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모한 원정출산 “태아에 치명적 위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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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출산의 위험성을 드러낸 사고발생 -3

결국 원정출산의 위험성을 우려했던 것처럼 산모에게 사고가 발생, 태아가 사망하여 산모 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 까지도 비극과 아픔을 주고 있다. 원정출산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한 여성의 경우 출산 예정일을 3주여 정도 앞두고 라는 희귀병으로 이미 산모의 자궁속에서 사망한 것이다. 정확한 의사의 진찰과 진료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현지에서 담당 의사가 바뀌면서 산모나 태아의 상태를 진단하지 못한 의료사고로 볼 수 있다.

산모는 커다란 마음의 상처를 받고 본국으로 귀국했으나 본국에서 원정출산을 선택하는 산모들에게 여전히 크고 작은 의료사고들이 도사리고 있어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탈한국 바람이 가져다 준 한편의 비극적 원정출산 사건으로만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원정출산을 선택하고 미국에 입국하는 산모들에게 도사리고 있는 위험에 대해 큰 경종을 울리고 있는 것이다.

성진 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황지환 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원정출산 태아「사망 사고」계기로 돌아본 문제점과 실태

출산 1-2개월 앞두고 담당의사 바뀌어 산모건강·태아 상태 파악 어려워… 신생아 스트레스 위험

태아의 사망 원인

출산 예정일 (9월 20일경)보다 3주나 빨리 심한 복통을 호소하며 하혈을 시작한 산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태아는 사망한 상태였다. 이미 산모는 두 세차례에 걸쳐 한인 병원에서 진찰을 받아왔지만 정확한 진단이나 그에 따른 일련의 조치는 취해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담당 의사는 양수가 적다는 진단을 내렸지만 좀더 지켜보자는 소견을 제시, 산모는 결국 화를 당하게 된 것이다.

한인 담당의사는 “희귀병의 일종이기 때문에 의료사고라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산모의 가족들은 “산모의 건강상 문제나 희귀병에 대한 진단이 사전에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한인 담당의사는 산모에게 응급조치를 취한 후 미국 G병원으로 급히 보냈지만 이미 태아는 사망한 상태였고 산모는 정신적 충격에 휩싸인 채 입원치료를 받고 일주일만에 퇴원했다. 미국 G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산모가 복통과 하혈을 시작해 응급실에 도착했으나 이미 태아는 사망한 뒤였다” 고 밝히면서 “개인 프라이버시 때문에 소상히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원정출산으로 인한 크고 작은 사고는 여러건 있었지만 태아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사건은 금번이 처음으로 원정출산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고 있다. 즉 산모들과 태아에게 원정출산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사건으로 LA에 혼재하는 산후조리원과 한인병원 그리고 분만센터간의 삼각관계에 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원정출산의 위험성

특히 산후조리원의 경우 원정출산을 원하는 산모들의 수가 급속히 줄어 매출이 급감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한인병원과 분만센터 역시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한 산후조리원 관계자는 “예전 같은 문의나 예약도 없어 울상이다”고 말하며 “태아사망 사건으로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고 실토했다. 다시 말해 만일 그 산모가 산후조리원에서 기거하다 사고가 발생했다고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는 것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무모한 원정출산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계기로 유행처럼 번져버린 원정출산을 도덕적으로나 자신과 태아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산모의 한국 담당 산부인과 의사가 출산 1-2달을 앞두고 미국 현지에서 바뀌어 버리기 때문에 정확한 산모의 건강과 태아의 상태를 파악하고 적절한 대응을 하는 것이 어렵다는 의견이다.

한 산부인과 전문의는 “지병을 가지고 있지 않던가 출산 3-4달전에 입국하여 현지 담당의사를 통해 소상히 산모와 태아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으면 이런 사고는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 했다. 특히 그는 “원정출산에 대한 제도적인 방지나 정책이 없는 한 최소한 이런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산모들과 가족들은 인식하고 적절한 판단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전문의는 “출산 후 1-2달만에 신생아와 함께 한국으로 돌아갈 경우 성인도 견디기 어려운 기내에서 12시간이 넘도록 신생아들은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아 신체적인 문제가 추후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 했다.

산후 조리원에 기거하는 산모들의 입장

그들은 상당한 충격을 받은 듯 했다. ‘그럴 리가 있을까’ ‘에이, 설마’라는 식으로 암묵적으로 알고 있던 사고가 발생하자 두려움을 갖는 듯 했다. 본국에서 원정출산을 왔다는 한 산모는 “남편의 수입으로는 원정출산을 꿈꿀 수 없었지만, 카드 빚을 내서라도 감행했다”고 본국을 출발하기전의 상황을 소상히 밝혔다. 남편은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으며 본인도 개인회사에 직장을 다녔으나 본국의 현실은 임신은 곧 사직서를 제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현실과 매년 표류하고 있는 교육정책과 주택정책에 대해 신뢰할 수 없고 더욱더 살기 힘들어져 가는 본국을 자식세대만큼이라도 떠나서 살게 해주고 싶다고 했다. 넉넉한 살림형편이 아니기 때문에 시설이 좋고 유명한 병원의사를 찾아갈 수는 없지만 출산 2달을 앞두고 입국을 감행, 카드로 모든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했다. 지금의 카드빚 1-2천만원(항공 요금, 체류비 등 제외)이 자식에게 더욱 값진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었다고 했다. 다시 한국에 돌아갈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막힐 것 같다는 느낌을 받지만 아무런 사고없이 신생아와 함께 돌아갈 것으로 생각하면 무거운 마음이 진정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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