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수산 자서전 “버드나무 그늘 아래” 한글판 출판 기념행사 참석
도산 안창호의 장녀 안수산(88) 여사와 외손자 필립 커디 등을 포함한 도산 가족들이 오는 4일 한국방문길에 오른다. 이번 방문은 안수산 여사의 자서전 <버드나무 그늘 아래>의 한글판 출판기념모임에 참석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안 여사에게는 이번 모국방문이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한국 체류 중에 안 여사와 필립 커디는 연세대학교를 방문해 약 4천명의 학생들을 상대로 특강을 갖는다. 도산 가족이 한국의 대학에서 수천명의 대학생을 상대로 강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세대와 도산 안창호와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 연세대 교정에는 호레이스 언더우드 선교사와 백낙준 박사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이 두 사람은 연세대를 세우고 발전시킨 인물들이다. 도산은 1902년 미국 유학길에 오르기 전에 언더우드 선교사에게 영어와 사진촬영을 배웠다. 그런가 하면 백낙준 박사는 미국유학 시절 도산을 만나 그의 사상에 도취됐던 인물이다. 도산은 백낙준 박사의 스승인 셈이다.
“한국의 젊은 학생들 앞에서 이야기를 한다니 가슴이 벅차다”고 말한 안 여사는 “도산의 사상을 학생들에게 말 한다는 자체가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안 여사는 특강을 위해 특별하게 원고를 작성하지 않았다. “지나 온 생애를 통해 터득한 아버지 도산의 가르침을 젊은세대에게 그대로 전달하겠다”고 그녀는 말했다.
안 여사의 이번 한국방문에는 아들 필립 커디씨와 둘째 오빠인 안필선(작고)씨의 아들 로버트 안씨 부부 그리고 백영중 흥사단 미주위원장과 김향자(도산의 제자 김여제 씨 장녀)씨가 동행한다. 안 여사는 한국체류 중 서울 강남구에 소재한 도산공원에 잠들어 있는 ‘도산과 이혜련 묘소’에 성묘도 하고 새로 건립된 도산 동상도 둘러보게 된다. 또 흥사단 창단 90주년 대회도 참석하고 10월 13일 LA로 돌아올 예정이다. <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