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기념사업회가 아직도 존재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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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년과 2001년은 “도산 동상 건립”이 한인사회의 화두였다. LA한인사회와는 지역적으로 떨어진 리버사이드 도산기념사업회에서 주도했으나 ‘도산동상’ 캠페인은 전 미주사회는 물론 한국에서까지 널리 펼쳐졌다. 한때 LA의 일부 단체장들은 “도산동상을 LA코리아타운에 건립하자”고 가두 서명운동까지 펼친 적도 있었다. 이에 놀란 홍명기 회장은 “리버사이드에 건립후 남가주한국학원이나 서울국제공원에도 모형을 세울 방침”이라고 언급했으나 2년이 지나도 소식이 없어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도산동상 건립운동을 주도한 홍명기 회장은 원래 인랜드한인회 초대회장을 지냈으나 도산기념사업회장으로 추대되면서 ‘도산동상건립’에 사재 10만 달러 이상을 쾌척해 모금운동을 선도해 일약 한인사회에 새로운 재력가겸 지도자로 부상했다. 그는 이어 재정난에 빠진 남가주한국학원에 10만 달러를 기탁하면서 이사장으로 추대됐고 다시 LA평통회장에 임명됐으며 한국정부로부터 훈장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부터는 국민회관복원위원장에 추대되어 활동하고 있다.

리버사이드 도산기념사업회는 동상건립이 중요한 사업이지만 유관사업도 병행한다고 단체목적에설정했다. 그러나 2001년 8월 동상을 건립한 이후 유관사업을 하지 않고 유명무실한 단체로 전락하고 말았다. 원래 주요사업으론 동상건립 이외에 도산연구 및 한인이민사연구, 도산 장학회 설립, 1.5세 및 2세 도산정신 수련 프로그램 등이다. 그러나 2002년 9월에 도산동상 건립1주년 기념강연회 2003년 8월 9일에 동상건립 2주년 기념식 등을 하고서는 달리 도산기념을 위한 사업은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홍 회장은 ‘밝은미래재단’이라는 새로운 재단을 설립해 도산기념사업회 임원들조차 의아해 하고 있다. 한 임원은 “새 재단을 만들기 보다 도산기념사업회를 육성하는 것이 더 바람직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또 그는 “홍 회장은 도산동상 캠페인 중반기까지는 기념사업회를 정상적으로 운영했으나 처남인 잔 서(한국명 서정일)씨를 기획위원장으로 임명한 이후부터 회의소집을 하지 않고 잔서씨가 집행하는 일이 많아졌다”며 “도산을 기념한다는 모임에서 도산이 가르친대로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임원은 “마틴 루터 킹 동상이 약 13만 달러로 제작됐는데, 도산 동상은 약 24만 달러로 거의 갑절의 비용이 지출된 것으로 안다”면서 “기념사업회의 재정운영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도산동상을 두고 나도는 구설수에는 “도산동상의 얼굴이 홍 회장을 닮았다” “타임캡슐에는 홍 회장 개인적인 홍보용 자료가 많이 들어있다” “제막식 날자가 앞당겨진 것은 당시 이재달 보훈처장의 일정에 맞추기 위해서였다” 등등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기념사업회의 결산보고가 없다는 점도 의혹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 모든 의혹들은 도산기념사업회가 정상대로 운영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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