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환자의 뇌로 하여금 팔과 다리를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마인드 게임이 뇌졸중 마비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의 제니퍼 스티븐스 박사는 ‘물리치료와 재활’ 최신호에 이같은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BBC 인터넷판이 14일 보도했다. 스티븐스 박사는 뇌졸중 환자에게 마비된 팔, 다리를 움직일 수 있다는 상상을 하게 한 뒤 거울 앞에서 자신의 마비되지 않은 팔, 다리를 움직이는 것을 보면서 스스로에게 마비된 팔, 다리를 움직이고 있다고 말하는 마인드 게임이 마비 회복을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스티븐스 박사는 뇌졸중 마비 환자들에게 매주 한시간씩 세 차례 이러한 마인드 게임을 4주에 걸쳐 실시했다.
첫 번에는 컴퓨터 스크린에서 움직이는 팔을 보면서 자신의 마비된 손도 똑같은 동작을 할 수 있다는 상상을 하게 했다. 두 번째는 거울 앞에서 마비되지 않은 자신의 팔을 휘두르는 모습을 보게 했다. 이 때 마치 자신의 마비된 팔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거울을 설치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마비된 팔이 움직이고 있다고 상상하라고 했다. 세번 째는 스스로 마비된 팔, 다리를 움직여 보도록 했다. 그 결과 첫 번과 두 번째의 마인드 게임이 실제로 마비된 팔, 다리를 움직이는 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당장 마비된 팔, 다리를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마인드 게임이 거듭될수록 회복속도가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스티븐스 박사는 말했다. 운동 상상과 운동 실행에 관여하는 신경망이 운동과 연관이 있는 뇌부위들에서 중복되어 이러한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 스티븐스 박사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