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장원·스킨케어 샵에서 버젓이 ‘의술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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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장원·스킨케어 샵에서 버젓이 ‘의술행위’
한인타운에 무면허 성형수술 ‘비일비재’신체 망치는 환자 급증 “후유증 크다”
가슴에 사슴피를 넣는 ‘피마수술’도 감행… 간단한 쌍거풀 수술도 정교한 기술 필요


미국이나 한국에서 스킨케어와 성형수술이 전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일전에 LA타임스에는 축구스타 안정환의 광고사진을 게재하면서 한국의 남성들도 성형에 무척이나 관심을 두고 있다는 화제의 기사도 실릴 정도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 같은 스킨케어와 성형수술의 부작용이 많아 신세를 망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성형을 할 수 없는 곳에서 미용수술을 받았다가 “신세 조지는(?)” 여성과 남성들이 한 둘이 아니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2001년에 K씨(29, 세일즈우먼)는 한 스킨케어집에서 매력적인 입술을 도톰하게 하려고 코리아타운의 한 스킨케어에서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얼마되지 않아 입술이 축 처져 흘러내렸다. 기겁을 한 K씨는 정식 성형외과를 찾아갔다. 그 곳에서 그녀는 놀라운 소리를 들었다. 입술을 도톰하게 만든 실리콘 주입이 문제였다. 긁어내어도 찌거기는 남는다고 했다. 한마디로 100% 치유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처진 입술은 재생도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녀가 처음 입술을 수술받은 스킨케어에서는 자격증도 없으면서 K씨의 입술에 주사를 놓았던 것이다. 코리아타운에서 스킨케어나 미용실 주인들은 이미 그 곳의 주인이 자격증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베버리 힐스 지역의 한 성형외과의사는 “최근 재수술을 받는 성형환자들이 늘고 있다”면서 “이들은 쌍거풀수술이나 코를 높이는 수술 등 안면성형에서 잘못되어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고 설명했다. 이 의사는 일반적으로 쌍거풀은 아주 예민한 근육조직으로 여자들 마다 각각 다르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따라서 쌍거풀 수술은 그저 이쁘게만 보이게 하면 되는 줄 알고 있으나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비록 수술 자체는 간단할 수 있지만 매우 정교한 시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환자의 쌍거풀 조직을 해부학적 견지에서 연구해 수술에 들어 가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의사들이 쌍거풀을 가장 쉬운 것으로 오해하고 있는 점도 문제라고 이 의사는 지적했다. 더구나 일부 미장원 등이나 스킨케어에서 행하는 쌍거풀 수술은 “눈에 대한 사형선고”나 다름없다고 한다. 잘못되면 수술중의 피가 눈뼈 등에 고여 동맥을 압박해 망막을 손상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성형수술과 관련해 더 무서운 소문도 나돌았다. 가슴에다 사슴피를 넣어 미용성형을 한다는 것이다. 이런 것을 “피마수술”이라고들 말한다.

윌셔가에서 성형과 스킨케어를 하고 있는 한 미용 상담가는 “아무것도 모르고 무자격 영업소에서 성형수술을 받는 여성들이 너무나 많다”면서 “몸이 망가저 상담을 청하는 사람들이 많다” 고 말했다. 해당분야에 정당한 면허증이나 자격증도 없이 함부로 미용이라는 이름으로 또는 스킨케어라는 명목으로 미용 수술을 버젓이 운영하는 곳이 타운에는 여러 곳이다. 어떤 곳은 한국에서 의료관계에서 일했던 사람이 이곳에서 피부미용실을 차려 놓고 버젓이 미용성형을 위해 함부로 주사를 놓는다는 것이다. 이미 알만한 사람들은 알고 있으나 일간신문이나 방송의 광고만을 믿고 멋 모르고 찾아가는 여성들이 많기 때문에 영업을 하고 고객을 유혹하기도 한다.


일부에서는 미장원 등과 짜고서 손님들을 소개하면서 돈이 오가기도 한다. 한 미용 상담가는 “허위나 과대광고가 많아 이런 것에 현혹되는 여성들이 피해를 당하는 것 같다”면서 “허가도 받지 않고 대장세척을 한다느니 하는 업소도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고 전했다. 이들 허위과대 광고중에는 경력을 속이는 경우도 많다. ‘방송의 미용해설가’ ‘신문의 미용칼럼’ 등등으로 자신의 권위를 추켜 세우는 경우가 많다. 또 일부 스킨케어는 남의 집 광고문을 베껴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경우도 있다.

미장원이나 피부미용실 또는 의상실 등에서 환자를 거래하기도 한다. 일부 성형외과나 불법 스킨케어 등에서는 환자를 소개받을 경우 수술비의 최고 30%까지 소개비를 주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최근 동부에서 수련의 과정을 마치고 코리아타운에서 개업한 한 성형외과의사는 한 피부미용실로부터 은근한 제의를 받았다. 이 미용실 주인은 손님을 소개시켜주겠다면서 ‘거래’를 요청받았다. 그러나 이 성형외과의는 그 자리에서 거절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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