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의 운명은 결국 매각으로 결정되었다. 그동안 론스타측이 주식매입대금을 지연하는 이유 등에 대해 갖은 설이 난무하였지만 이를 일축하며 지난 30일 한국외환은행측에 대금을 지급함으로써 PUB의 운명도 매각으로 결정되었다.
따라서 이미 예상했던 것처럼 론스타는 한국외환은행의 최대주주가 되었고, PUB의 대주주로 자동 등극하였다.
현재 론스타측은 주식매입대금을 지급하면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국외환은행의 새로운 행장 영입과 경영진의 일부 교체 그리고 미주 PUB의 매입자들을 서둘러 결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한국외환은행의 새로운 행장영입과 경영진의 교체는 이미 예상했던 것으로 새판을 짜기 위한 전초전으로 해석되고 있으며, PUB 매각의 경우 은행감독국의 감사를 받아야 하는 까다로운 규정을 피하는 것과 론스타와 은행감독국이 협의한 PUB의 매각시점을 지키기 위해 금년이내에 새로운 주인 결정에 빠르게 움직일 것으로 내다 보인다.
PUB의 새로운 주인으로는 동포은행 나라와 한미, 그리고 본국의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으로 압축되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김정태 행장의 도덕성과 경영실적의 악화 등 악재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동남아시아의 은행을 인수하겠다는 포석을 깔아 온 만큼 알짜배기 PUB를 쉽게 간과하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흘러나오고 있다.
한편 나라은행은 최근까지 지점망 확충과 아시아나은행 합병 등 공격적인 외적팽창을 멈추지 있지 않은 가운데 “PUB까지 인수할 여력이 있겠냐”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으며, 한미은행도 역시 “현재 금융시장 여건과 일시적인 실적악화로 어려울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어 PUB를 둘러싼 한판 승부는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외환은행장 이강원씨 전격퇴임 파격적 신임 행장 선출 예상
지난 3일 밤 9시 외환은행은 이사회를 개최하여 이강원 행장의 사표를 전격 수리했다. 새판을 짜기 위한 론스타측의 등장을 알리는 첫 신호탄이 된 셈이다. 외환은행 전 이강원(李康源) 행장은 취임 1년6개월여 만에 전격 퇴임이 결정되었고, 후임으로는 이달용(李達鏞) 부행장을 당분간 행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하였다. 이 행장은 임원회의에서 “외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정상화 기반을 다진 만큼 새로운 리더쉽이 필요한 때”라면서 사의를 표명했다. 하지만 외환은행 노조 간부 등 40여명의 노조원들이 행장실로 몰려와 이 행장의 이사회 진입을 막는 등 거세게 반발하면서 이사회는 결국 무산됐지만 지난 3일 밤 9시에 속전속결로 개최되었다.
한편 론스타는 이날 이사회에서 이달용(李達鏞) 행장 직무대행은 △경영투명성, 적법성, 합법성을 확립하고 △소유와 경영분리 원칙을 지키며 △임단협에 성의있게 임하고 △노조를 은행발전의 한 축으로 인정하는 등 4개항에 합의했다. 그리고 론스타측은 후임 행장을 빠르면 내년 2월 주총 때까지 선출할 것이라는 관측이지만 현 경영여건 등을 감안할 경우 금년 내에도 이루어질 가능성이 짙다. 특히나 론스타측과 다른 시각차나 견해로 인해 신임 행장은 한국정서와 론스타측의 정서를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인물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로 인해 신임행장군에는 론스타측의 핵심 브레인 스티븐 리(이정환) 론스타 한국대표와 폴 유(유회원) 사장도 포함되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결국 국내 금융계에 몸담고 있으면서, 론스타와도 인연을 갖고 있는 인맥중에서 젊고 참신한 인물이 외환은행의 새로운 선장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분분하다.
황지환 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