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론 봉합… 속으론 불씨” 극적 타협 일단 위기 수습… 조풍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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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후 4시, 미래은행(행장 백은학)은 긴장감속에 주주총회를 개최했었다. 13명의 이사를 비롯 일부 소액주주들이 참석한 주주총회에서 미래은행 2003년 결산보고 및 의제에 대해 논의 및 결정하였다.

당시 주주총회는 이미 보도했던 것처럼 양분화된 이사들간의 갈등 속에서 팽팽한 긴장감이 맴도는 가운데 예견치 못하는 불상사 발생을 우려하여 시큐리트 가드 3명이 동원되는 등 냉랭한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하지만 별다른 마찰없이 양분화된 이사들은 극적인 타협점을 찾아내며 미래은행 주주총회를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었다. 현 이사진 13명 중, 조익현 이사와 백운학 행장이 이사로써 물러나고 김정실씨가 새로운 이사로 선출되면서 우선 12명 이사가 선출되었다. 날조된 이사장 선출이라는 비난을 받았던 남문기씨도 이사장직을 사퇴하고 이청광 이사장이 보름만에 다시 복귀하게 되어 그동안의 이사들간 대립이 무색하게 느껴지기도 하였다.

주주총회가 진행되는 동안 총 3명의 변호사들은 프락시(Proxy) 검토작업으로 인해 상당한 시간을 소요하기도 하였으며, 일부 이사 및 주주들은 의견개진을 하면서 마찰이 있기도 하였지만 별탈 없이 진행되었다.

상당한 논란이 예상되었던 미래은행 주주총회는 이사들간의 극적인 타협으로 무사히 마치면서 향후 미래은행이 한단계 성숙해 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불미스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이사들간의 화합을 요구하는 주주들은 목소리를 높히기도 하였다.

한편 지난 해 12월 유동열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던 미래은행 백은학 행장은 소송 배경을 이사들과 일부 주주들 앞에서 밝히면서 불만을 토로하기도 하였으나, 백 행장 사퇴설이 이사회에서 뜨거운 감자로 부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당분간 진통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황지환 <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남문기씨 이사장 취임 15일만에 전격 퇴진 이청광씨 이사장에 재 복귀

김정실씨 이사로 선출…“백운학 행장 물러나야 한다” 사태 책임론 확산

숨막혔던 5시간의 주주총회, 치열한 프락시 싸움의 결말

지난 15일 오후 4시, 미래은행 소액주주를 비롯한 이사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며 어색한 인사를 나누기 시작했다. 양분화된 이사들의 갈등이 어느 정도 인지 짐작할 수 있을 정도였다. 양분화된 이사들은 삼삼오오 모여 주주총회에서 논란이 될 사안들에 대해 의논을 하고 있는 가운데, 마침내 주주총회가 시작되었다.

주주총회의 주요안건은 현 이사진 13명을 12명 혹은 9명 혹은 7명으로 조정하는 세 가지 안건과 Stock Option 권리 행사, 외부 공인회계사 업체 선정으로, 가장 쟁점이 될 사항은 당연히 이사진 구성 및 좌석 수 결정이었다.

물론 이러한 안건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이미 보도했던 것처럼 프락시(Proxy) 확보가 결정적이었으며, 유효한 프락시(Proxy) 계산을 위해 필요한 시간은 기나긴 주주총회를 예상하기에 충분했다.

유효한 프락시(Proxy)계산을 위해 2명의 변호사들이 참석하여 주주총회가 개최되고 있던 옆 방에서 헤아리고 있었으며, 주주총회에 참석했던 소액주주들과 이사들은 초조함 속에서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우선 주주총회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미래은행 전체 발행 주식 약 160만주 중 809,883주 이상 유효한 프락시(Proxy)로 확정되어야 하는데, 전체 발행주식 대비 50% 이상의 유효한 프락시(Proxy)가 있어야만 주주총회에서 처리해야 할 주요안건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후 5시 40분 전체 발행 주식 중, 최종적으로 1,460,960주식이 확보되어 주주총회는 본격적으로 진행되었고, 남은 것은 유효한 프락시(Proxy)를 가려내어 주요안건을 결정하는 일만 남겨두고 있었다.

조씨 반대파 85만주 프락시 확보로 우세
이사 좌석 수 및 이사 선임 뜨거운 감자로…

주주총회에서 가장 쟁점사항은 무엇보다도 이사진 구성 및 좌석 수 결정이었다. 양분화된 이사들은 자신들과 뜻을 같이 하는 이사가 발탁되어야만 향후 이사회에서 정책결정이나 방향설정 등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주주총회에서 이사 석을 현재 13석에서 12석 혹은 9석 혹은 7석으로 구성하는 것이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하면서 양분화된 이사들은 초조한 분위기 속에서 귓속말을 나누며 전략구상을 하는 듯 보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오후 7시 기준, 유동열씨측 이사들이 반대파 이사들보다 약 15만주 이상의 프락시(Proxy)를 확보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조씨의 옹호파 이사진영은 크게 술렁였다.

조씨 반대파 이사측은 약 85만여주, 옹호파 이사측은 70만주로 대략 15만주의 표차가 났으며 이정도의 표차는 주주총회에서 다뤄져야 할 모든 안건을 좌지우지(左之右之)할 수 있는 차이이기 때문이다.

조풍언 옹호파 진영 이사들은 상당히 당혹스러워 하며, 유효한 프락시(Proxy)계산으로 지연되고 있는 주주총회 회의실을 벗어나 무언가를 심각하게 논의하였다. 어떻게든 상당한 프락시(Proxy) 표차를 줄이거나 아니면 조씨 반대파 진영 이사들과 물밑협상을 벌여야 했기 때문으로 보여졌다.

결국 조씨 옹호파 이사측은 반대파 이사측에게 우선 이사선임을 12명으로 하되 각 6명씩 이사를 선출하자고 제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 옹호파측이 더 이상 프락시(Proxy)싸움으로 승산이 없을 것으로 판단, 긴급 제의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조씨 반대파 이사측은 당연히 이런 제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과 함께 7명(조씨 반대파) VS 5명(조씨 옹호파)로 구성하기로 최종 제안을 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마침내 조씨 옹호파 이사들은 상당한 고심끝에 이를 받아들이면서 조익현 이사와 백운학 행장이 물러났고, 신임이사로 김정실씨가 선출되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 것이다.

조익현 이사 퇴임, 남문기 이사장직 퇴임 김정실 이사 등장과 싸이먼 전씨 발탁 예정

지난 해 10월 미래은행 주식 증자 시, 약 8만 4천여주를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김정실씨가 주주총회에 얼굴도 드러내지 않은 가운데 조익현 이사를 대신해 이사로 선출되었다.

김정실씨는 지난 해 12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미래은행 주식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으나 거짓이었음이 탄로나게 되었고, 김정실씨는 조풍언씨 반대파 이사측으로 영입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정실씨가 미래은행 이사로 선출된 것은 예견되었던 일로 김씨는 지난 12월경부터 이사선출에 대한 제의를 조풍언씨 반대측 이사들로부터 받아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김정실씨가 스티브 김씨에 대한 복수(?)심리로 미래은행 주식 보유에 참여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그녀 스스로 이사가 되기 위해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남문기 이사장은 보름만에 물러남에 따라 이청광 이사장이 복귀하게 되었다. 이청광 이사장은 지난 해 무려 4차례의 이사회를 거쳐 이사장직을 물러나도록 일부 이사들로부터 종용받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남문기씨가 급작스럽게 이사장으로 등장했다 물러나는 공식적인 사유로 “나는 이사장을 맡을 그릇이 되지 못한다”고 전하며 주주총회 시작부터 “사직서를 백은학 행장에게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이사들은 급작스럽게 발탁된 남문기씨를 두고 “그는 상당히 정치적이다”라는 비난을 퍼붓고 있는 가운데, 남문기씨가 이번에도 주주총회의 결과를 염두해 두고 사직서까지 준비했다는 설이 제기되고 있다.

다시 말해 주주총회 결과가 조씨 반대파 이사들에게 유리하게 돌아갈 경우를 대비한 교묘한 술책이라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K이사는 “장사꾼의 기질을 타고 난 것은 인정하지만, 주주총회에서도 그런 정치적 성향과 장사꾼 기질을 내세우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전하기도 하였다.

한편 이사회가 있을 오는 22일(목요일) 12명의 이사들은1명의 이사를 선출하기 위해 모일 예정이다. 현재 싸이먼 전씨가 가장 유력하게 이사로 선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그는 미래은행 주식 약 13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백은학 행장 퇴임설 가시화 (可視化)

미래은행 경영의 총 책임자인 백은학 행장도 현 이사진에서 물러남에 따라 그의 퇴임설이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15일만에 복귀한 이청광 이사장은 모 일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어떤 형태로든 백운학 행장에게 책임을 묻게 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미 일부 이사들은 “주주총회를 마치고, 백은학 행장의 퇴임을 권유했다”고 전했다.

백은학 행장은 유동열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주주총회를 일방적으로 연기, 주주들에게 서신을 보내는 등 은행 이미지 실추와 책임경영 등에 따른 자질론(資質論)과 책임론(責任論)이 대두되면서 궁지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L 모 이사는 “은행경영에 앞장서야 할 행장이 일부 이사들과 편향된 입장으로 다른 이사들과 대립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전하며 “분명 지난 사태에 대한 책임은 어떤 형태로든 져야 할 것”이라고 말해 오는 22일로 연기된 이사회에서 상당한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조풍언씨 주식 보유 문제없나

미래은행 주주총회에서 조풍언씨 주식보유에 대해 일체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 조풍언씨 소유 SR Investment를 비롯해 그가 미래은행 주식 약 5%를 보유하고 있는 점에 대해 별다른 얘기가 없었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금번 주주총회에서 양분화된 이사들이 극적인 타협점을 찾으면서 일정부분 암묵적으로 이해관계를 조정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분분하다. 다시 말해 조풍언씨에 대한 언급은 하지 말자는 분위기에 양측 이사진 모두 공감하며 회피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물론 주주총회가 그에 대한 의혹을 밝히는 자리는 아니지만, 이번 사태의 계기가 조풍언씨가 미래은행 주식을 보유한 것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눈덩이처럼 커졌던 것을 감안한다면 은행측이나 관련 이사들은 공식적인 해명은 없다고 하더라도 단 한마디 입장표명이 필요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두 달간 조씨를 둘러싸고 은행 이사들이 두쪽으로 쪼개지면서 상당한 진통이 있었기 때문이며 도를 넘어서 심각한 감정대립뿐만 아니라 소송으로까지 치닫는 사태로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김응식 이사와의 인터뷰

기자) 주주총회 결과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김이사) 이사들 모두 만족스럽게 생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사 및 이사장 교체 등 1차적으로 갈등을 해소했다고 본다. 다만 남은 것은 화합이라고 생각한다

기자) 향후 이사들간 화합이나 미래은행 발전에 대해 현 이사들이 어떻게 전개해 나갈 것인가
김이사) 미래은행 없이 소액주주나 이사들이 무슨 소용이 있나. 이사들간의 화합이나 미래은행 발전을 위해 모두가 앞장설 것이다. 아직 풀지 못한 숙제들은 현 이사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 해결해 나갈 것이다. 지켜봐 달라.

장창기 부행장과의 인터뷰

기 자) 현 이사들간의 갈등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장 부행장) 양측 이사들 모두 미래은행이 잘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 아니냐. 다만 방법상의 문제이지 그들의 입장은 같다고 본다

기 자) 조풍언씨가 향후 은행 경영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나
장 부행장) 조풍언씨가 은행경영에 왜 참여하겠나. 그 정도 주식으로 은행경영에 참여할 것이면 어느 누가 안하겠나. 그건 사실이 아니다

기자) 주주총회가 끝난 이후 양분화된 이사들간의 화해 무드가 조성될 것으로 예상하는가
장 부행장) 지금 당장 양측 화해의 제스처를 보이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나 싶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빠른 시간 내에 갈등과 오해를 풀어나가는 것이 미래은행을 위한 길이 아닐까 싶다

기 자) 앞으로 미래은행의 남은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장 부행장) 이미 주주총회를 통해 발표했던 것처럼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미래은행이 지속적인 발전을 할 수 있도록 모두가 화합해야 한다. 저 멀리 타주에서 휴가를 내면서까지 주주총회에 참석한 소액주주들의 애정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불미스러웠던 시간의 미래은행은 잊고, 힘차게 도약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2003년 미래은행 비약적 발전 전년 대비 확연한 실적 향상

지난 15일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미래은행은 2002년 대비 2003년도 경영실적이 매우 호전된 것으로 밝혀졌다.

총자산 규모는 무려 29,283,000 달러가 증가한 70,389,000달러, 총예금 규모는 22,797,000달러가 증가한 55,341,000달러를 기록하는 등 지난 2002년 대비 2003년 경영실적은 상당히 눈에 띄는 발전을 하였다.

이에 대해 일부 주주들은” 창립한지 1년이 갓 넘은 상황에서 상당한 실적을 올린 것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주주총회에 참석한 L 주주는 “현 경영진과 직원들의 노력에 놀랐다”고 전하기도. 일각에서는 남문기씨가 미래은행 이사로 취임하면서 남씨가 운영하는 부동산 주거래은행을 미래은행으로 전환한 것이 상당한 호재로 작용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부동산 담보 대출이나 예금 유치 등 은행 실적에 남씨의 영향력도 한몫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주주총회에서 남문기씨는 “위태로운 미래은행을 보며 하루에도 몇 번씩 예금이나 대출 거래를 중단할까 고민했었다”고 털어놓아 남씨가 2003년 미래은행의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주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한편 미래은행 직원들은 짧은 기간 동안의 놀라운 발전에 노력했다는 칭찬을 받기도 했으며 미래은행 한 관계자는 “미래은행의 미래는 매우 밝다”며 웃음 지어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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