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인 동지회’ 내분사태의 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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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39호에서 이미 기사화했듯이 ‘國父’ 이승만 박사가 이끌었던 ‘대한인 동지회’가 크나 큰 진통을 겪고 있다. 이는 지난 12월 24일 새로이 발족한 “대한인 동지회 수습대책 위원회’가 회관 내 유물 도난 시비문제로 ‘동지회관’ 관할 사우스 웨스트 경찰서에 절도사건을 조사해 달라며 건물에 렌트로 ‘세’ 들어 있는 대한인 기독교회 이모세 목사 등 관계자 5명을 신고함에 따라 불거져 나온 것이다.


현재 경찰에 고발된 이모세 목사 등 5명의 교회 관계자들은 이 같은 고발이 부당하다며 ‘진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고, 경찰 관계자에 의하면 “양측의 주장이 틀려 혼선을 빚고 있지만, 이번 사건은 한인 경찰을 투입, 조사키로 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이승만 박사와 관련된 유물 도난’ 시비는 수사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접수된 고발장에는 “이모세 목사 등 5명이 지난 2002년 7월12일 오후 6시 ‘대한인 동지회’의 허가 및 통보도 없이 2층 자료 보관실에 있던 독립신문 윤전기, 사진, 액자, 서적 등 유물 및 유적이 훼손, 도난했다”고 적혀 있다. 또한 이 같은 유적 및 유품들의 가치를 산출할 수는 없지만 330만 달러 이상의 고가품들이 도난 되었다는 주장이 담겨져 있다. 약 1년 6개월이 지난 시점에 고발케 된 동기로는 당시 이 같은 도난의 현장을 목격했다는 증인이 나타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고발장에도 증인으로 등재된 한인 배 모 씨는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당시 교회 측이 동지회관에서 숙식하던 강 모 씨를 내쫓으려 하는 과정에서 친분이 있어 연락을 받고 회관 앞에 가보니 가구, 집기를 비롯 동지회 유물들이 마당에 널부러져 있었다”며 “2002년 당시에는 경찰에 리포트를 하지 않았으나, 최근 ‘동지회’ 문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정의’를 위해 증인이 될 것을 자청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모세 목사 등 교회 관계자들은 본보를 방문해 “이번 고발 건은 엄청난 모함이다”라며 “오는 5월이면 법정에서 ‘대한인 동지회 회장 자격시비 문제’가 가려지게 된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인터뷰기사 참조]

하지만 이들을 경찰에 고발한 ‘대한인 동지회 수습 대책위원회(회장 김인숙)’ 임원진들은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모세 목사 등 일부 교회 관계자들이 역사 속에 기억되어야 할 독립단체인 ‘대한인 동지회’ 및 회관을 집어 삼키려는 계략을 뒤에 감추고 ‘양의 탈을 쓴 늑대’ 행세를 하고 있다”라고 분개하며 “한인 커뮤니티를 비롯 한국 정부와 관계자들이 나서서 수습 대책을 빨리 마련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박상균 [email protected]

대한인 동지회 수습대책위원회
“동지회를 교회 관계자들이 삼키려 든다”

이모세 목사 등 교회 관계자
“모든것이 억지고 모략, 명예훼손 소송고려”

대한인 동지회관(2716 Ellendale Pl. LA). 이 건물 소유권 및 대한인 동지회의 정통성 문제가 최근 수년간 두 그룹으로 갈리어 피 말리는 법정싸움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본보도 기사화했듯이 ‘대한인 동지회관 건물 내에 있던 ‘國父 이승만 박사’의 유적이 유출되었다’는 사실이 언론의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각계 각층의 인사들이 발벗고 나서 ‘해결점 찾기’를 모색하고 있다.

과거 미주지역 독립운동에 있어 도산 안창호 선생과 또 다른 축을 구축했던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우남 이승만 박사에 대한 관심과 재조명 작업이 본국에서도 거론되고 있는 시점에서 불거져 나온 ‘사안’이라 더욱 양측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사실 이승만 박사가 도산에 비해 턱없이 관심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그의 자업자득인 결과로 보는 학자들도 많지만, 초대 대통령으로서 변변한 ‘박물관’도 없는 초라한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은 심하다는 평이다. 이곳 미국에서도 제16대 링컨 대통령 박물관 등 후세들에 의해 역사에 길이 남을 대통령을 예우하고 기리는 것은 상례로 받아들이고 있다.

물론 본국에서는 이승만 박사가 기거했던 ‘이화장’을 사적관으로 만들어 서울 특별시 문화재 6호로 지정하는 등 그의 양아들인 이인수 씨를 통해 ‘이화장’을 관리하는 등 배려(?)를 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동포사회에서 철저히 외면 받고 있는 실정이다. 바로 이와 같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터져 나온 ‘대한인 동지회관 도난 사건’ 해프닝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는 것이다.

‘대한인 동지회’ 분규사태의 전말

지난 호에서 밝혔듯이 현 대한인 동지회관은 36가 지역의 한 USC 교수 집에서 둥지를 튼 이래 ‘회관마련’을 위해 약 2만 1천 달러의 동포사회의 성금과 기존 회관 매각대금으로 지금 주소의 회관을 마련했다. 따라서 소유권은 ‘대한인 동지회’에게 부여되었고, 엄밀히 말하자면 ‘커뮤니티의 소중한 자산’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대한인 동지회’ 자체가 어찌 보면 그간 제 역할을 못 해낸 점이 있기에 이 같은 유물관리와 건물관리를 제대로 못해냈다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번 ‘대한인 동지회’ 분규사태에 발단이 된 렌트비 문제를 살펴보기로 하자.

이에 대해 지난 1978년부터 2년 동안 동지회관에 살며 ‘동지회’ 일에 앞장 섰던 최명철 장로(지난 93년 이후 이곳을 떠나 루이지애나 주에 거주)는 본보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이 같이 진술했다.

“지난 2002년 2월 28일 이상수 회장, 이모세 목사 등이 타운 내 한 중식점에 모여서 렌트비 문제를 놓고 협상을 벌였다. 기존에 대한인 기독교회(목사 이모세)에서 렌트 비로 350 달러를 동지회에 지불했는데, 50달러 오른 400달러를 3월부터 받겠다는 입장을 전하자 교회 측이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부한 채 협상이 결렬되었다”는 것이다.

이어 “이후 교회 측이 최종안을 받아들이지 않자 동지회가 법원에 ‘추방명령’을 요청했고, 반대 급부적으로 다급해진 교회 측은 이상수 회장 자격문제를 놓고 법정시비를 가리자고 나왔다”며 현재 진행 중인 재판과 관련 “2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이 소송문제는 교회가 관련된 점 등을 들어 재판부는 중재하라는 판결을 1차적으로 내렸다”며 “교회 측이 동지회 정통성을 운운하고 있지만, 오랜 기간 동지회에 몸담았던 한 사람으로서 볼 때 이는 억지 주장이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과연 두 패로 갈린‘동지회’의 운명은

아무튼 ‘렌트비 인상’과 관련 불거져 나온 양측의 대립은 결국 ‘유물 도난사건’으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지난 2002년 3월부터 삐걱대기 시작한 양측은 그 해 7월 교회 측이 사무실 집기 등 관련 물품들을 처분 또는 폐기하는 과정을 놓고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끝내 이모세 목사를 위시한 ‘대한인 동지회(회장 김영옥)’와 ‘대한인 동지회 수습대책 위원회(회장 김인숙)’ 간의 절대절명의 대결구도로 사태가 번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자칫 ‘이승만 박사 및 대한인 동지회의 유적 및 유물’을 놓고 벌어지는 ‘집안다툼’으로 보여질 수 있다며 조속한 사태해결을 권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단 중요한 것은 ‘대한인 동지회’ 적법성 문제를 놓고 그 사안이 법정에 계류 중인 상태이고, ‘중재’ 안을 양측이 받아들이지 않고 소송 대 고발 양상으로 번지며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가운데 이모세 목사는 본인이 잠시 회장직을 맡았다가 주위의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김영옥 권사를 회장으로 추대하고 ‘대한인 동지회’를 되살리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대한인 동지회 수습대책위원회가 이를 인정하지 않고 끝까지 싸울 태세이기 때문이다.

대한인 동지회 수습대책위원회(회장 김인숙) 임원진 들은 “교회 측이 내세우고 있는 김영옥 씨는 처음 수습위가 결성될 때 ‘부회장’ 직을 수락한 사람이다. 어떻게 이런 사람이 채 1달도 안 돼서 ‘대한인 동지회’ 회장을 맡을 수가 있냐”며 “이는 명백히 교회 측의 계략으로 보여진다. 새크라멘토에 등재된 등기부에는 이모세 목사의 측근인 이원희 씨가 회장으로 등재되어 있는 것을 보더라도 무엇인가 수상하다”며 한인 커뮤니티와 한국정부 및 관계기관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모세 목사와의 전격 인터뷰

대한인 기독교회 이모세 목사는 교회 관계자 명과 함께 본보를 방문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기자 : 귀하 등 교회 관계자가 ‘도난혐의’로 경찰에 고발된 사실을 알고 있는가
이모세 목사 : 기사를 보고 알았다. 수습위 측의 주장은 완전히 모함이다. 그들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 등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명색이 내가 목사가 아닌가.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해결하고 싶다.

기자 : 그렇다면 어떤 부분이 모함이라는 것인가
이모세 목사 : 이상수 전 회장을 회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 우리는 명백한 증거자료를 가지고 있다. 이상수 씨가 회장으로 임명해주었다는 송 철 전회장은 지난 86년 2월 27일 작고한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이상수 씨가 회장으로 임명된 회의가 같은 해 8월 20일에 열렸는데 회의 참석자 명단에 송 철(미국명 레오 송) 씨가 포함되어 있다. 죽은 사람이 어떻게 회의에 참석할 수가 있느냐. 저 쪽은 항상 이런 식이다.

기자 : 그 문제는 법정에서 가려줄 것 같고, ‘유물도난’ 문제는 어떻게 된 것인가
이모세 목사 : 유물 및 유품이란 처음부터 없었다. 저쪽에서는 ‘이승만 박사의 유품이다’라고 주장하는데 이승만 박사는 이 건물에 산 적도 없는 인물이다. 건물에 살지 않았던 사람의 물건이 어찌 ‘유품’이 될 수 있겠느냐. 억지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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