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민주화협의회’ 등 단체들이 결성 미국내 북한인권단체에서 본격 지원 모스크바, 우즈벡, 카자흐, 일본, 호주 등에 지방정부 설립도
북한의 金정일 스탈린독재정권의 몰락을 위한 가칭’조선민주주의임시정부’가 미국땅에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최근 알려졌다. 이 같은 임시정부는 과거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비서가 한국으로 망명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북한민주화협의회(북민협)’의 이연길 회장을 포함해 전북한 고위급 탈북인사들이 주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 소식통이 전했다. 이를 위해 미국내 탈북인권단체인 ‘엑소더스21’의 더글러스 신 목사, ‘북한자유연합’의 마이클 호로위츠, 북한에서 의료활동을 펼치다 추방되어 ‘반북활동’을 펴고 있는 독일인 노르베르트 플러첸씨 등이 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미국 CIA 국장을 지낸 제임스 울시 등이나 이번 황장엽씨의 방미초청자인 ‘디펜스포럼’ 등도 간접적으로 후원을 하는 것으로 소식통은 밝혔다.
특히 한국에서 북한으로 ‘라디오 풍선 보내기’ 운동을 펼치는 폴러첸씨는 지난 9일 오후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관전리 옛 북한 노동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 주민을 위한 임시정부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폴러첸씨는 “12일 미국 워싱턴에서 중국과 일본, 러시아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북한 출신 인사 등과 만나 북한 주민을 위한 임시정부 구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장엽씨 망명을 도왔던 이연길 ‘북민협’회장은 지난 8월 LA를 거처 워싱턴DC에 도착해 각계 인사들과 북한임시정부 수립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소식통은 전했다. 그는 오는 28일로 예정된 황씨의 방미도 준비하고 있다. 이연길 회장은 임시정부 수립을 위해 그동안 ‘조선민주주의 구국전선’과도 협의를 진행시켜 온 것으로 보인다. ‘조선민주주의 구국전선’은 모스크바,우즈벡,카자흐 등지에 지부를 두고 있으며 현지에서 ‘반 金정일 전선’을 구축해왔다. 또 ‘북민협’도 한국,미국,일본,중국 그리고 호주 등에 지부를 결성하고 있다.
임시정부 수립을 측면에서 지원하는 ‘북한자유연합(NKFC)’은 미국의 기독교·인권단체들과 한인단체가 결성한 인권단체이다. 이단체는 지난번 워싱턴에서 첫 모임을 갖고, 미국 의회에 청원할 예정인 ‘한반도 안보와 민주주의 법안(가칭)’의 기본구상을 밝혔다. ‘미국을 걱정하는 여성들(CWA)’, ‘디펜스 포럼’ 등 35개 단체 대표들의 토론을 이끌었던 마이클 호로위츠(Horowitz) 허드슨 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모든 대북지원을 북한 인권문제와 연결시키도록 하는 것이 이 법안의 골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반도 안보 및 민주법안’의 주요 내용에 대해서 미국이 북한에 대해 어떤 형태로 경제적인 지원을 하든, 북한의 인권상황 진전을 위한 실질적인 합의들이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령 정치범 수용소에 대한 감시, 이산가족 재회, 납치된 일본인 귀국 등이 없이는 지원이 불가능하게 하자는 것이다. 물론 인도적인 지원은 제외된다. 또한 미국이 더 많은 탈북자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방안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 단체는 탈북어린이들을 입양등 방법으로 미국으로 데려 오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한편 한국에서 북한으로 풍선라디오를 보내려다 무산된 플러첸씨는 “굶어 죽어가고 있는 북한 주민은 정보에 목말라 있어 한국 등의 소식을 접할 수 있는 라디오를 보내려고 했지만 한국 정부의 반대로 무산돼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주민이 라디오를 통해 정보를 얻으면 대량탈출이 기대되고 이는 곧 북정권의 붕괴로 이어져 평화통일이 가능하다”며 “북한에 라디오를 보내는 것에 미국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올해안에 미군기지에서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반핵반김국민대회청년본부와 민주참여네티즌연대 회원들도성명을 통해 “북한의 인권과 민주화를 위해 자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라디오보내기 운동을 가로막는 정부 방침이 부끄럽다”며 “미군 관할지역은 물론 중국이나동해 등 가능한 모든 곳에서 라디오 보내기를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경찰은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1개 중대를 현장에 배치했으며 폴러첸씨 등이 소지한 풍선과 라디오 23개를 집회신고 물품이 아니라는 이유로 압수했다. 폴러첸씨 등은 지난 8월 22일 구 노동당사 앞에서 라디오가 담긴 풍선을 북한쪽으로 날려보내려다가 경찰의 저지로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