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情”이용한 대남공작 구사

이 뉴스를 공유하기

북한의 소위 <대남공작>의 특색은 “정(情)의 이용”이라는데 있다는 이색주장이 나오고 있다. 일본의 유수한 한국통이자 오랜 동안 특파원으로 서울에 상주하는 구로다 카츠히로씨가 최근 일본 시사평론지 <제군>에 기고한 글에서 그같은 시각을 보여주었다. 북한에는 오래전부터 지연, 혈연을 이용한 공작이란게 있었다는 것. 지연, 혈연의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한국측의 관계자에 접근해 그 “정”을 자극하면서 상대방을 신뢰시켜 자기쪽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한국사회는 전통적 가치관을 짙게 남기고 있기에 그 약점을 이용한 접근,이용공작이다. 이것을 침투공작이나 간첩공작에 자주 쓰여왔다.
현대그룹의 대북지원도 결국, 북측으로서는 정씨일족의 북한 땅에 대한 “정”을 이용한 ‘김정일장군님의 대남공작’이었다는 셈이 된다.

한국의 북한에 대한 대북협력사업은 대재벌 현대그룹 조차 좌절위기에 몰리고 있다. 아니, 창업자 정주영씨의 후계자로서 대북사업의 중심을 맡아온 정몽헌씨의 자살이라는 사태를 생각해 보면 이미 좌절돼있다. 현대그룹이 건설을 맡았던 평양시내 정주영기념체육관의 프레젠트는 여하간에 대규모의 ‘개성공업단지 건설’등 뒤를 맡을 민간기업은 없다. 공업단지가 되었다고 해도 북한에 어떤 기업이 진출하고 새삼 무엇을 생산하겠다고 들것인지 의심스럽다. 핵의혹을 비롯 불투명투성이인 북한의 체제하에서는 민간기업의 비즈니스는 성립되지 않는다. 결국 물건, 돈만 바치고 그후는 일이 끝나 ‘죽음’만 기다리고 있을뿐이다. 그것이 북한 <대남공작>의 변치않는 실태이다. 그 증거로는 북한의 한국에 대한 경제교류사업은 지금도 조선노동당의 대남공작기관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주도아래에 있다.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은 창업자부자의 “북에의 향수”와 김대중정권하의 경제유착이 있었기에 구체화했다. 이제는 그런 조건이 없다. 나머지는 전부가 직접 나서는 일밖에 없는데 저 김대중정권마저 그것을 할수없었다. 정권스타트 반년만에 지지율이 20%대까지 떨어진, 벌써 고경에 처한 노무현정권에 그럴 여유는 없다.
정부주도라고 하면 국내여론의 설득이 필요해지는데 국회를 야당이 장악하고있는 현상황에서는 어렵다. 또 핵문제를 그대로 두고 국제여론을 무시한 북한지원은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노무현정권으로서는 지금은 하고싶어도 할수없다. 그 의미에서는 “6국협의 행방 기다리기”이다. 경제지원은 한국에게 몇가지 안되는 “카드”이기도 하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선데이-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