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이젠 암흑세계(暗黑世界) 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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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이젠 암흑세계(暗黑世界) 가 아니다

일 저널리스트 최신리포트서 밝혀
“지난9월말 나는 북한내에 사는 두사람과 직접 전화로 얘기할 수 있는 회로(回路)를 갖는데 성공했다. 북한북부의 함경북도와 양강도 주민이다. 이제 내 휴대전화에는 1주일에 한 두 번의 베이스로 북한으로부터 다이렉트로 국제전화가 걸려 온다”. 일본 아시아프레스 오사카지부장이며 북한사정에 정통한 이시마루 지로씨는 일 주간지 ‘선데이 마이니찌’에 두 번에 걸쳐 실린 “철벽통제가 무너지기 시작했다”제하의 글에서 이렇게 밝혔다.

그 내용을 본다.

중국접경서 휴대전화’핫라인’ 확보 북한의 “정보쇄국체제” 구멍 뚫려

북한에는 언제든 이쪽서 전화를 걸게끔 되어있지 않다. 그들은 보통 전화를 안받도록 되어있다. 그래서 미리 시간약속을 해두고 이쪽서 전화를 걸던가, 북한의 파트너가 안전한 장소와 시간을 틈타서 전화를 해오면, 내쪽에서 당장 전화를 다시 하는 방식을 취해왔었다. 국제전화를 걸고있음이 발각되면 정치범으로 처벌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또 귀찮지만, 일본에 있으면서 북한내 사람과 도청걱정 없이 직접통화가 되리라고는 몇년전까지는 생각할수없었던 일. 세계최강의 ‘정보봉쇄국체제’에 구멍이 뚫렸음에 틀림 없다.

이 북한과의 핫라인을 개설할수 있었던 것은 이웃나라 중국의 휴대전화가 급격하게 보급된 덕택이다. 즉, 나의 파트너들이 갖고있는 것은 국경 강을 건너 북한으로 들어온 중국의 휴대전화인 것이다.

북한북부에서 중국의 휴대전화가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요 1~2년의 일이다. 중국은 작년9월 휴대전화수가 2억을 넘은 세계최대의 ‘휴대전화대국’이다. 북한과 인접한 농촌에도 통신용 안테나가 속속 세워져 국경에 연한 북한내 수 km내 지역서는 음성도 선명하다고 한다. 국경의 강, 압록강, 두만강을 끼고 밀수하고있는 중국과 북한주민들이 그 보급의 주인들이다. 밀수품을 안전하고, 좋은 값으로 운반하기 위해 휴대전화는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이다.

“서로의 국경경비대 경비상황을 확인하고 물건을 운반할 장소와 시간을 정하던가 밀수품의 시세를 의논한다. 전화기는 중국측 주민이 사다준다. 이익금에서 기계값과 통화료를 빼준다”고 전화파트너의 한사람, 함경북도 무산군의 밀수꾼 A씨는 증언한다.

주로 밀수에 사용되던 휴대전화의 용도도 확대되고 있다. 휴대전화 사용은 제법 코스트가 나가니 그것에 알맞는 일도 찾아야 된다. 그들 밀수꾼들은 물자뿐 아니라 사람도 취급하게 됐다. 즉, 북한에서 사람을 중국으로 데려나가는 일이다_.

우선 친족등의 재회를 비공식으로 알선하는 일이 성립되었다. 한국의 ‘재회중개인’은 주소와 이름, 나이등 정보를 밀수꾼에게 넘겨주어 북한내 친족을 찾게하고 중국국경까지 데려오게 한다. 그리고 휴대전화로 한국의 의뢰인과 직접 통화토록해 “본인 확인”을 한다. 그리고 재회의 시기와 장소를 정한다. 만나는 곳은 거의 국경의 중국측 시가지다.

또 이 1~2년은 한국, 중국, 일본에 사는 친척들부터의 의뢰로 탈북시키는 일도 늘고 있다. 북한내 거주지에 따라 시세가 다르지만, 1인당 1,000~5,000원(元. 중국화폐, 한화로는 약 15만원~75만원)으로 국경의 강을 중국측으로 건너가게 하는 일을 청부맡는다.

남북정상회담 이후도 남북한간에는 편지나 팩스, e메일등의 자유로운 통신은 전혀 인정되고 있지않다. 현재 남북간의 공식적인 직통전화는 판문점의 ‘군사핫라인’뿐이다. 그런데 남북간의 커뮤니케이션을 막는 ‘정치의 벽’은 중국의 휴대전화를 들여온 것으로 아주 쉽사리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이나 일본에서 앉아서 한통의 전화로 북한내부의 최신정보를 얻을수 있고 또 사람도 탈출시킬수 있다….. 정보.통신의 통제를 독재수단으로 삼아왔던 김정일정권에게 이것은 악몽같은 현실로 비치는 일이 아니겠는가.

물자밀수와 함께 정보도 유출입

“ 아는 사이의 밀수꾼들만 해도 거의 모두가 휴대전화를 쓰고 있다. 국경지대 전체에서 1만대쯤은 들어와있지 않을까.” 이렇게 증언하는 사람은 양강도 혜산시에 사는 밀수꾼 B씨. 그도 나의 ‘핫라인’ 파트너다. B씨는 전화를 걸기위해 일부러 사람이 없는 장소로 나갔다 오는 것이 아니라 자기집에서 건다고 한다. 전화통에서 가끔 아이의 소리가 난다. 또 나의 조사부탁을 옆에 있는 여성(아내인가?)에게 메모를 적게하는 주고 받기도 들려온다.

물론 북한당국은 단속에 혈안이다. 실제로 9월22일자 한국 중앙일보는 중국의 휴대전화 단속에 관한 북한측 내부문서 ‘국경지대에서의 대공전화기(휴대전화)의 사용에 관하여’를 입수하여 “ 국경지대의 세관에서 수하물검사를 철저히 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보도하였다. 앞에 밝힌 A씨는 혜산시의 밀수꾼과도 전화로 밀수품시세의 정보교환을 하고 있다. 이러한 통화는 표면상 “중국의 국내통화”로 되어있는 것이다. “ 그 밀수꾼은 현역의 국경수비대 장교로서 휴대전화의 반입을 단속하는 입장에 있는 사람이 전화를 마구 쓰고있으니 유입을 어떻게 막는다는 말이죠”라고 A씨는 웃었다.

사태는 휴대전화만이 아니다. “세계최강의 정보쇄국”이던 북한에는 지난 5~6년사이 대량의 외국정보가 유입하였다. 국내정보는 외국에, 거꾸로 세계의 움직임은 북한내로 유통시키고 있는 것은 밀수꾼이고 또 탈북자들이다. 북한주민의 중국으로의 월경은 97년부터 폭발적으로 늘었다. 그야말로 뚝이 무너지듯 국경의 강을 건넌 사람은 연인원이 100만을 넘고 있다고 추측된다. 식량과 자유를 찾는 이사람들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얼마간의 원조를 얻으면 가족이 기다리는 북한으로 돌아간다. 그 수는 90년이후만도 해마다 5천명이 넘었을 것이다.

부유층 비디오로 한국영화 감상

“개방”으로 떠밀려가는 북한경제
한국기자가 평양교외서 사과 사기도
‘베트남식 개혁’에 “붕괴” “개선”양론

“북한은 붕괴할 위험성이 높다는 견해가 뿌리깊은 가운데 ‘베트남식’경제개혁의 효과인지 평양은 활기에 차있다”고 뉴스위크 최신호는 보도하였다.
지난10월 평양을 방문한 한국 동아일보의 공종식기자는 평양교외 간선도로에서 뜻밖의 것을 목격했다. 사과다. 도로옆 노점에서 5개를 1유로(약 1300원)에 사서 농촌에서도 외화가 쓰이고 있음을 체험했다고. 3일후에는 3개가 1유로로 인상돼있었는데 공기자는 “ 시장원리가 작용하고있는 증거”라고 촌평. 확실히 북한에서는 “뭔가”가 일어나고 있다. 김정일체제유지를 위해 중국의 경제개방 보다는 완만한 베트남식개혁이 진행되고 있다는 낙관적인 견해도 있다. 그러는 한편에서 주체사상위에 성립한 경제가 기아와 고립의 이중고로 단말마에 허덕이고 있다는 증거라는 비관론도 있다.

핵문제를 둘러싼 협의가 교착하고있는 지금의 상태를 보면 북한은 세계와 어우릴 생각은 없는 것 같다. 국가신인도를 다루는 스탠다드 앤드 푸아즈는 전전주 북한경제는 “ 현상태로 는 지속불가능”으로 “붕괴할 위헙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한국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북한경제는 작년 4년연속 신장을 기록하고, 올해도 공업생산의 회복으로 계속성장을 예상할수있다고 한국의 이코노미스트는 예측한다. 북한의 전체적인 전략(그것이 있다고 헤도)은 알수 없다. 허나 작년7월에 시작한 경제개혁에 의해 전례없는 변화가 일고있다는 점에서는 관측통의 견해가 거의 일치하고 있다.

북한정권에 의한 개혁은 “대중정치의 영역에 들어갔다. 모든 국민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라고 미 국제경제연구소의 마카스 노랜드 선임연구원은 지적한다. “장기적인 과제는 대중레벨의 변화가 어디까지 김정일체제의 유지와 모순되지 않을수 있느냐 라는 것이다.”

평양을 방문한 사람들의 얘기에서 1년전에는 없던 활력을 엿볼수 있다. “ 어두운 분위기라고 생각했는데 정반대였다’고 약 10개월만에 평양에 갔던 일본 비즈니스맨은 말한다. “노점이 수십배로 늘고 사람들의 분위기에는 활기가 보였다.” 8월하순 평양에 갔던 일본의 조선대 학생들은 24시간영업하는 햄버거점을 봤다고 했고 한국의 관광객은 주택가 베란다에서 사육하고있는 닭의 아침울음소리가 들렀다 한다. 북한경제는 외국에의 의존도가 강해지기만 한다. 중국은 식료와 연료의 귀중한 공급원이고, 한국의 공업가술이나 투자는 수출산업인 경공업 발전에 기여할 판이다.
“경제는 분명 한심한 상태다”라고 미 몬테레국제대의 북한문제전문가 다니엘 핑크스턴은 지적하면서 “하지만, 이제부터 앞으론 상향할수밖에 없다”고 말하였다.

이처럼 환류형 월경자, 송환된 난민들이 매체가 되어 많은 외국정보가 북한국내로 들어가는 셈이다. “ 같은 사회주의국의 중국이 풍성하고 한국은 더욱 발전하고 있다”는게 이젠 상식화돼있다. “우리나라가 가난한채 있는 것은 미국의 봉쇄탓이다 라고 정부는 선전하지만 이젠 그런걸 아이들도 믿지않는다. 중국처럼 개방하지 못하는 때문이다. 정치가 바뀌지 않으면 안된다고 모두 생각하고 있을것”이라고 함북의 농촌에서 탈출한 50대여성 C씨는 말했다. 게다가 상행위의 무서울 정도의 성행도 정보유입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9월의 현지취재때 제일 놀라웠던 일은 비디오나 VCD(영상판 CD의 하나)가 대량으로 북한에 반입된 사실이었다. 통제경제가 마비되자, 경제개혁이란 이름아래 암시장이 양성화되어 많은 사람들이 먹고 살기위햐 장사에 나섰다. 그 결과 특권을 이용해 많은 돈을 번 부유층이 생겨났다. 의식주에 문제가 없는 그들에게 인기있는 것은 중국에서 합법. 비합법으로 들어온 칼라TV나 비디오테크, VCD테크였다고 한다.

“ 수년전만 해도 홍콩의 쿵후영화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말을 이해할 수 있는 한국의 연속영화(=TV드라마)가 대인기랍니다”라고 A씨는 말해주었다. 중국조선족의 밀수꾼 D씨에 의하면 “ 연변 조선족자치구에서는 한국인이 가져오는 비디오나 한국 위성방송의 영화를 카피한 것이 거의 전부를 차지한다”고 한다. 9월중순 탈북한 함북의 탄광노동자 E씨도 “ 우리집은 텔레비가 없어서 아는 집에 불러달라고 해서 몰래 한국영화를 봤었다. 물론 발각되면 혼나지만 어떻게 해서든 보고싶다고 여겼다. 제목이라구요? “첫사랑”이었지요.”

“첫시랑”은 한국 민방 SBS가 인기를 누린 TV드라마로 끝난게 올해였다. 드디어 북한의 일반노동자가 한국의 최신 TV드라마를 몰래 보게쯤 된 것이다.
“ 북의 영화는 딱딱하고 결국은 정치이야기. 한국의 영화는 즐겁다구요. 선진적인 살림살이도 흥미 깊고 스토리도 재미있다. 비디오 한 개에 2000~3000원(한화 약 4500원)합니다. 암거래품이라 내놓고 팔고있지는 않다. 빈손의 사람이 다가와 ‘시험적으로 보지않겠나’고 말을 걸어와서는 사람이 없는 장소에서 시사(試寫)해 줍니다.” 비디오기계를 밀수하는 A씨의 말이다. 그에 의하면 인기있는 비디오테크는 북한, 중국방식의 PAL과, 한국, 일본방식의 NTSC의 양쪽을 볼 수 있는 기계로서 샤프, 소니, 내셔널은 고급품취급이라고 한다.

A씨는 이어서 “ 비디오나 VCD가 인기 있는 까닭은 북한 텔레비가 재미없으니까 인데, 국경지대에서는 중국의 텔레비가 비치므로 그걸 봐도 되지만, 멀리 떨어진 곳에서는 고정된 채널을 멋대로 바꿔보다가 들키면 결단나기에 차라리 비디오를 보는것”이라고 설명해주었다.

한.중의 정보유입 막으려 애써

9월에 한국 대구시에서 개최된 유니버시아드대회. 일본이나 한국에서는 경기는 제쳐놓고 북한의 ‘미녀군단’만 주목되던 판이었는데 북한에서는 어떻게 방영되고, 서민들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였을 까… “영상을 보여주지 않을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북한 TV에서 대구시 모습을 흘리고 있었다. 대구라면 한국의 한 지방도시인데 그것이 저토록 거리가 아름답고 발전해 있다. 경기장도 훌륭한데는 탄복했다. 응원하고 있는 하국인의 복장이나 표정도 밝다. 풍요하다는 것은 몇 년전부터 듣고있었지만, 텔레비를 보고 실감했다.”(B씨의 말)

이러한 정보유입에 김정일정권이 수수방관하고 있을 리 없다. “ 라디오, 텔레비에 대한 검열이 아주 엄격해졌다. 고정돼있는 채녈을 움직인 흔적이 있으면 끌려간다.”고 B씨는 말했다. “ ‘황색바람의 유입을 저지하기 위해 사회의 모기장을 단단히 쳐놓아야 한다’라는 캠페인을 수년전부터 시작해 중국에서 유입한 포르노, 한국이나 중국의 영화비디오를 단속하려 했다. 하지만 간부들 자신이 앞다퉈 보고있는 형편이다. 별로 단속이 되지않았다고 생각한다”고 A씨도 말하였다.

사회에 한번 들어온 정보는 원래의 ‘없는’상태로 돌이킬수 없는 것이다. 월경자. 난만들이 중국에서 가져온 식량은 먹어버리면 끝이지만, 사람의 기억과 체험은 다르다. 그것을 줄이거나 지워버릴수가 없는 불가역적인 것이고, 북한에 들어온 순간부터 입에서 입으로 마구 퍼져간다. 이 5~6년사이에 북한에는 아마도 건국이래 최대의 외부정보가 유입되고 그리고 내부비밀이 노출됐을 것이다. 이 정보의 출입을 멈추게 하는 것은 이젠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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