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코리아’의 전격 방송중단 사태 ‘내막의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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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코리아’의 전격 방송중단 사태‘내막의 전말’

미주 지역에서 본국을 기반으로 한 언론사의 힘을 등에 업지않고 유일무이하게 자생해온 방송매체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라디오 코리아(회장 이장희)’. 이러한 ‘라디오 코리아’가 전격적인 ‘방송중단’이라는 최악의 중대 사태를 몰고와 LA 한인 커뮤니티를 비롯 국내외적으로 크나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주파수 AM 1230 MHz 즉 KYPA 방송국 전파를 통해 방송을 타고 있던 ‘라디오 코리아’는 지난 연말인 31일 오후 6시 정규 뉴스 시간대를 통해 전격적으로 “방송중단”을 공식 발표했다. 이 같은 ‘라디오 코리아’의 기습적인 방송중단 발표로 인해 남가주 한인 커뮤니티 내 ‘언론-방송계’의 대규모 지각변동 및 개편 움직임이 불가피해 보이고, 만약 조속한 시일 내에 ‘방송재개’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하나의 ‘사건’으로 받아 들여지는 분위기다.

아울러 라디오 코리아 이장희 회장의 다소 ‘기습적인 방송중단’ 발표과정을 놓고 갖가지 루머와과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는 실정. 엄청난 ‘중대발표’를 코앞에 두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15년 넘게 동고동락해온 직원들에게 일언반구의 언질도 없이 급작스레 열린 간부회의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표했고, 더욱이 일반 직원들과 라디오 코리아를 애청하는 많은 청취자들에게조차 불과 방송중단 몇 시간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이장희 회장의 육성이 담긴 녹음 테이프로 ‘라디오 코리아의 방송중단’을 알렸다.

이를 놓고 이장희 회장이 한바탕 ‘깜짝쇼’를 벌였다며 비판여론이 드세지고 있다. 오히려 일부 애청자들이 자발적으로 ‘라코(라디오 코리아) 살리기’ 카페 홈페이지를 긴급 개설하는 등 ‘회사 임원진’들보다 ‘라디오 코리아’에 대한 진한 애정을 표현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이 카페에는 지난 6일 기준 63명의 회원이 가입해 ‘애정’어린 조언과 격려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가장 쟁점이 되는 부분은 80여 명에 달하는 ‘라디오 코리아’ 직원들에 대한 향후 진로 및 회사의 결정사항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계열사라 할 수 있는 ‘스포츠 서울 USA’ 와 ‘한겨레 신문’ 정규직 또는 임시직으로 흡수되는 형식을 빌려 ‘잔류’가 예상되나 절반 이상의 직원은 급작스런 전격 해고통지가 불가피해보인다. 또 한차례 기습적인 ‘치명타’를 날린 이장희 회장에 대한 불신이 쉽게 가실 사안이 아니라 알게 모르게 직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한편 ‘라디오 코리아’와 경쟁사라 할 수 있는 한국일보 미주 본사(회장 장재민)의 계열사인 ‘AM 1650 라디오 서울(사장 전성환)’의 스테이션인 KFOX도 현재 매각이 협상 중에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미 에스크로우가 진행 중이며 “올해 6월 30일 부로 막을 내린다”라는 소문까지 꼬리를 물고 있는 가운데, 만약 ‘라디오 서울 방송 KFOX 지분 매각설’이 사실화될 경우 ‘라디오 서울’ 또한 방송중단 사태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예상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만약 이런 사태가 온다면 남가주 한인 커뮤니티는 일부 한인 종교방송을 제외하고는 한국어로 진행되는 라디오 방송이 없는 기이한 환경이 연출될 수도 있다. 여기에 한인 TV 방송 매체들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어 일대 개편조짐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오랫동안 방송매체 인수 및 설립에 눈독을 들이고 있던 중앙일보 미주본사(사장 박인택)가 ‘라디오 코리아 인수’ 혹은 ‘제3의 방송사 설립’이라는 카드를 빼들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설득력 있게 나돌고 있고, 일각에서는 라디오 코리아가 이번 기회(?)에 감원하는 등 구조조정을 통해 몸집을 줄인 뒤 일부 투자자들을 끌어 모아 방송을 재개할 것으로 내다보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흘러 나오고 있다.

성진<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 박상균<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KYPA 방송국과 전파료 재협상 놓고
실랑이… 협상결렬… “방송중단”

사전통보조차 없이 전격 방송 중단에
직원들 분개, 비난의 목소리 봇물

전파료 연 3백만달러 요구에
“수지타산 없다” 난색… ‘협상결렬’

‘기업가 정신’이 상실된 우리네 기업문화

‘라디오 코리아(회장 이장희)’가 문을 닫았다. 아니 정확히 표현하자면 기습적으로 ‘방송중단’을 선언했다.

‘라디오 코리아’ 방송이 중단된 다음 날인 1월 1일 새해 벽두 이곳 KTE 방송과 KTAN 방송은 일제히 8시 저녁 뉴스를 통해 굳게 닫힌 ‘라디오 코리아’ 방송국의 철문을 배경화면으로 등장시켰다. 굵은 쇠사슬 자물쇠로 잠겨진 ‘라디오 코리아’ 철책 정문은 ‘중단된 전파’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특히 KTE 방송은 이 같은 라디오 코리아의 ‘방송중단’을 보도하면서 이장희 회장의 모습과 함께 발표문 방송을 내보내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KTE 방송은 “라디오 코리아 방송중단에 대해 한인들의 문의가 쇄도했다”고 밝히며, 갑신년(甲申年) 새해 아침부터 불어 닥친 한인사회 최대 라디오 방송의 추락(墜落)의 여파를 생생히 보도하기도 했다.

다음은 라디오 코리아 이장희 회장의 ‘방송중단 발표문’ 전문이다.

‘라디오 코리아’의 이장희 회장은 ‘전격 방송중단’을 앞둔 지난 31일 협상이 순조로이 진행되리라 믿고, 여행 중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새해를 맞이하기도 전에 KYPA 측으로부터 ‘월 25만 달러 전파 사용료’ 최종안을 제시 받자 전격적으로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방송중단’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전격 방송중단’이 사전통보도 없이 기습적으로 결정되었고, 이 같은 ‘깜짝쇼’에 직원들의 충격과 분노가 더 컸다는 설명이다. ‘새해부터 더욱 잘해보자’는 덕담(德談)은 뒤로 한 채 당장 새해 아침부터 ‘라디오 코리아’의 100여 명에 가까운 직원들 중 대부분이 차가운 길거리로 내몰리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이들 라디오 코리아 직원들은 갑신년 새해 벽두부터 희망에 부풀었던 모든 꿈이 악몽으로 변해 버렸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모든 라디오 코리아 직원들은 당연히 지난 5일 열린 ‘시무식’에 참석한 이장희 회장의 ‘대책 및 대안 마련’ 발표 가능성에 한 가닥 희망을 걸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하지만 결과는 반쪽(?)으로 진행된 ‘스포츠 서울 USA 및 한겨레 신문 시무식’에서 이장희 회장은 모습을 드러내기는 했지만 “막후 협상이 진행 중이다”라는 말만 남긴 채 말 그대로 유유히 사라졌다는 후문이다.

이 같은 반쪽짜리 시무식을 바라보는 라디오 코리아 직원들의 실망은 컸다.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한 직원은 “청취자들에게 고별방송을 할 시간도 주지 않았다”면서 불평을 토로했고, 또 다른 한 직원은 “아무리 방송을 중단하더라도 최소한의 대책은 마련할 수 있지 않은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일례로 일본의 모 기업 총수는 회사 문을 닫게 되자 직원들 앞에 무릎을 꿇고 “사죄한다. 최선을 다했지만 회사를 경영하기 어렵다”며 눈물로 사죄하는 애틋한 모습을 보여 직원들로부터 오히려 격려의 박수를 받은 일화가 있다. 하지만 이번 ‘라디오 코리아 사태’는 어떠한가? 누가 보더라도 이장희 회장은 라디오 코리아, 스포츠 서울 USA, 한겨레 미주판을 경영하는 사주로서 한 기업을 죽이고(?) 나머지 기업들을 발판 삼아 회생하려는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항간에는 인포코리아, 한겨레 미주판 등 사세확장을 하는 과정에서 비대해진 직원규모가 부담스러워 ‘구조조정’ 작업을 자연스레 진행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기업 경영이 어렵다면 ‘자구책’으로 당연히 구조조정이 진행되어야 하는 것이 순리겠지만, 이번 경우는 엄밀히 따지자면 ‘사주의 이익’을 위해 직원들이 희생되는 모양새가 되어 버렸다.

과연 협상결렬의 이유는 무엇이며, 그 내막은?

‘라디오 코리아’에게 전파를 빌려 주고 있는 KYPA 방송국 측은 처음 협상에서 월 35만 달러를 요구한 것으로 일부 언론들에 의해 알려졌다. 이장희 회장은 본보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두 달 전부터 KYPA 측이 기존 전파사용료의 30%가 넘는 인상폭인 25만 달러를 요구했으며, 25만 달러 이하의 금액으로는 협상하지 않겠다는 ‘고자세’를 보였다고 털어 놓았다.

이렇듯 ‘라디오 코리아’는 자체 스테이션이 없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매년 일정액의 전파 사용료를 지불하며 방송해왔던 것이다. 이 같은 전파 사용료 지불은 보통 1년 단위로 계약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고, 금년 2004년을 위한 재계약을 앞두고 벌인 협상과정에서 이견을 보여 최종 협상이 결렬된 것이다.

이장희 회장은 현 전파 사용료인 18만 달러에서 7만 달러의 부담이 늘어날 경우 ‘라디오코리아’의 경영이 힘들다고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여진다. 매월 25만 달러, 즉 연간 사용료 300만 달러를 지불하기 위해서는 광고료를 인상해 수입을 늘리든지 아니면 감원 등 구조조정을 통해 지출을 줄이는 것만이 해결책이었다.

현실적으로 ‘과다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한인 커뮤니티 광고시장에서 ‘독불장군식’으로 홀로 광고료 인상을 단행하기에는 무리가 따랐고, 직원들을 추려서 밖으로 내몰기에는 ‘주위시선’이 두려웠던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이를 놓고 인상폭 ‘월 7만 달러’가 그리 부담스러웠겠느냐며, “또 다른 이유가 있다”라는 풍문이 나돌고 있다.

이 같은 풍문들 중에는 “중앙일보가 평소 방송국 운영에 관심을 두던 중 이번 사태를 조장했다”라는 유비통신마저 떠돌고 있고, 최근 한국일보가 라디오 서울의 전파를 내보내고 있는 ‘KFOX(AM1650) 지분 매각설’이 흘러나오며 모종의 딜이 있었다는 시각의 소문들이 나돌고 있는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한국일보 미주 본사 장재민 회장이 ‘KFOX 지분 매각’을 위해 이번 KYPA 등 여섯 개 방송사를 거느리고 있는 중국계 사주와 협상을 벌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라디오 코리아 방송중단’에 이어 ‘라디오 서울’마저 ‘방송중단’ 등 위기가 도래해 ‘남가주 지역’ 한인 커뮤니티 라디오 방송 공황상태가 벌어질 것을 두려워하는 청취자들이 늘고 있다.

아무튼 현재 새해 1월 1일부터는 ‘라디오 코리아’가 전파를 탔던 AM1230에서는 히스패닉 프로그램이 흘러 나오고 있다. 일부 방송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1일 현재 방송내용을 들어보면 KYPA 측이 임시편성으로 히스패닉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어 ‘라디오 코리아’와의 재협상의 여지가 있지 않은가라는 시각도 있으나 업계 소식통에 의하면 일단 라디오 코리아 ‘방송중단’ 사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인다.

중국계가 사주로 알려져 있는 KYPA 방송국은 ‘라디오 코리아’가 한때 방송했던 KAZN(AM1300), KALI(AM1430), KMNY(AM1600), KMRB(AM1410) 그리고 KAU(FM 106.3) 등 모두 6개의 스테이션을 소유하고 있는 거대 미디어 그룹이다. 이들 스테이션에서는 히스패닉계, 중국계(3개), 베트남 계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들이 방송 전파를 타고 있다. 이들 방송국들을 관장하는 데이브 스위니(Dave Sweeny) 수석 부사장은 지난해 말 ‘라디오 코리아’와의 협상을 일단 종결 짓고, 연말연시 휴가에 들어간 것으로만 알려졌다.

라디오 코리아 이장희 회장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

지난 31일 ‘방송중단’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몰고 온 라디오 코리아 이장희 회장은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동포사회에 사죄를 표명하며,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해 협상 재개에 나설 뜻임을 내비쳤다.

결국 이 회장은 타협점을 찾지 못해 방송 중단이 되었음을 유감이라고 말하고, 마지막까지 협상 재개를 위해 지난 5일 뉴욕으로 떠난다고 말함으로써 라디오 코리아 방송 재개에 실낱 같은 희망을 불러 일으키고 있으나, 협상 성사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태라 재계약 여부에 대한 희망의 불씨가 꺼져가고 있다.

다음은 이장희 회장이 뉴욕으로 출발하기 전 본보와 가진 전화 인터뷰 내용이다.

– 협상 재개 소식이 들리는데 사실인가
– 사실이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보려고 한다. 지금 협상을 위해 뉴욕으로 출발하려 하고 있다.

– 협상 결렬 이유가 무엇인가
– 터무니 없는 가격을 제시 해왔다. 지금까지 월 방송 임대료를 18만 달러를 내 왔는데 무려 30%가 넘게 오른 25만 달러를 요구하기 때문에 막판까지 줄다리기 협상을 벌이다가 지난 31일 오전 11시에 최종적으로 결론이 나와 이렇다 할 손 한번 쓰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 사전에 재계약과 관련해 충분히 협상의 여지가 있지 않았나
– 벌써 2개월 전부터 진행해 오던 것이었다. 처음부터 연간 3백만 달러(월 임대료 25만 달러)를 요구하는 등 가격 조정을 놓고 줄다리기 흥정을 벌이다가 막판까지 끌고가는 ‘벼랑 끝 전략’에 철저히 농락당한 기분이다. 결국 단 한푼도 깎아 주지 않겠다고 31일 오전 11시에 통보해 옴에 따라 긴급 간부회의를 통해 ‘방송중단’이라는 최악의 카드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나로서는 지난 2개월간 최선을 다해 협상을 해 왔다. 나는 지난 15년간 라디오 코리아를 이끌며 나름대로 성공적으로 방송국을 운영해 온 사람이다. 혼자서 고심을 많이 했고, 어떻게 하든지 재계약을 하려고 했다.

– 재 협상에 대한 전망을 어떻게 보는가
– 50%도 채 되지 않는다고 본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해 보겠다.

– 혹시 재협상이 결렬되고 난 후 제3의 투자자들이 있을 경우 라디오 코리아를 매각할 의사는 있는가
– 선의적으로 인수할 투자자가 있을 경우 생각해 보겠다. 그러나 이런 악조건으로 방송경영을 한다는 것은 경험자로 볼 때 무리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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