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애물단지 「한미박물관」하는일 없이 「모금활동」만 열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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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박물관 전면 개편되어야 한다
한인 이민들은 지난해 ‘이민100주년기념’ 행사를 가졌다. 새해 1월13일에는 ‘코리안 아메리칸 데이’ 행사도 치루었다. 한인 이민들 보다 미국에 먼저 온 일본인들은 지난1985년에 100주년행사를 개최했다. 100주년행사를 떠들석하게 한 한인사회는 앞으로의 새로운 1세기를 조명하고 비전을 보여 줄 정신과 유산을 남겼는가를 한번쯤 생각할 필요가 있다.


코리아타운 동포들에게 이 같은 과제를 준다면 과연 무엇이라고 대답할까? 일본커뮤니티를 한번 살펴보자. 그들은 선조이민들의 역사와 전통 그리고 오늘의 재미일본사회를 보여주는 ‘일미박물관’(Japanese American National Museum)이 있다. 그러나 한인사회는 유감스럽게도 재미한인사회를 보여 줄 ‘한미박물관’은 창고와 간판만 있을 뿐이다.

지난 16일 오전 10시 리틀 도꾜에 자리잡은 ‘일미박물관’ 앞에는 견학온 초등학생 100여명이 길게 줄을 서서 입장하고 있었다. 이들은 박물관에서 나온 20여명의 자원봉사자들 안내로 2층 전시장을 둘러보았다. 아일랜드계인 패트릭(10)군은 “일본인들이 미국땅에서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게됐다”면서 “앞으로 일본인 친구를 사귀고 싶다”고 말했다. ‘일미박물관’에는 자원봉사자로 등록된 사람만도 300여명이나 된다. 그리고 올해는 3월 말까지 거의 매 주마다 다양한 전시계획이 예정되어 있을 정도이다. ‘일미박물관’의 자료실 한 코너에는 색다른 전시품이 있다. 지난해 6월 이라크 전쟁에서 전사한 일본계 군인을 추모하는 전시품이 놓여있다. 이런 사항도 재미일본사회의 역사를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이라고 박물관 관계자는 말했다. 그런데 ‘한미박물관’은 어떤가. 기록을 하기 커녕 소장된 자료들이 없어졌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임원들 동포 염원에 관심없고 명예 욕만 가득 “관계자들 반성해야 한다”
새로운 일을 조명하고 분산된 여론 수렴·비전제시할 인물 절실히 필요

‘일미박물관’과 한미박물관을 비교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한미박물관이 어떤 자세로 자리잡아야 하는가는 ‘일미박물관’을 통해서 배울 수는 있는 것이다. 최근 ‘일미박물관’측은 박물관 교육국장에 한인계 마사 추(Marcia Choo)씨를 영입했다. 전국적으로 공모해 인터뷰를 거처 영입된 추 국장은 박물관의 제반 교육프로그람을 비롯해 발전 프로젝트를 추진하게된다. 또 그녀는 오는 11월에 새로 건립되는 ‘민주주의 전당’ 계획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다. 일본계 박물관에 한인계가 중요 직책을 맡았다는 점에 대하여 한인사회의 한 인사는 “우리의 유능한 인재를 코리아타운에서 활용치 못한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라며 “한미박물관 관계자들은 반성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박물관’은 이번 기회에 전면 개혁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현재의 상태에서 개선을 하거나 구태의연한 모금활동 등으로 운영을 모색하기에는 너무나 썩었다. 기금이 많이 모인다고 해서 박물관 운영이 되는 것이 아니다. ‘한미박물관’은 미주한인사회의 역사와 전통을 보존하는 곳이다. 따라서 여기에 관련된 사람들은 무엇보다 역사의식이 있어야 한다. 역사의식은 한국현대사를 전공했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이민사를 연구한다고 다 역사의식이 있는 것은 아니다. 오늘의 삶을 영원히 보존하며 다음 세대에게 비전을 심어 줄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불행히도 오늘의 ‘한미박물관’의 이사회나 관련자들에게서 역사의식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만약 이들에게 역사의식이 있었다면 결코 한미박물관을 현재처럼 놔두지 않았을 것이다. 가까운 예로 지난 2년동안에 한미박물관의 이사회가 개편되고 2명의 관장이 선임됐었으나 오히려 더 나빠졌다. 지난 2002년 2월에 취임한 최계옥 전임관장은 5개월만에, 그리고 후임인 민병용 전관장은 7개월만에 각각 사퇴해버렸다. 이들 모두는 한마디로 책임의식이 없었던 사람들이다. 물론 이들이 사퇴할 정도로 분위기가 나빠진 박물관 자체도 문제가 있다. 그러나 관장이란 자리는 박물관의 운영과 행정을 책임지고 집행하는 것이다. 따라서 관장이 되기 전에 자신이 정말로 관장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할 수 있는가를 먼저 판단했어야 했다.

최계옥 전관장은 애초 평통회장으로 있다가 임기가 끝나자 마땅한 자리가 없던 차에 박물관 관장으로 들어 갔다고 한다. 남보기에도 좋은 자리라고 여겼기 때문이 아닌가 보였다. 그러나 그녀는 서울 방문 중에 마음을 바꾸어 관장자리를 떠났다. 서울의 자리가 더 좋았기에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코리아타운에 나도는 소문에는 그녀는 서울에서 혼사자리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최계옥 관장이 사퇴하자 한국일보(회장 장재민)가 끼어들어 박물관을 정상화 하겠다며 이사회를 구성해 박기서씨를 이사장으로 앉히고 윌셔가의 새 부동산 재벌인 데이빗 리씨 등을 포함한 새로운 이사들을 영입해 이사회를 구성했다. 그리고 한국일보 편집국장 출신인 민병용씨를 관장에 선임해 새로운 출발을 시도했었다. 한미박물관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언론사가 나섰으나 오히려 박물관의 이미지는 물론 운영도 거의 마비상태로 몰아 넣었다. 여기에 사명감은 없고 제각각 욕심들만 채우려는 임원들의 자세들 때문에 박물관 운영은 한마디로 개판이 돼버렸다. 새로 이사장이 된 박기서씨는 사사건건 민병용 관장과 의견이 달라 박물관 운영에 지장을 초래했다.

이사장의 직분과 관장의 직분이 불분명한 상태에서 서로가 협력치 못해 누군가 하나는 물러나야 할판이었다. 민병용 관장은 2002년 10월에 임시관장이라는 직으로 시작했으나 7개월만에 사퇴해 버렸다. 그는 당시 이민100주년기념사업회의 전국사무총장이라는 직책으로 그 자체 업무만으로도 바쁜 시점에 박물관장직을 맡아 두가지 일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로 타운에서는 말이 많았다.

‘한미박물관’이 개판이 되는 과정에 소장된 자료들 관리도 자연히 억망이라 현재 초창기부터 보관된 중요 자료들이 제대로 유지가 되는지 조차 불분명한 상태이다. 무엇이 분실되고 도난됐는지 또는 유실됐는지도 제대로 관리가 안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앙일보는 지난 13일자에서 “할 일은 않고 돈만 걷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갈팡지팡하고 있는 박물관이 일은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돈만 거둔다” 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다음날에는 사설로 한미박물관을 거론하고 마스터플랜을 새로 설정하라고 촉구했다. 중앙일보의 한미박물관 비판기사는 다분히 한국일보의 책임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앙일보의 비판은 한국일보가 한미박물관 이사회를 좌지우지한 것 때문에 오늘날 박물관의 파행을 가져 온 결과라는 것으로 보여진다.

박기서 이사장은 이번 모금파티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개인 건축사무실에서 가졌다. 코리아타운에 자리잡은 한미박물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는 것이 상례인데 개인 사무실을 택한 것에 대해 서도 기자들 사이에서 말이 있었다고 한다. ‘한미박물관’의 을씨년스러운 전시장을 보여 주기 창피하기에 기자회견장을 자신의 사무실로 변경했다는 이야기도 나돌았다고 한다. 기자회견에서 양쪽에 USC 관계자를 박 이사장의 자세는 한마디로 박물관을 책임지는 이사장의 자세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자체건물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어떻게 건립할지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박 이사장은 지난 2002년 처음 이사장으로 선정됐을 때 “상설 전시관을 마련하겠다”고 공언했다. 그 당시 한인사회는 많은 관심을 가졌다. 박기서 이사장이 유명한 건축가이기에 훌륭한 전시장이 들어 설 줄 알았다. 그러나 그 약속은 공염불이 됐다. 상설전시관은 놔두고서라도 임시 전시장도 변변이 마련치 못하는 이사장이 어떻게 독립건물을 추진할 수 있는가. 그는 미 주류사회와 한인사회에서 잘 알려진 건축가이다. 건축설계에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실력자인지는 모르지만 한미박물관 이사회의 대표자로서는 낙제점의 인물이다. 제대로 일을 하지도 못하면서 다시 동포사회에 기금을 바랄 수가 있는가. 그 자신 박물관을 위해서 얼마나 기부했는지 먼저 밝힌 다음 동포사회에 지원을 바라야 한다.

기자회견에서 박물관의 케이 송 이사는 이민100주년이 된 한인사회가 제대로 된 박물관이 없어 창피하다고 했다고 한다. 먼저 그녀 자신이 박물관의 이사로서 과연 무엇을 했는가 묻고 싶다. 이사회가 그동안 박물관 발전을 위해 어떻게 노력했는지 묻고 싶다.

관장의 자리를 7개월째 공석으로 두고 있는 이사회가 과연 제대로 된 이사회인지 역시 묻고 싶다. 현재 이사들은 창피함을 느끼고 스스로들 물러 나야 한다. 아마도 일부 이사들은 기금을 기부한 것으로 이사의 직분을 다한 것으로 여길지 모르나 그정도로 생각하는 이사는 ‘한미박물관’의 이사로서는 부적격한 것이다.

박기서 이사장은 이번 기회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 지난번에 모금한 기금에 대한 결산보고도 동포사회에 하지 않은 그가 어떻게 다시 동포사회에 돈을 달라고 하는가. 그는 오는 28일에 개최하는 모금파티를 LA의 명물인 월트디즈니 콘서트 홀에서 개최하는 것을 은근히 과시하고 나섰다.
박기서 이사장은 지난 2002년 아로마 윌셔센터에서 개최된 모금파티에서 10만 달러가 걷혔으나 대부분 빚청산과 누적된 세금을 갚는데 썼다고 밝혔다. 도대체 ‘한미박물관’은 언제까지 빚을 갚아야 하는가. 그는 10만 달러가 모금에서 걷혔다고 했으나 정말로 10만달러가 걷혔는지 결산보고가 지금까지 없어 그말에도 신빙성이 없다.

또 그는 ‘일미박물관’이나 ‘중미박물관’은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지만 ‘한미박물관’은 정부지원이 없기 때문에 동포들로부터 모금할 수 밖에 없다는 식으로 밝히고 있다. 그는 ‘한미박물관’이 왜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이유를 모르고 있는가. 아니면 알고도 모른척 하는 것인가.
‘한미박물관’은 과거 주정부로부터 상당한 거금을 지원받았다. 그러나 관계자들이 즉흥적인 계획으로 지원금을 인건비나 소모성 비용으로 날려버려 이제는 정부로부터 “신용불량기관”으로 낙인 찍힌지 오래다. 무슨 염치로 정부 지원금을 바라는지 한심스러울 뿐이다.

박기서 이사장은 독립건물 건립을 위해 500만 달러 기금을 계획했다고 한다. 단돈 5만 달러 기금을 구하기도 어려운 형편에 500만 달러를 계획했다는 자체가 비현실적이고 망상적인 행동이다.
한편 ‘한미박물관’이 제대로 구실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와 유사한 기구가 나타나 뜻있는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최근 코리아타운에 ‘한미역사자료관(이사장 차종환, 관장 민병용)’이라는 기구가 생겼다. 한미박물관이라는 기관이 엄연히 존재하는데 유사한 기구를 별도로 설립한다는 자체도 문제라고 한 것이다. “인디언 추장”이란 발상이라는 것이다.

한 동포는 “이미 한인사회에 한미박물관이 존재하고 있는데 역사자료관을 새로 설립했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 관계자는 “더구나 한때 한미박물관에서 관장을 맡았던 인사가 별도로 유사한 기구를 만들었다는 점은 더욱 이해하기가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한미연합회(대표 촬스 金)도 유의영 박사 등을 내세워 초기이민사자료수집등을 하겠다며 기구구성을 시도한 적이 있다. ‘한미박물관’ 자체도 존립하기가 어려운 실정에 동포사회가 하나로 협동치 않고 뿔뿔이 제각기 기구를 만든다면 결과적으로 커뮤니티의 역량이 약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이 모두가 커뮤니티의 이익보다는 개인적 이익을 바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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