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대로 관광’대형사고 유발 위험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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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관광업계가 다시 싼 비용의 관광을 치고 나왔다. 가을단풍을 볼 수 있는 레이크 타호와 세도나 지역을 2박 3일에 69달러로 선전하고 있다. 그리고 국립공원인 자이언트 캐년, 브라이스 캐년 그리고 요세미티 공원(샌프란시스코 포함) 등은 2박 3일에 99달러로 책정하고 있다.
비록 관광 피크시즌은 지났으나 오는 11월 베테랑스 데이 공휴일과 추수감사절을 전후해 막판 관광객을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저렴한 관광 요금은 과거에도 한번 실시한 적이 있다.

지난 4월 당시 테러와 관련된 이라크 전쟁 그리고 사스 등 괴질로 세계적으로 관광사업이 크나 큰 타격을 받았을 때 일부 한인관광 업체는 레이크 타호/레노, 세도나 등을 2박3일에 59달러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내놓았던 적이 있다. 또 자이언츠/브라이스 캐년 등은 2박3일에 79달러 그리고 목화석 국립공원 등은 2박3일에 99달러로 선전했다. 이런 가격들은 지난해에 비하면 상상할 수 없는 싼 가격이었다. 보통 레이크타호 지역은 2박3일에 180 달러가 정상 가격이었기 때문이다. 무려 66% 정도를 깎아 내린 요금이다.

관광을 떠나는 사람들은 싼 가격이기 때문에 할 말은 없다. 하지만 내심 걱정도 든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코리아 타운에 거주하는 최JS(54) 씨는 “요즈음 같은 불경기에 싼 비용으로 2박3일을 즐기고 올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싼 요금으로 제대로 되는 관광인지 한편으로 의심도 간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이런 싼 가격으로 운영이 된다고 하면 과거에는 폭리를 취한 것이 아닌가 의문도 든다”고 덧붙였다.

성진 sj@ylmedia.com

지난 20년동안 한인관광업계 세계망 커버할 정도로 급성장 한국일보후원 북한관광 요금 2,750달러, “납득할 수 없다”

관광업계에 따르면 9.11 테러사건 이후 세계적으로 항공여행을 포함해 관광업계가 유례없는 타격을 받아 자구책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따라서 모든 운송요금이나 호텔 식당 등 관광객을 상대하는 업체들은 단체 손님들에게 파격적인 요금을 책정하기 시작했다. 이들 업체들은 관광회사에 대해 다양한 프리미엄을 주기도 하고 서비스 제공도 다양하게 만들었다. 따라서 한인 관광회사들도 과거보다는 원가비용이 많이 줄어 들어 고객사은과 회사 이미지 창출을 위해 저렴한 가격을 책정했다는 주장이다.

특히 일부 호텔 카지노는 일정 인원수의 관광객을 단체로 데려 올 경우 인원수당 일정액의 커미션을 제공해 오고 있다. 따라서 관광업계를 잘 알고 있는 한 관계자는 “솔직히 말하면 관광버스의 기름값만을 받아도 관광사업이 유지되는 노선이 있다”고 말했다. 가격이 저렴한 또 다른 이유로 그 동안 한인관광 업체들이 캘리포니아 주변 관광지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경험을 토대로 한 노하우를 축적해왔기 때문이다.


의문의 북한관광

한편 이처럼 저렴한 여행비 추세에도 최근 한국일보사가 특별후원 했다가 북한측의 갑작스런 통고로 취소된 ‘남북한 직항로 북한관광’에 대하여 관광여행비용이 높게 책정되어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품어 왔었다. 원래 한국의 평화항공 여행사는 지난 9월부터 평양관광을 시작해 왔는데 미주방문단의 북한관광을 앞두고 지난달 27일 갑자기 북측의 요구로 중단됐다. 평화항공 여행사는 “북측에서 겨울이 다가오면서 관광객들의 안전사고와 전력난, 안내원의 피로 등을 이유로 평양관광의 연기를 요청해 와 오는11월2일 출발 예정이던 10차 관광부터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평화항공 여행사는 “최근 박상권 사장과 북측 조선 아시아 태평양 평화위원회 송호경 부위원장이 이같이 합의했다”며 “평양관광은 내년 4월20일에 재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연말까지 15회에 걸쳐 2천여 명을 실어 나를 예정으로 9월15일 시작된 평양관광은 오는 28일 귀환하는 관광단까지 포함해 지금까지 총 9차례 실시됐으며 모두 1천16명이 이용했다. 평화항공여행사측은 내년에는 올해 1차례만 실시했던 백두산 관광 기회를 늘리고 북측 안내원과 운전사의 피로도가 쌓이는 것을 감안해 1회 관광객 수를 현행 150명에서 100명으로 축소할 방침이다.

오는 27일 미주에서 첫 출발을 예정했던 북한관광은 비용이 2,750 달러(미 서부 지역기준)로 책정됐었다. 이 같은 비용은 북한까지의 항공요금과 현지 숙박비용 등을 감안할 때 터무니 없이 비싼 가격이라고 사람들은 말해왔다. 코리아 타운에 거주하는 金KL(35, 컴퓨터 프로그래머) 씨는 “인터넷으로 세계관광 여행정보를 보더라도 북한관광 요금이 2,800 달러에 가깝다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면서 “비슷한 지역의 관광요금과 비교할 때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지역은 경제적으로 볼 때 세계에서 가장 값싼 지역에 속한 것으로 알려진 곳인데 무슨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지 의문시 된다”면서 “이번 북한관광은 150명 수준에서 아시아나 전세비행을 이용한다고 하면 단체요금에 해당되기 때문에 항공요금도 일반 수준에서 더 저렴할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현재 LA와 서울간 왕복 항공요금은 평균 680달러 수준이다. 일부 미국항공사측은 580 달러 수준까지 내리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북한관광 2,750달러(4박5일)는 다른 여행비용과 비교해 볼 때 매우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아주관광이 제공하는 8박9일 초특급 모국관광이 1,329달러, 페루 마추피추 5박6일에 1,698달러, 일본 6박7일에 1,799달러, 초특급 10박11일 중국관광이 1,898달러이다.

삼호관광에서 제공하는 8박9일 초특급(최고급호텔숙박포함) 고국방문이 1,349달러, 특급 에델바이스 유럽관광이 8박9일에 1,999달러, 뉴질랜드/호주/피지 8박9일에 2,599달러이다. 관광 전문가들에 의하면 북한에 대해 특별한 상황을 제외한다면 항공료, 숙박시설 등을 고려할 때 최고수준을 평가하더라도 1,000 달러 수준을 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같은 점을 볼 때 이번 북한관광은 1인당 약 1,500-1700달러를 더 받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번 북한관광 인원이 150면 선착순이라고 밝혔는데 모두 예약을 할 경우 더 받는 돈만을 계산한다면 약 23만 달러가 된다. 과연 23만 달러는 무엇에 드는 비용일까. 아마도 북한측에 관광입국을 위한 입국요금으로 지급하는 비용, 남측 주선자들이 사업을 위해 들어간 로비자금 등등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남한과는 달리 미주동포사회에서는 북한관광이 더 이상의 매력이 아니다.

또 북한 직항로 개설 기념관광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터무니 없이 높은 가격의 관광비를 책정한 것은 미주동포를 ‘봉’으로 보는 것 밖에는 달리 생각할 수가 없는 것이다. 미주동포에게는 이산가족 상봉이 더 중요한 과제로 생각되고 있다. 지난 90년대 LA에서는 일부 친북계 사람들이 이산가족상봉을 명목으로 한 북한관광에 3,000 달러 여행비에 기타 로비자금까지 받아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 같은 미스터리의 북한 관광사업에 왜 한국일보가 특별 후원사로 나섰는가에 사람들은 의문을 지니고 있다. 한인 관광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북한관광요금에 대해 “이번 북한관광은 북한 측에 돈 벌어 주는 관광사업이다”라면서 “이를 이용해 관련 단체들이 돈 뜯어 먹기가 아닌가로도 보여진다”고 말했다.

타운 거주 송KD(67)씨는 “한국일보사가 요즈음 자금사정이 어려워 관광사업으로 돈을 벌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반적 시각으로 볼 때 한국일보 사는 어떤 형태로든 이 사업에서 이익을 보려고 할 것이다. 그것은 정치적인 고려도 포함될 수 있다.

그 이외에도 이번 북한관광에 기자나 기타 직원을 무료로 동행 시킬 수도 있고 사업 이익을 배분하는 계약도 생각할 수 있다.
한국일보는 경제여건 상 자사의 능력으로 외국에 기자들을 특파하기는 힘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폰서가 없으면 출장 취재도 힘든 것으로 보여진다. 한인관광업체의 한 관계자는 “왜 언론사가 특정업체의 관광사업을 후원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다른 여행사들의 광고를 받고 있는 현실에서 불합리한 처사이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이 관계자는 “한인 업체들이 어려운 환경에서 관광사업을 키워 왔는데 이번 처사는 언론사가 관광 업체들을 무시하는 행위였다”라며 비난했다.

한인 관광업체들의 눈부신 성장과 이면적 모순

지난 20년 동안 한인 관광업체들은 시설투자도 병행하는 등 괄목한 발전을 해온 것은 사실이다. 이는 자체 업체들의 노력과 한인 커뮤니티에서 이들 관광회사들을 전적으로 이용해 온 결과이다. 한인들이 이들 관광회사들을 이용치 않았다면 결코 한인 관광회사들은 남아 있지 못했을 것이다.
이미 몇몇 업체는 자체 디럭스 관광버스도 구입하고 국립공원이나 관광지역의 호텔이나 숙박업소 등과도 협의를 벌여와 서비스와 질을 높이기에 노력하고 있다.

또 한국인의 여행자유화 이후로 관광객이 대거 미주로 몰려 오는 계기로 한인 관광업체들도 자연히 관광지역의 세계화에 관심을 갖게 됐다. 과거에는 간헐적으로 실시하던 한국과 유럽지역 관광은 이제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남미와 동남아까지 확대 추세에 이르고 있다. 이제 한인관광 업체들은 아프리카 대륙과 크루즈 관광여행 그리고 일부 극지나 오지 관광을 빼놓고는 전세계를 커버하는 실정이다. 미국내도 50여 개 이상의 국립공원과 유명 관광지들은 대부분 커버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관광업계가 성장 하면서 자연히 부작용도 따랐다.

관광업체들이 타 회사들과의 경쟁으로 자연 손님 뺏기에 혈안이 되어 자연히 광고 선전에 많은 비용이 지출되어왔다. 한인 일간지나 방송 TV에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관광업계의 광고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광고비용은 고스란히 소비자의 부담이다. 또 경쟁을 하다보면 자연 ‘멋대로 관광’이 되어 고객과 회사간에 마찰도 빚어졌다.

관광업계의 한 관계자도 “관광요금을 덤핑할 경우 자연 서비스와 질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도에 YMCA한인 소비자센터에 신고된 여행관련 불만에는 불친절 서비스와 관광지 변경 숙박시설 불비 등이 가장 많았다고 한다.

이런 문제들에 대해 관광회사 측은 고객들의 기대가 너무 큰 것이라고 변명하고 있지만 경쟁에서 야기된 비용을 뽑다 보니 자연 서비스와 질에 문제가 가는 것이다. 서비스외 질에 문제가 되는 실정에서 타회사들과 경쟁을 하게 되면 무리한 관광 스케쥴로 대형사고에 위험도 따른다. 지난 80년대와 90년대에 한인사회는 이런 문제들로 야기된 대형참사를 경험했다.
앞으로 관광업체들은 저렴한 가격의 여행상품 개발도 중요하지만 가장 우선적인 과제는 관광객들의 안전과 그들에게 만족을 주는 여행서비스가 관건이다.

한편 한인 관광업체들에서 제공하는 여행상품에서 아직도 일부 지역은 가격면에서 세계수준을 따라 가지 못하고 있다. 지역과 일정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가격면에서의 차이는 시정되어야 할 부분이다. 한 예로 중국관광의 경우 똑 같은 조건에서 한인여행사는 미국전문 관광회사와 200 달러 정도 비싼 요금이다. 한인여행사는 10박11일에 1,899달러인데 미국여행사는 같은 조건에 1,699달러이다.

LA 타임스는 내년 2월 7~8일에 롱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대규모 관광여행쇼를 개최한다. 이 쇼에서는 세계 여러 곳의 관광여행상품이 대거 등장한다. 이번 쇼는 미 서부지역에서는 최대 규모의 관광여행쇼가 된다. 이곳에 가면 한인여행사와 세계여행사들의 여행상품의 서비스와 질을 한 눈에 비교할 수 있다. 물론 아직 이곳의 여행사들이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어 엄밀한 의미에서 비교경쟁은 할 수 없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이런 쇼를 통해 관광여행의 알뜰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여행 업체들도 이런 쇼를 통해 자신들이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계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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