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특별회담 싱거운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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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특별회담 싱거운 개막

미주 34개국 지도자들이 참석하는 미주특별정상회담이 선언문 초안도 합의하지 못한 채 지난 12일 공식 개막했다.

이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를 중심으로 한 남미 좌파정부들이 미국에 도전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이 적중한 것으로, 앞으로 중남미 지역에서 미국의 지도력이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임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개막식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자유무역은 지속적인 번영으로 가는 확실한 방법”이라며 “자유사회와 자유시장은 우리 모두에게 이익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폴 마르탱 캐나다 총리는 “개발도상국들은 세계 경제에서 당장은 경쟁하기 어렵다”며 미주자유무역지대(FTAA)의 맹점을 지적했다. 페루 파라과이 칠레 베네수엘라 브라질 지도자들도 “시장 개방은 미국을 비롯한 일부 선진국에만 유리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각국 각료급 대표들은 멕시코 몬테레이의 회담장에서 11일 오후 늦게까지 선언문 작성을 위해 협상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부시 대통령은 남미 정상들과 연쇄 회담을 갖고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12일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과 단독 정상회담을 갖고 3월 5∼6일 그를 텍사스 목장으로 초청하기로 한 데 이어 미주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하는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과도 30분간 회담했다. 13일에는 마르탱 캐나다 총리와 조찬회담을 한 데 이어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정상들과도 연쇄 회담을 갖는다.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장은 FTA 체결 문제 등 이견을 좁히지 못해 시종 냉랭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 가난과 부패에 맞서 싸우며 테러에 대한 공동대응 방안을 모색한다는 취지로 열린 이번 특별정상회담은 13일 오후 폐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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