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부터 24일을 끝으로 대다수의 한인은행들은 3/4분기 실적평가를 발표했다. 한인은행들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어느 때보다도 실적평가에 대한 기대는 금융권을 비롯하여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사뭇 궁금했던 사항이다.
나스닥에서 거래되고 있는 한인은행(나스닥 거래 은행 : 한미, 중앙, 나라, 윌셔, PUB)들의 3/4분기 실적에 대한 뚜껑을 열어보니 대부분 양호한 성적을 거두었다. 특히 윌셔은행의 경우 자산,예산,대출 등의 부분에서 급속한 성장세를 보였고 자산수익율(ROA) 역시 1위를 기록했으며 이외 나라은행, PUB, 중앙은행 등도 전반적으로 양호한 경영실적을 보였다.
그러나 실제 은행의 본연의 업무가 대출상품의 판매라고는 하지만 대다수 은행들은 저금리 기조에 기반한 대출(Loan)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으며, 지점망 확장에 따른 예금예치에 열을 올리고 있어 향후 미 당국이 저금리 기조에서 벗어나거나 지점망 확충이 한계에 봉착할 경우 기존 대출자들의 리스크관리가 어려워 지거나 부실대출을 낳을 수 있는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황지환 <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윌셔 등 일부은행 괄목할만한 급성장세…「과속 경영」 인한 부실화 우려 목소리
지난 19일부터 시작된 은행별 실적평가는 대부분 양호한 점수를 받아 투자자들과 한인금융권으로부터 칭찬이 자자했다. 현재 나스닥에서 거래되지 않고 있는 한인 은행들마저도 상당히 양호한 실적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은행들의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대형 머니 은행들과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전체평균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미은행 평균 ROA: 1.85, ROE: 17.30) 이런 현상은 저금리로 인한 예대마진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나스닥에서 거래되고 있는 5대은행 한미, 나라, PUB, 중앙, 윌셔은행은 대출부분과 예금 실적에서 지난해 3/4분기 대비하여 전반적으로 고르거나 혹은 급성장한 실적을 보였다. 특히 윌셔은행의 경우는 급격한 성장을 이뤄내 주가는 26달러 이상을 호가하고 있으며 대출실적이나 예금고 실적 등 전반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과속경영”으로 인한 부실화에 대한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다시 말해 저금리 기조에 따라 대출을 확장하면서 대출부실화 우려와 리스크 관리에 둔감해 하고 있지만 금리가 높아질 경우 예대마진이 높아져 수익은 일부 향상되겠지만 대출의 부실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 금융권의 고위 관계자는 “공장에서 대출을 찍어내듯 최근 일부은행에서 확장 대출을 하고 있지만 일정시점이 오면 큰 문제에 봉착할 수 있다”고 전했다. 결국 이미 지적했던 것처럼 획일화된 부동산 담보대출로 인해 과속경영의 우려가 현실화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윌셔은행은 올해 대출목표를 상회하여 9월 이후 엄격한 대출심사를 통해 선별하여 대출을 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최근 일부은행들은 지점망의 급속한 확장으로 대출과 예금고 수신율을 높이기 위해 무리한 경영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점망의 확장은 자산과 예금 및 대출의 신장을 가져올 수 있지만 과연 커뮤니티 뱅크로서의 한계에 봉착할 경우 상당한 위험에 노출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라은행의 경우를 살펴보면 브로드웨이 지점 및 아시아나 은행 합병을 통해 지점망 확장을 추진함으로써 일시적인 예금수신고 증가와 대출의 급격한 성장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장미빛처럼 보이는 결과로 해석할 수 있지만 그 이면에는 무리한 확장경영으로 인한 리스크 증가와 최근 교체된 신임행장의 업무 장악력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이로 인해 실제 나라은행의 주가는 지난 달 말 실적배당 이후 큰폭으로 하락하여 다시 상승세를 탔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