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상원의원 백악관 주인 놓고 “부시! 한판붙자”
아이오와 코커스에 이어 뉴 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도 존 케리 상원의원(메사추세츠 주)이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존 케리 상원의원은 민주당 대선후보 자리를 꿰찰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비록 뉴햄프셔 주가 확보할 수 있는 전당대회 선거인 수가 22명에 불과하지만, 경선과정 전반에 있어 그 영향력은 엄청나게 크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아이오와 코커스에서의 승리가 ‘반짝승리’임이 아니었음을 입증함으로써 확실하게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 엄청난 추위에도 불구하고 18만 4천명(역대최고 지난 92년 17만명을 넘어선 수치)이 넘는 유권자들이 구름 떼같이 몰려 뜨거운 선거열기를 보여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존 케리 후보는 39%의 득표율로 막판 뒤집기를 노리던 하워드 딘 후보(26%)를 13% 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또한 민주당원 뿐만 아니라 당적이 없는 무당파(independent) 유권자들도 대거 투표에 참여한 이번 선거에서 몰표를 받아냄으로써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는 것도 케리 진영으로서는 큰 소득이다. 반면 줄곧 1위를 지키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역전을 허용한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는 역전극을 펼치는 데는 실패했지만, ‘복병’ 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군 사령관과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깜짝 2위’를 차지한 존 에드워즈 후보를 각각 3, 4위로 밀어내고, 경선구도를 ‘존 케리 Vs 하워드 딘’ 간의 맞대결 양상을 몰아갈 수 있다는 데에 희망을 걸고 있다. 대부분의 선거 전문가들은 현재 존 케리 후보의 이 같은 약진을 놓고 “부시 대통령을 누를 유일한 후보라는 인식을 유권자들에게 심어준 것이 주효했다”고 그 원인을 주저 없이 꼽고 있다. 뉴스전문 채널 <엠에스엔비시>에 따르면 ‘부시를 꺾을 수 있는 후보’ 항목에서 존 케리 후보가 무려 60%의 지지로 하워드 딘(9%) 후보를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4선 의원 출신의 풍부한 정치경험 및 안정감이 시간이 흐를수록 빛을 발하고 있어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꺾이지 않으리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제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은 오는 2월 3일 미주리, 애리조나, 사우스 캐롤라이나 등 주로 남부에 집중된 7개 주에서 동시에 실시된다. 일찌감치 한발 앞서나간 존 케리 후보는 이곳 남부땅에서 아이오와, 뉴햄프셔 승리의 여세를 몰아 ‘굳히기 전략’에 피치를 올릴 것으로 보이며, 하워드 딘 후보는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 분주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남부출신의 웨슬리 클라크, 존 에드워즈 후보는 고향 땅에서 막판 뒤집기를 노릴 예정이다. 한편 이번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도 나타났듯이 역대 최고의 투표율을 기록한 점도 눈길을 끌고 있다. 또한 일부 출구조사에 의하면 투표자의 83%가 조지 부시 행정부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나타나 ‘정권교체’ 바람이 드세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존 케리 후보의 약진에 위기감을 느낀 부시 대통령은 부친 부시에 이어 ‘정권교체의 희생양’이 되지 않기 위해 바짝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박상균<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