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말이 진실일까
메이저리거 김병현 선수가 사진기자를 폭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또다른 목격자가 나왔다.
“두 사람이 뒤엉켜 있는 바로 1m 정도 거리에서 지켜봤는데 병현 형이 때리거나 하지는 않았다. 더구나 멱살을 잡아 번쩍 들어 두세번 벽에 밀치는 등의 행동은 없었다. 오히려 그 자리에는 계단 난간과 빵집의 진열대 말고 벽이 가까이 있지 않았다.”
지난 8일 저녁 8시께 김병현 선수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스포월드’에서 운동을 함께 하고, ‘사진기자 폭행현장’으로 지목되고 있는 1층 로비에도 김 선수와 동행했다고 주장하는 서동현(23. 대학생)씨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위와 같이 말했다.
김병현 ‘파문’ 장기화될 듯…![]() 13일 오전 한 목격자는 김병현 선수가 <굿데이> 사진기자를 폭행했다고 주장했지만, 불과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이를 반박하는 또다른 목격자 증언이 나온 셈이다. 서씨는 특히 “떨어진 사진기 부품을 다시 던지는 등 병현이 형의 잘못은 인정한다”면서도 “그 사람이 신분을 먼저 밝히지 않았고, ‘너 취재 방해가 뭔지 알아’, ‘사람 치네, 폭행하는 거야?’라는 식으로 반말을 하며 계속 약을 올렸던 것도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오마이뉴스>는 KBS 뉴스팀과 함께 13일 저녁 8시께 김 선수의 매니지먼트사인 ‘스토리아’의 요청에 따라 청담동 사무실에서 서씨를 30여분간 만나 인터뷰했다. 서씨는 99년 김 선수가 다니는 스포월드에서 운동을 하면서 처음 만났고, 김 선수가 한국에 올 때 몇번씩 만나는 사이라고 했다. 김병현 선수측은 “서씨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 못할 것 없이 떳떳하다”고 밝혔다. 이날 서씨를 통해 들은 2분 남짓 벌어졌던 김 선수와 기자와의 실랑이 상황은 굿데이측과 13일 오전 한 목격자라고 주장하는 노 아무개씨의 말과는 사뭇 달랐다. 굿데이 측과 노아무개 씨가 주장하는 당시 상황은 다음과 같다. (1) 멱살을 잡아 대리석 벽에 3~4회 밀쳤다. 즉, 폭행을 행사했다. 하지만 서씨는 우선 “폭력은 없었다”면서 “노씨가 주장했던 ‘대리석벽’은 현장에 떨어져 있었다”고 밝혔다. 서씨는 또 “(사진기자를) 발로 밟으려는 행동은 없었지만 땅에 떨어져 있던 카메라 부품을 병현 형이 발로 차긴 했다”고 주장했다. 서씨는 또 “난 주변을 다 볼 수 있는 위치에 있었는데 같은 층에 우릴 보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주차장으로 들어가면서 처음으로 아저씨를 봤다”고 답했다. 이어 “사진을 찍던 사람은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사진을 찍기만 했다”며 “굿데이 기자였는지는 며칠 뒤 알았다”고 밝혔다. 김 선수측은 서씨와 함께 14일 오후 강남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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