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리고 갇히고 불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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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에 빠진 건물관리 제미슨 프라퍼티

한인타운내 대형빌딩에서 연일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왜 또 이러나”는 반응과 함께 “대책이 없는 것인가”라는 의구심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번 안전사고도 역시 본보가 건물 관리의 취약성과 문제점을 지적했었던 제미슨 프라퍼티의 소유 건물에서 발생했다. 승강기 사고로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하였고, 사면초가에 빠진 제미슨 프라퍼티에 불과 이틀 뒤에는 대형참사로 이어질뻔한 승강기 화재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승강기의 화재로 대다수 테넌트들이 대피하는 소동까지 벌어졌으며 3시간이 넘도록 출입이 통제되었다. 최근 승강기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안전사고는 관리상의 취약점을 극복할 만한 적절한 대안없이 방치한 것으로 인한 결과로 금번 승강기 화재사고는 대형 참사를 불러 일으킬 수 있었던 위험천만한 사고였다.
제미슨 프라퍼티측은 본보의 인터뷰 요청에도 공식적인 입장을 회피하고 있으며 지난 두세달 동안 발생했던 도난사고와 승강기 사고발생 후에도 미흡한 안전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 다수의 한인뿐만 아니라 타인종으로부터의 비난 역시 면치 못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황지환 취재부 기자 justinhwang@ylmedia.com

관리 예산 문제로 투자자들끼리 갈등… 취약성 드러나

지금까지 20여차례 승강기운행·도난사고 초대형 사고로 이어질뻔한 화재사고도 발생 본보 수차례 걸쳐 예언적 보도 불구 ‘끝가지’ 외면

안전불감증 극에 달해

지난 8일 한인타운 윌셔가에 위치한 3545 빌딩에서 승강기 사고가 발생했었다. 이미 본보 직원이 윌셔 3921빌딩 승강기에 갇혀 있다 911 구조대원들에 의해 구조된 지 불과 1달여 지난 시점에서 발생한 사고였다. 당시 제미슨 프라퍼티의 사장 데이빗 리씨는 본보 직원과 직접 통화를 하면서 ‘사고재발 방지와 대책마련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한 지 불과 1달여 만에 발생한 어처구니 없는 사고였다.
특히 이날 사고는 비좁은 승강기에 20여명의 사람들이 1시간 가량 갇혀 있었기 때문에 일부 승객이 실신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들은 3545 윌셔 건물에 입주해 있는 미용대학 소속 학생들로 수업을 듣기 위해 11시경 승강기에 탔지만 승강기가 작동을 멈추어 911 소방관들에 의해 30분만에 구조됐다. 3921 건물에서 발생한 승강기 사고와 매우 흡사한 사고였다.
당시 상황을 종합해보면 작동하던 승강기가 갑자기 멈추어서 긴급히 911을 통해 구조요청을 하였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구조된 것 모두 동일한 안전사고로 연일 계속되고 있는 승강기 사고는 전형적인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

당시 3921 승강기도 1층과 2층사이에 멈추었기 때문에 9명의 소방대원들이 수동으로 2층까지 끌어 올려 1시간 30여분만에 구조한 바 있다. 3545빌딩 사고 역시 소방대원들이 2층에 멈춰선 승강기를 1층으로 수동으로 내려 구조하였고 이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은 호흡곤란과 탈진증세를 보였다. 피해자들은 상당히 놀라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으며 일부는 병원으로 실려가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주변 일대가 교통혼잡을 겪은 것은 당연했다. 물론 이런 승강기 사고는 아시아나가 입주한 건물, 에퀴터블 빌딩, 윌셔은행 본점이 입주해 있는 건물 등 너무도 많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 승강기 사고가 발생한지 바로 이틀 뒤 지난 10일 사면초가에 빠진 제미슨 프라퍼티측 소유 건물의 승강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건물 내부에 있던 5백여명의 입주자 및 방문객들이 황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오전 10시경 3600윌셔빌딩의 승강기가 1층에 도달할 무렵 승강기의 모터에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발생으로 화재경보기가 작동하면서 911소방대원들은 급히 출동하였고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사람들을 긴급히 대피시키는 등 재빠른 움직임을 보였으나 다행히 화재는 건물 상주직원들에 의해 진화된 후였다.
이번 사고로 인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자칫 대형 사고로 번질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소방대원들은 건물전체의 출입을 3시간 정도 통제하였고 테넌트들과 일반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지만 사고당시 승강기 내부에 탑승자가 없어 인명피해를 면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고 주변 일대가 한동안 마비가 되기도 했다. 불필요한 사회 손실 비용을 발생시키는 현장이었다.

한 시민은 “인명은 재천이라고 하지만 연일 계속되는 승강기 중심의 사고들은 분명 제미슨 프라퍼티 측의 사고방지 대책이 없는 것에 기인한다”고 말하며 “제미슨 프라퍼티가 각성할 때까지 언론사들은 대대적인 보도를 할 필요가 있고 도난사고 등 그들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라며 독설을 퍼부었다.

집단 소송 움직임도

대다수의 안전사고 피해자들은 건물주도 같은 한인이기에 서로를 이해하고 차후 이런 일이 없도록 하는 정도에서 협의하고 문제확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제미슨 프라퍼티측은 피해자들에게 안전사고에 대한 올바른 해명이나 사후조치도 제대로 취하지 못한 채 안전사고가 꾸준히 발생하도록 방치를 하고만 있다는 점에서 사태의 심각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실제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지난 두 달사이에만 무려 4건의 절도 및 화재사건이 발생하였다.

과연 제미슨 프라퍼티 측은 어떤 입장인가. 제미슨 프라퍼티 메인 오피스측에서는 전화를 받지 않고 해당 건물 3600건물 매니저와 전화로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그는 “우선 승강기 모터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상주 엔지니어들이 화재진압을 했고, 뒤늦게 911 소방대원이 출동해 출입통제를 하게 된 것이다”라고 밝히며 “모터는 옥상 기계실에 위치해 있어 건물로 화재가 번질 위험까지는 없었지만 물의를 일으키게 되어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 건물마다 최선을 다해 승강기 유지보수 및 건물관리를 하고 있지만 불가항력적인 사고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다”며 승강기 혹은 건물상 관리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 제보자는 “제미슨 프라퍼티의 사장 데이빗 리씨는 건물관리의 지출을 늘리고 싶어도 투자자들이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듯 건물관리 지출예산을 늘리는 것에 대해 간섭을 받는다”며 그간 드러나지 않았던 새로운 사실을 알려주었다. 다시 말해 건물관리를 위해 지출예산을 늘리려고 하는 데이빗 리사장에게 투자자들은 더 큰 이익을 빨리 얻기 위해 예산을 늘리는 것에 대해 반대를 하고 나선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데이빗 리사장과 투자자간의 갈등의 골 역시 깊어 지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데이빗 리사장이 건물관리의 취약성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려고 하지만 투자자들이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피해자들은 이제 더 이상 참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인들뿐만 아니라 타 인종들에게도 좋지 않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으며 안전사고가 또다시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기 때문이다. 사전에 건물관리에 신경을 섰더라면 이런 안전사고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한 피해자는 “더 이상 참을 수 없고, 그동안의 피해자들과 연대해 집단소송을 준비하겠다”고 호언장담까지 하고 나섰다. 평상시 건물관리는 제대로 하지 않고 월세와 월 주차장 사용료 등을 거두어 들이는 것에 신경쓰고 있는 그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줘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따라서 집단소송이 제기될 경우 거액의 소송비용과 합의금을 지출해야 하는 어쩌구니 없는 사태까지 몰고 오게 될 것으로 예측되나 일각에서는 집단소송까지 가는 사태는 막아야 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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