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습니다 – 자비원 지안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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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 자비원 지안스님

갑신년 새해가 밝자 타운 내에서 가장 바쁜 사람을 찾는다면 단연 지안스님을 꼽을 수 있다. 지안스님은 과거 본국에서 불교계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일간지인 경기 매일신보 등에 정치칼럼을 수 년간 연재하는 등 각종 신문에서 강직한 언론인으로도 명성을 날렸고, 불교계에서는 주로 교육 등 후계 양성에 적극 힘 쏟았던 인물이다. 이곳 LA로 이주한 이후에는 뜻한 바 있어 평소 연마했던 역학에 심취, 이민생활에 지친 이민자들에게 ‘사주, 궁합, 직업 운’ 등을 점쳐주며 다가올 미래를 밝혀주는 ‘등대’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또한 본국에서와 같이 본보 등 각종 주간지에 정치칼럼을 연재하는 등 본국 정치권에 대한 ‘고언(苦言)’과 ‘감언(甘言)’을 섞어가며, 때로는 일침을 때로는 격려 섞인 당부의 말을 글 속에 담아 빛을 발하고 있다. 아울러 본보를 통해 지안스님이 매주 연재하고 있는 ‘Sunday 쓴소리 단소리’ 코너 또한 독자들의 큰 호응 속에 독특한 양념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매년 지안스님은 음양오행을 기초로 해 국운예언 및 띠별 운세를 통해 마치 ‘천기누설’과도 같은 예언을 하고 있다. 여기서 놀라운 것은 이 같은 예언들 중 90% 이상이 들어맞는다는 데에 있다.

지난 해에 지안스님은 연초 ‘우주선 폭발, 대규모 지진’ 등 각종 재난들에 대해 예언한 바 있는데, 이 같은 예언들이 현실로 드러나 세인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지난해 새해벽두 지안스님이 예언한 ‘우주선 폭발 및 대규모 지진 예언’ 등은 사실 일반인으로서는 입에 담기조차 엄두가 나지 않는 어마어마한 일들이라고 볼 수 있다.

지안스님이 입버릇처럼 말하고 있는 ‘틀리기를 바란다는 나쁜 예언들’은 결국 연초 우주선 컬럼비아 호 폭발, 연말 중서부 지역 해안 지역 지진강타 등 현실로 드러나 놀라울 따름이었다.

매년 국운예언을 통해 다소 충격적(?)인 사실들을 예견하고 있는 지안스님은 ‘제발 나쁜 예언은 틀리고, 좋은 예언만이 맞길 바란다”고 항시 밝히고 있다. 올해도 여느 때와 같이 어찌 보면 놀랍기 그지 없는 예언들을 본보 지면(지난 439호 신년호) 등을 통해 공개한 ‘자비원’ 지안스님. 과연 그가 과거 살아온 길은 어떠했는지, 또한 그의 현재, 그리고 향후 계획들에 대해 직접 만나 솔직히 들어 보았다. 언뜻 보기에도 예리한 눈빛으로 기자를 압도하는 지안스님과 이런저런 세상 이야기를 나누며 차 한잔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박상균<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다가올 미래의 놀라운 예언 적중…
「고언과 감언」필봉 장안의 화제

새해를 맞아 사람들로 가장 북적대는 곳은 어딜까. 정초가 되면 우리네 전통문화는 각종 토정비결과 신년운세에 관심을 갖기 마련이다. 물론 기독교가 절대적으로 우세한(?) 이곳 한인사회 정서에는 다소 어긋나는 면이 있다고 판단될지는 몰라도, 역시 ‘토정비결, 사주팔자’ 등 미래를 점쳐주는 역학에 관심을 기울이는 한인들이 많다. 음양오행이라는 우주원리와 철학에 기초해 인간의 운명을 예언해주는 이 같은 ‘길잡이’ 역할에 찬반이 팽팽히 맞서는 것도 사실이긴 하지만 실로 그 우열을 가리기란 쉽지가 않다.

아무튼 이곳 타운에서 수년간 자비원(1224 Crenshaw Blvd. LA 90019)이라는 간판을 달고 오랜 기간 이민생활에 지친 한인들을 어루만져주는 이가 있다. 그는 다름아닌 지안스님. 그는 ‘자비원’에 거주하며, 일과시간에는 많은 한인들에게 역학에 기초해 ‘말동무’이자 ‘길잡이’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기자와 만나 “꼭 법당에서 불도를 드리는 것만이 불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민생활에 지치고 힘들어 하는 이들에게 좋은 ‘안내자’ 역할을 하고 싶다”며 말문을 열었다.

‘자비원’에 들어서자 마자 눈에 띄는 것은 기자를 반기는 두 마리의 강아지 ‘보리, 유리’였다. 한국 토종 ‘발바리’ 과인 이 두 마리의 강아지는 본국에서부터 키우다 이곳으로 데려 온 유일한 식구들이라는 지안스님의 설명. “정이 많이 드셨겠어요”라는 기자의 질문에 지안스님은 “저 강아지들의 평균수명이 18년에서 20년 정도라는 얘기를 듣고, 나의 수명과 비슷하다는 생각에 평생을 같이 하기로 했지요”라며 식구(?)들의 자랑을 늘어놓았다. 컴퓨터에도 일가견이 있는 지안스님은 바탕화면 배경화면에 이들 ‘보리, 유리’의 사진을 올려놓은 등 애견가임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실제로 그는 한국에서 스무 개가 넘는 자격증을 지녔고, 역학을 공부함에 있어서도 컴퓨터를 활용하고 프로그램을 직접 만드는 등 학구파로 알려져 있다.

1943년 생인 그는 지난해 환갑을 맞았고, 올해로 승적에 이름을 올린 지 꼭 30년 째다. 지난 75년 승적에 자신의 이름을 올린 지안스님은 불교계에 몸담기 전 경희대 체육과 교수를 역임하는 등 본래 교육에 열정을 쏟은 인물이다. 현재 이곳에서 평소 관심 분야였던 역학에 심취, 사람들의 미래와 운명을 예견해주고 있지만, 이르면 내년부터 이 같은 교육활동에 복귀해 매진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기자의 “앞으로 계획하시는 교육사업 계획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지안스님은 “한국에서부터 불교계에 입적하기 전부터 교육활동에 대한 열정이 많았어요. 실제로 교수활동을 하였고, 승적에 이름을 올린 후에도 후계양성에 힘을 썼답니다. 이 ‘자비원’이 완전히 자리잡게 되면, 종교대학을 설립해 인터넷 방송 혹은 위성방송 등을 통해 전 세계에 있는 한인들에게 강의를 하고 싶어요. 기존의 종교대학이 한가지 종교를 강조했다면, 제가 추진하는 종교대학은 학생들이 불자의 길을 가건, 목자의 길을 가건, 타 종교에 심취하건 간에 어느 정도 타 종교를 이해할 수 있는 형태의 수업을 마련해 ‘깨친 종교인’ 양성에 일조하고 싶어요”라며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불자로서 바라보는 한인타운의 모습은 어떻다고 보시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한참을 생각하다가 마치 토해내듯 입을 열었다. “사실 선데이 저널 등 칼럼 등을 통해 이곳의 부조리와 불합리성 등에 직언을 할까 라는 생각도 많이 했어요. 하지만 지금 하고 있는 본국의 정치칼럼 갖고도 여기저기서 욕을 많이 먹어요(웃음). 하지만 할 말은 해야겠지요. 일부 한인단체 등 한인을 대표해야 할 단체들이 제 역할을 못하는 모습이 안타까워요. 진정한 봉사를 해야 하는데…”라며 씁쓸한 여운을 남겼다. 이어 “언젠가 기회가 되면 외로운 노인들을 위해 자비를 털어 ‘무료 셔틀버스’를 마련해드리고 싶어요”라며 큰 뜻을 밝히기도 했다.

“제 운명은 올해 어떨까요”라는 기자의 장난 섞인 질문에는 “참 상이 좋네”라며 칭찬을 곁들이며 재미나는 인생 이야기와 미래설계에 선뜻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진행된 1시간이 넘는 인터뷰를 마치고 자비원에서 일어나려 하자 “자주 놀러 오게“라는 다정한 인사말과 함께 친절히 배웅해주는 등 일과시간이 끝난 후 찾은 기자의 급작스런 방문에도 친절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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