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말린스가 모든 전문가의 예상을 뒤엎고 6년 만에 팀통산 두번째 월드시리즈 패권 차지를 눈앞에 두었다.
전날까지 팀 성적 2-2로 팽팽히 맞서던 말린스, 양키스 두 팀은 2003 월드시리즈 5차전 경기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우선 말린스는 선발투수 브레드 페니의 호투와 집중력 있는 타선을 앞세워 6-4승리를 거두며 시리즈전적 3승 2패로 앞서게 됐다. 이로써 1승만 추가하면 97년 이후 6년 만에 월드시리즈 패권을 차지하게 되는 기쁨을 누리게 되는 것이다.
불펜진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좌완 선발진 돈트렐 윌리스는 계투요원으로 나와 양키스 강타선을 1이닝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고, 4차전에서 동점을 허용하는 등 위태위태하던 말린스의 마무리 우게스 어비나는 깔끔한 마무리로 그 동안의 부진을 씻어내 벤치를 즐겁게 했다.
양키스로서는 안타까운 순간이 이어졌다. 노장 선발투수 좌완 데이비드 웰스가 등판하자마자 단 8개의 공을 소화한 채 등에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엎친데 덮친데 격으로 뒤이어 등판한 쿠바출신 콘트레라스와 계투요원 크리스 해먼드는 무려 6점을 말린스에 헌납한 것이다. 공격에서도 불운은 이어졌다. 무릎통증을 호소한 제이슨 지암비는 선발 출장하지 못했고, 슬럼프에 허덕이는 알폰소 소리아노가 선발명단에서 제외되며 암운이 드리웠던 것이다.
월드 시리즈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놓은 말린스와 두 경기를 다 잡아야만 하는 뉴욕 양키스 두팀 간의 대결은 야구팬들을 오랜만에 흥분시키고 있다.
<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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