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사 부시에게도 로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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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사 부시에게도 로비했다

미국.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의 민간자문기구인 국방정책위원회 위원들이 보잉사에서 자문료 또는 투자금 성격의 자금을 받은 의혹이 제기되면서 ‘보잉 스캔들’ 파문이 커지고 있다. 보잉사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비롯해 행정부, 의회 등에도 전방위 로비를 펼쳤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8일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보잉사는 국방정책위원인 데이비드 제레미야 전 해군 대장과 로널드 포겔먼 전 공군 장성에게 자사의 입장을 지지해 달라며 자문료를 지급한 것으로 밝혀졌다.보잉사는 또 지난해엔 럼즈펠드 장관의 최측근인 리처드 펄 국방정책위원장이 운영하는 벤처캐피털 ‘트리렘’에 2000만달러를 투자했다는 것이다.

펄 위원장은 8월 월스트리트저널에 공중급유기 계약을 지지하는 글을 실은 바 있지만 보잉사와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보잉사는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낸 제임스 울시 위원이 이사로 있는 ‘팔라딘 캐피털’에도 2000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국방정책위원 30명 가운데 절반이 보잉사와 연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자금의 대가성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국방부에서 영향력이 막강한 이들이 오해의 소지가 있는 자금 수수를 공개하지 않은 데 대한 비판이 많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와 별도로 미 공군 조달담당 차관보 마빈 샘버는 올해 초 국방부의 각종 입찰 관련 협상지침을 보잉사 간부에게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고 뉴욕 타임스가 지난 6일 보도했다.

한편 보잉사는 의회를 통해 부시 대통령에게도 로비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FT는 전했다. 2001년 국방부 부장관에서 물러나 보잉사 간부로 자리를 옮긴 루디 드리온이 작성한 e메일에는 “데니스 해스터트 하원의장과 놈 딕슨 워싱턴주 하원의원이 부시 대통령에게 직접 공중급유기 계약을 성사시켜 달라고 말했으며, 부시 대통령은 지원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적혀 있다는 것. 보잉 생산기지가 있는 미 서북부 워싱턴주는 내년 대선에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 부시 대통령이 공중급유기 계약에 서명한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게 중론이다. 보잉사는 지난해 초 공중급유기 입찰 때 국방부 고위 관리로부터 경쟁업체 가격정보를 빼내 부당하게 낙찰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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