두→주가 급상승→소비심리 호전→소비지출 증가→기업수익 증가`가 그것이 다.
실제 디지털카메라, DVD, 평면TV 등에 대한 소비 증가는 일본 반도체업계의 구세주가 되고 있다. 세계 반도체 시장통계(WTST)에 따르면 올해 국가별 반도체 판매액은 일본이 35 9억달러(약 40조원)인 데 비해 미국은 313억달러로 추산됐다. 일본 반도체 출하액이 미국을 앞지른 것은 92년 이후 11년 만이다. 원동력은 디지털카메라, D VD, 평면TV. `신 3종 신기(神器)`로 불리는 디지털 가전제품의 호황이 일본 기 업의 수익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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