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이민100주년 기념사업회’, 실종된 ‘봉사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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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사업 “흐지부지”
화보집 발간조차 내부분쟁으로 연기돼
「로즈가든 산책행사」기성세대들 갈등에 2세들 실망과 탄식

‘이민100주년기념사업회’는 새해 1월13일을 ‘미주한인의 날’(Korean American Day)로 기념한다. 구한말 시절 한인들이 하와이 사탕수수농장에 노동하기 위해 집단으로 호놀루루에 도착한 날을 기념해 미주한인사회의 화합을 다지기 위한 행사이다. 남가주기념사업회(대표회장 윤병욱)도 산하기구로 ‘코리안 아메리칸데이 남가주위원회(위원장 민병수)’를 구성해 이 행사를 준비해왔다. 특히 이번 ‘코리안아메리컨 데이’ 행사는 1.5세와 2세들이 주축이 되어 추진한다고 한다.

남가주기념사업회측은 지난동안 각종 행사 때마다 ‘이민100주년의 자랑스런 유산을 1.5세와 2세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사명’이라며 이번 행사를 2세들이 맡아 진행하도록 했다고 한다.

현재 이 행사는 민병수 공동회장과 함께 2세 대표로 제니 金씨가 공동위원장을 맡아 남가주한인총대학생회와 주류사회에서 정치인들을 보좌하는 한인 2세들이 주축이 되어 축하공연을 포함해 학술세미나 그리고 직업박람회와 기념만찬회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코리안아메리칸 데이’ 행사가 아마도 남가주기념사업회의 마지막 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 1세들은 2세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동포사회는 기대하고 있다. 행여나 이번 행사에서 1세들이 앞에 나서서 잘난체 하는 꼴볼견을 보이지 않기를 타운에서는 바라고 있다.

지난 해 12월 ‘로즈 퍼레이드 한국꽃차’ 참가를 앞두고 1.5세와 2세들이 주축이 되어 “로즈가든의 산책” 이란 행사가 열렸다. 2003년 1월1일 ‘로즈 퍼레이드 한국꽃차’의 영광스런 참가를 위한 마지막 모금파티 겸 캠페인이었다. 이를 위해 젊은세대들은 팀을 구성해 조직적으로 체계있게 준비했다. 행사장소인 아로마 센터 5층은 이들의 솜씨로 데코레이션을 포함해 프로그램 등이 화려하면서도 다양하게 준비됐다.

지난동안 남가주기념사업회에서 준비했던 어느 행사장 보다 아름답게 그리고 짜임새 있게 설치했다. 로즈 퍼레이드 본부에서 로즈퀸과 프린세스들도 처음으로 코리아타운에서 열리는 행사에 축하객으로 왔다. 한인사회의 손님들만 오면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기대했던 만큼 1세 손님들이 나타나지 않았다. 모처럼 의욕을 갖고 준비를 했던 2세 젊은세대들은 1세들에게 크게 실망했다.

내적으로는 기력상실 외적으로는 신뢰추락

이 행사를 담당했던 1.5세의 한 관계자는 “정말로 의욕적으로 준비했는데 기성세대들이 서로 갈등을 빚는 바람에 실망했다”면서 “이런 1세들에게 과연 우리가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가”라고 말했다.

또 다른 2세는 “봉사하러 나왔는데 마치 우리를 고작 심부름꾼으로 여기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남가주기념사업회의 윤병욱 회장을 중심한 측근들은 이들 젊은세대들이 준비하는 행사가 자신들의 기분에 맡지 않는다고 조직적으로 후원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더 나아가 행사가 망쳐지기를 바라는 투였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은 행사 2일 전에야 팩스로 위원들에게 행사를 알리는 행태까지 자행하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자세를 보였다고 한다. 2세들에게 창피한 1세들의 추태를 보였던 것이다. 더군다나 행사준비를 위해 2세들이 개인비용을 지출한 것도 있었는데 기념사업회에서는 이핑계 저핑계로 수개월씩이나 지불을 미루는 믿지 못할 사태까지 일어났다고 한다.

허울좋은 조직개편

남가주기념사업회는 지난 3월 산하 독립기구였던 ‘로즈 퍼레이드 한인축제위원회(총대회장 토마스 정)’가 해산된 이후 사분오열된 조직을 재정비했다. 그러나 이 조직개편은 사표를 낸 임원들의 빈자리를 메꾸는데 그쳤다고 한다. 그것도 주도권을 취하는 수단이었고 실지로는 말 뿐인 개편이었다. 자기 사람들로 숫자만 채웠을 뿐이었다.

지난 3월11일자 한국일보 미주판은 조직개편이 “일부 위원들간의 보이지 않은 갈등 요인으로 사업추진의 효율성의 저하”를 개선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개편을 통해 새로 공동회장에 민병수 변호사가 영입됐다. 그나마 참신한 인물이었다.

민 공동회장은 주로 ‘코리안아메리칸 데이’ 행사에 주력해왔다. 그러나 그는 하루 빨리 행사가 끝나기를 바랐다. 애초 의욕을 지니고 기념사업회에 참여했는데 1세들의 갈등과 내분을 보고 크게 실망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행사를 준비하는 2세들로부터 많은 위안을 얻고 있다고 한다. 또 한 명의 공동회장은 내부승진?으로 메꿨다. 윤 대표회장측이 자기파였던 부회장을 선임시켰다고 한다.

남가주기념사업회는 조직개편에서 1.5세나 2세들을 적극 기용한다고 언론에는 열심히 홍보하면서도 말 잔치에 그쳤다. 이에 비하면 뉴욕지역 이민100주년기념사업회(공동회장 金석주 조병태)는 지난 3월 산하에 ‘대뉴욕사업회 차세대위원회(위원장 金대중)’를 독자적으로 구성해 이들이 기념사업회를 이어 갈 수 있는 터전을 마련했다.

실지로 이들 차세대위원회는 카네기홀 기념음악회, 퀸스보로홀 시진전, 뉴욕이민사 영문책자 발간, 100주년기념사업 폐막식(10월31일) 등 행사에서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다. 차세대위원회는 뉴욕지역의 한인청년회의소, 코리안아메리칸시민운동협회,YWCA,한인커뮤니티재단 등 각계에서 참여해 11개분과로 나눠 활동해왔다. 이에 비하면 남가주기념사업회는 2세들에게 제대로 설자리도 마련해 주지 못했다.

남가주기념사업회는 “이민100주년”이라고 홍보해 온 올해 들어 제대로 치룬 기념사업들이 별로 없다. 지난해는 ‘로즈 퍼레이드’ 행사 등 모금활동 등으로 그나마 커뮤니티 분위기를 이끌어 갔으나 정작 “이민100주년기념의 해-2003년”에는 무력감으로 한 해를 보냈다. 서로들간의 갈등과 알력 마찰 등으로 자체적으로는 기력이 상실됐고 외부적으로는 신뢰도가 추락됐기 때문이다.

그나마 지난 10월18일 제2회 애국선열합동추모제 정도가 기억 날 뿐이다. 이 행사가 내년에도 계속될지는 의문이다. 오는 1월13일 행사가 끝나면 기념사업회는 많은 사람들 기억속에서 사라지기 때문이다. 또 구성원들도 뿔뿔히 헤어질 것이다.

올해 행사계획 중에는 ‘이민100주년기념사업회 폐막행사’도 들어 있었다. 그러나 내부분란과 조직력 약화로 뉴욕기념사업회에 빼았겨 버렸다. 폐막행사 등 안건이 지난 전국총회에서 논의됐을 때 남가주기념사업회에서 대표로 참석했던 공동회장과 사무총장이 이 문제를 제대로 매듭을 짖지 못하고 돌아왔다.

그리고는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었다. 전국총회를 주관한 측도 의사일정을 모호하게 진행해 결국 뉴욕기념사업회가 이를 낚아채어 뉴욕에서 지난 번에 전국적 행사로 거창하게 치루었다.

기획한 행사도 타지역에 뺏겨…

현재 기념사업회가 진행하는 사업으로 지난 3월에 기획한 ‘무명애국선열추모비 건립’사업이 있다. 예산도 종자돈으로 3만 달러가 책정됐다. 지난 6월에는 모형물도 공개했다. 건립장소도 “2세들에게 유산을 가르치기 위해” 남가주한국학원 대지로 정했다. 그러나 언제 어떻게 건립이 되는지 다음 소식이 없다. 이외에 올해말로 예정된 ‘100주년화보집 발간’과 ‘기념백서 발간’ 등이 있다. 이 발간사업들은 원래 2002년에 완료될 계획이었다. 내부분쟁으로 연기되어 왔다.

그런데 최근 크리스찬 헤랄드 신문사에서 ‘이민교회100주년기념사업’의 일환으로 별도의 화보집을 출간할 예정으로 작업을 진행시키고 있어 졸지에 2개의 “100주년화보집”이 나오게 되어 쓸데없는 경쟁이 되고 있다. 커뮤니티에서는 “서로 합해 한권의 알찬 화보집 발간이 기대된다”고 바라고 있는데 양 단체의 고집과 아집이 이를 방해하고 있다. 이같이 2개의 화보집이 나올 경우 서로가 자기들이 제작한 화보집이 우월하다고 또 한바탕 소란을 펼 것이 틀림없을 것이다. 이같이 2개 화보집이 동시에 발간될 경우 서로가 경쟁이 되어 빨리 서둘러 간행할 경우가 많다. 그렇게 되면 화보집이 시간에 쫓기어 질적인 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 같은 주제의 화보집이 동시에 같은 지역에서 2개가 발간된다는 것은 커뮤니티로 보아서도 손해가 된다. 아마도 화보집이 각각 출간되면 “반쪽짜리” 가 될 공산이 크다. 이 같은 경우가 “이민100주년의 정신”인가? 정말로 선조들 보기가 부끄럽지 않은가. 이런 사람들이 “이민100주년기념”을 한다고 했으니 타운에서 이들에게 손가락질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남가주기념사업회가 지금까지 거창한 사업계획들을 입안해 놓고서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한 가장 큰 원인은 구성원들의 책임성과 봉사정신 미비였다. 조직체에서 어떤 사업활동을 진행시켰을 경우 잘못된 점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하는데 남가주기념사업회에서는 대표회장이나 사업집행을 총괄하는 사무총장에서부터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들이 없고 남에게 책임을 미루는 작태만 계속 이어져 왔다.

기념사업회는 올해초 재정담당 부회장이 사임한 이후로 커뮤니티에 대해 제대로 결산보고를 공개치 않고 있다. 기념사업회의 재정이 동포사회의 기부금과 한국정부 지원금이기에 철저한 감사로 투명한 재정보고가 이루어지기를 한인사회는 기다리고 있다. 본보에는 이미 몇가지 재정의혹사건에 대한 제보가 들어와 있다.

기금사용 의혹도

기념사업회가 성공적으로 사업을 마무리 짓지 못한 이유 중에는 임원들 격인 실행위원들 중 대부분이 소위 “남이 알아주는” 행사에는 얼굴을 나타내지만 그렇지 못한 사업들에 대해서는 관심조차 갖지 많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고 한다. 기념사업회 구성원들 중 일부1.5세대들도 기성세대 빰치듯 부조리한 면이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바로 진정한 봉사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일부 임원들은 “우리들은 회의하면서 우리 자신들이 식사 비용을 부담해와 공금을 쓰지 않았다”고 자랑하고 있다. 당연한 것을 자랑한는 것 자체가 우스운 것이다. 공금으로 식사비를 내더라도 커뮤니티를 위해서 자신들의 시간과 노력을 제대로 봉사했다면 어느 누가 탓하겠는가.

이제는 1.5세와 2세들에게 잘한 것 못한 것 그대로 전해야 할 때이다. 기성세대들은 “이민100주년기념”에 더 매달리지 말아야 한다. 지난동안의 사업활동의 평가로 기성세대들의 공과는 밝혀졌다. 우리모두에게는 앞으로 재미한인사회의 번영이 중요하다. 싫든 좋든 차세대가 이 몫을 담당해야 한다.

따라서 남가주기념사업회는 ‘코리안아메리칸 데이’를 계기로 차세대들에게 마지막으로 모범괴 희생을 보여야 한다. 우리의 선조이민들이 우리들에게 남겨준 가장 큰 유산 중의 하나가 희생정신이었다. 따라서 현재의 1세들은 2세들이 앞으로의 과제를 이어 나갈 수 있다는 비젼을 심어 주고 이들에게 자리를 넘겨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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