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전격 생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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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 후세인 전격 생포

지난 14일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11개월만에 티크리트 남쪽의 외딴 농가에서 미군에 체포되면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당시 후세인이 진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미군은 DNA 테스트까지 동원했다. 한편 그가 은신하고 있었던 외딴 농가는 대통령궁 경비원 출신의 농가인 것으로 밝혀졌고,그의 생포가 전격적으로 이루어 졌음에도 불구하고 ‘후세인 후광’ 효과가 단 하루만에 끝나면서 전세계 주식시장은 하락폭을 보이며 두바이유 가격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향후 후세인은 전범재판에 회부될 것으로 보이지만, 부시 대통령은 “사담 후세인은 살인자고문자이며 강간실을 가지고 있었다”고 밝히며 “그는 최고의 처벌을 받아야 하는 폭군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시 대통령은 “그가 사형을 받아 마땅하다”고 말했지만 “처벌은 미국 대통령이 아닌 다른 형태로 이라크 국민이 결정할 것이며, 이라크인들은 자체적으로 그 재판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난 16일 요르단에 거주하고 있는 후세인의 맏딸 라가드(36)는 위성방송 알 아라비야 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군이 공개한 아버지의 사진들을 보고 견딜 수 없었다”며 몸을 떨었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라가드는 이어 미군이 아버지를 체포하기 전에 약물을 주입한 것이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아버지와 가까웠던 모든 사람들은 TV에 나온 아버지를 보고 약물을 투입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가드는 “비록 족쇄를 차고 있더라도 사자는 엄연히 사자”라며 “아버지가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라가드는 여동생인 라나, 할라와 함께 “변호사를 선임해 아버지를 변호하겠다”고 말했다. 17일 사우디아라비아 신문 알 하야트와의 인터뷰에서는 “아버지를 방문하기 위한 법적 수단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공공의 적 55명 리스트

이라크전쟁 종전 후 미군은 과거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독재체제를 유지해 온 55명의 ‘공적(公敵)’ 리스트를 발표했다. 후세인 전 대통령이 체포되었고, 지난 16일 저항세력의 핵심 인물 1명이 체포됨에 따라 아직 도주 중인 인사는 10명으로 줄었다. 지금까지 40명이 체포됐으며 2명은 투항했다. 후세인의 장남 우다이(공적 순위 3위)와 차남 쿠사이(2위)는 사살됐다. 이처럼 무게를 두는 것은 그가 현재 이라크 주둔 연합군에 대한 저항 활동을 지휘하는 것은 물론 저항 세력에 자금 지원까지 하고 있다는 연합군측의 판단 때문이다.

이들은 후세인 전 대통령이 3월 20일 전쟁 발발 직전 중앙은행에서 인출한 거액의 달러화 가운데 일부를 나눠 받아 도주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일부는 저항 활동을 배후 조종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라크 전문가들은 지금까지는 2명만이 항복했지만 후세인이 체포됨에 따라 도주 중인 10명 가운데서도 추가 투항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후세인 생포 후에도 교전은 여전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이 생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바그다드의 교전은 여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후세인 지지자들이 오히려 공격의 수위를 높이며 게릴라 전을 펼쳐 아직도 불안한 전쟁을 계속하고 있다. 미 점령당국(CPA) 본부 건물과 투숙객 대부분이 외국인인 라쉬드 호텔 등은 외부인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됐으며, (미군 당국이 아랍계 위성방송에 대항하기 위해 설립한) <알이라키아방송> 건물도 폐쇄됐다.

이라크 전역에서 친후세인 세력과 반후세인 세력이 벌이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후세인의 고향인 티크리트에서도 이틀간의 침묵을 깨고 후세인 지지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티크리트대학에서 출발해 도심의 시장까지 행진을 벌였다. 반미저항이 거센 팔루자에서는 주민들이 시청사에 난입해, 건물을 점거한 채 집기를 부수고 유리창을 깨뜨리기도 했다. 바그다드 외곽 수니파 거주지역인 알다

미아에서도 주민들은 거리로 몰려나와 후세인 지지시위를 벌였다. 이라크 각지의 대학에서는 후세인을 지지하는 학생들과 반대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논쟁이 뜨겁다. 바그다드의 무스탄시리아대학에선 이런 논쟁 와중에 한 학생이 후세인 지지파 학생들 앞에서 그의 초상을 찢었다가 난투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텔레비전 방송은 후세인 생포를 마치 국경일이라도 된 듯 대대적으로 축하했다. <알자만>을 비롯한 유력 신문들도 수인번호가 찍힌 후세인의 사진을 1면에 큼지막하게 내보냈다. 무센 압딜 하메드 이라크이슬람당 사무총장은 “후세인은 이라크 국내에서 공개된 재판을 받아야 한다”며 “후세인은 수니파도 시아파도 아니며, 바트당은 무슬림의 정당이 아니다”고 말했다. 후세인 체포 뒤에도 바그다드의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 지지율 6% 상승

지난 주말 미군의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생포로 조지 부시 대통령에 대한 미국민들의 지지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와 <시비에스방송>이 조사해 지난 1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후세인 체포 사실이 알려진 15일 미국민들의 부시 대통령 지지율은 58%로 체포 전인 13일의 52%에서 6%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이라크에서의 전쟁이 ‘잘 수행되고 있다’는 응답은 체포 전 47%에서 체포 뒤 64%로 무려 17%포인트나 많아졌다.

반면 부시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후세인 체포 전 47%였던 데서 체포 뒤 38%로 떨어졌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잘못된 일이란 응답자 역시 43%에서 30%로 크게 줄어들었다. 게다가 후세인이 잡히면서 미국경제가 나아지고 있다고 밝힌 응답자가 34%에서 39%로 5%포인트가 늘었다. 그러나 미국민들의 과반수는 여전히 미국이 이라크에서 몇 년간 머물게 되고 병사들에 대한 저항세력의 공격이 계속될 것이며, 부시의 이라크 출구전략이 없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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