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용 비리 불똥 美 태권도 연맹으로… 국제적‘나라 망신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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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에서 ‘태권도 왕국’을 주름잡았던 김운용 IOC 부위원장이 한국에서 구속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렇듯 김 부위원장이 말 그대로 ‘추락’하는 시기에 이곳 미국에서는 미국 태권도연맹(USTU)을 운영해온 한국계 지도자들이 미국 올림픽위원회(USOC)로부터 퇴출 당하는 수모를 겪어 “태권도 한국”의 이미지가 국내외적으로 여지없이 무너지고 있다.


미국 올림픽위원회(USOC)는 지난달 29일 본부인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성명서를 통해 “미국 태권도연맹(USTU)의 이상철(Sang Chul Lee) 회장과 김기홍 (Ki Hong Kim) 재무가 사임하게 되었다”고 발표했다. 또 앞으로 미국 태권도연맹(USTU)은 미국 올림픽위원회(USOC)가 임명하는 ‘5인 전권위원회’가 향후 운영 관리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는 말하자면 ‘5인 전권위원회’가 미국 태권도연맹(USTU)의 실질적인 실력자로 부상하게 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번 한인 임원진의 퇴출사태는 그간 한국계 태권도 지도자들이 30여년 넘게 공고히 지켜왔던 미국 사회에서의 리더쉽이 무너질 위기마저 내포하고 있어 실로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미국 올림픽위원회(USOC)로부터 미국 태권도연맹(USTU)이 퇴출당할 뻔한 위기에까지 몰렸던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큰 충격이 더해지고 있다.

만약 임원진에 이어 대표단체마저 퇴출당하는 일이 발생했더라면 일본의 ‘가라테’나 중국의 ‘쿵푸’ 혹은 ‘우슈’가 이러한 빈 자리를 차지했으리라는 것을 생각하면 아찔한 순간이기도 했다. 반면 이번 퇴출사태를 기해 제3의 태권도 조직이 새로이 미국 올림픽위원회(USOC)에 가입할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곳 ‘미국 태권도계의 분열상’도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새로이 전권을 부여 받은 ‘5인 전권위원회’는 태권도 종목 올림픽 출전선수 선발은 물론, 미국 태권도연맹(USTU)의 신임 임원진 편성에도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여 줄곧 임원직을 사수했던 한인들 외에 비한인계 인사가 대거 진출할 전망이다.

성진<취재부 기자> sj@ylmedia.com / 박상균 <취재부 기자> sangpark@ylmedia.com

美 태권도 협회 이상철 회장 전격 사임
선수·재정비리 등 문제 불거져…

미국 태권도연맹(USTU)의 회장인 이상철 씨가 지난 29일 전격 사임했다. 이번 사임으로 말미암아 지난 74년 이래 줄곧 한국계가 회장을 맡아온 미국 태권도연맹(USTU)에서 처음으로 비한인계가 회장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만약 비한인계가 미국 태권도연맹(USTU) 회장이 될 경우 그간 미국 태권도 계에서 ‘종주국’이라는 엄청난 후광을 등에 업고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해왔던 ‘한국계’의 추락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미국 올림픽위원회(USOC) 산하인 미국 태권도연맹(USTU)은 한국인 태권도 사범들이 초기부터 주축이 되어 설립한 기구이다. 지난 74년 켄 민(Dr. Ken Min) 박사의 주도로 미국 태권도연맹(USTU)이 창설되었고, 창설을 주도한 켄 민 박사가 초대 회장을 역임했다.

이후 양동자(Dr. Dong Ja Yang) 박사가 바통을 이어받아 지난 79년부터 84년까지 회장직을 수행했고, 다음으로 이무용(Moo Yong Lee) 회장이 지난 85년과 86년까지 2년간 연맹을 이끌었다. 이어 안경원(Kyong Won Ahn) 회장이 지난 86년부터 92년까지, 정 화(Chong Hwa) 회장이 지난 93년부터 96년까지, 그리고 이번에 물러나게 된 이상철 회장이 지난 97년부터 회장직을 수행해오는 등 지난 30여년의 세월 동안 미국 태권도연맹(USTU)의 회장직은 줄곧 한인계의 독차지였다.

회장 뿐만 아니라 한국계 사범들은 미국 태권도연맹(USTU)의 각 지역 회장이나 이사회에 많이 포진되어 있는 등 미국 태권도계에서 한국계들의 위상은 실로 대단했다. 하지만 이번 임원진의 사임으로 미국 올림픽위원회(USOC)가 임명한 인사로 구성된 ‘5인 전권위원회’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쥘 가능성이 높아져 사상 처음으로 비한인계 회장의 탄생이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번에 이상철 회장이 사퇴하면서 또 다시 미국 태권도연맹(USTU)의 수장으로 한국계가 선출될 가능성은 남아있다. 하지만 관계자들은 굳이 한국계가 아닌 그 누가 회장으로 선출될지 모를 ‘안개국면’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연맹의 부회장, 재무를 포함한 집행위원회와 각 주의 협회 등 약 100여명의 한국계 태권도 지도자들이 고위 임원직을 지켜왔으나, 이번 ‘5인 전권위원회’의 출범으로 이 또한 장담할 수 없다는 의견들이 지배적이다.

이상철 회장이 사임하기까지…

지난 97년부터 미국 태권도연맹(USTU)을 이끌어 온 이상철 회장의 전격 사임은 내부적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여진다. 그는 과거 미국 태권도 선수에 대한 폭행 사건 등에 휘말리기도 했고, 연맹의 재정비리, 그리고 권한 남용 등으로 한국인 태권도 사범들로부터도 비난의 원성을 사온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이상철 회장의 사임은 지난 30년 동안 미국 지역의 태권도계를 이끌어 왔던 미국 태권도연맹(USTU)의 재정비리가 공식적으로 밝혀지면서 문제가 불거지게 되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태권도계를 한국계가 장악하고 있던 것에 대해 미국 스포츠계에서 ‘질투의 눈’으로 바라보았다는 점이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다라는 시각도 있으나, 이는 기득권 세력인 한국계 일부 인사가 일부러 퍼뜨린 소문으로 보여진다.

미국 태권도연맹(USTU)은 엄연히 미국 올림픽위원회(USOC) 산하에 소속된 기구이다. 따라서 미국법에 따라 회계감사를 받게 되어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미국 태권도연맹(USTU)은 지난해 10월 미국 올림픽위원회(USOC)로부터 재정비리 의혹에 대한 감사를 받았다. 감사 후 여기저기서 문제점이 노출되자 미국 올림픽위원회(USOC)는 그 책임을 놓고 이상철 회장 등 현행 집행부의 총사퇴가 개혁의 지름길임을 천명했다.

하지만 이상철 회장 등 임원진들이 이를 거부하자 미국 올림픽위원회(USOC) 산하 타기구들이 미국 태권도연맹(USTU)의 개혁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 미국 올림픽위원회(USOC) 산하기구들은 이상철 회장 등이 사임을 계속 거부하자 미국 태권도연맹(USTU) 자체를 미국 올림픽위원회(USOC)에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강력히 총회에 건의하기에 이르렀다.

반면 이상철 회장 측은 사임 압력에 대해 “한국에서의 반미감정에 대한 것이 반한감정으로 불거져 나와 미국 태권도연맹 지도부를 압박하는 것이다”이라며 반발했다. 또 이상철 회장 측은 “이번사태가 인종 차별적인 행태다”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미국 올림픽위원회(USOC) 측은 전혀 다른 입장을 표명했다.

미국 올림픽위원회(USOC)의 한 관계자의 말을 빌리자면 “이 회장 등 관계 임원들은 재정비리 뿐만 아니라 운영기간 동안 연맹운영에 있어서도 올림픽 규정을 위반했다”면서 “이 회장에 대한 권고사퇴에 대해 인종차별과 반한감정을 이유로 삼는 것은 전혀 이유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인종차별’ 운운에 대해 “오히려 미국 태권도연맹에서 한국계가 모든 것을 장악한 것이 ‘한국계의 우대’가 아닌가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반한감정’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비록 반미감정이 표출되었다고 해서 지금까지 미국 스포츠계에서 반한감정을 앞세워 일을 처리한 적이 있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아주 오래 전부터 관행처럼 내려온 미국 태권도연맹(USTU)의 비리에서 비롯된 것이다”라고 단언했다.

상황이 이렇게 급박히 돌아가게 되자 미국 올림픽위원회(USOC) 측에서는 미국 태권도연맹(USTU)의 개혁을 위해서 이상철 회장의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만약 사임하지 않을 경우 미국 태권도연맹(USTU)을 미국 올림픽위원회(USOC) 회원 자격에서 박탈하겠다는 추가 메시지까지 덧붙였다.

이 같은 추가 메시지는 실로 의미하는 바가 컸다. 만약 연맹의 퇴출이 결정될 경우 미국 올림픽위원회(USOC) 산하에서 퇴출이 확정된 미국 태권도연맹에 소속된 선수들은 올림픽 출전은 물론이거니와 국제적으로 공인된 태권도 경기에도 출전자격을 잃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시 때문이다.

‘5인 전권위원회’ 출범의 의미

이에 이상철 회장은 퇴출이 임박하자 지난달 23일 “오는 4월30일자로 사임하겠다”고 마지막 입장을 전했으나, 미국 올림픽위원회(USOC)는 즉각 사임을 요구하며 이를 거부했다. 결국 이상철 회장은 지난달 29일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 올림픽위원회(USOC) 청문회를 불과 3시간 앞둔 상태에서 미국 올림픽위원회(USOC)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하고 자칫 연맹의 퇴출로 비화될 뻔한 ‘미국 태권도연맹(USTU) 사태’만은 막을 수 있었다.

아무튼 지난 30여년 동안 미국 태권도 지도부를 한인계들이 이끌어 왔었지만, 앞으로는 미국 올림픽위원회(USOC)의 주도로 주요 고위층 임원직이 비한인계들에게 넘어갈 공산이 커졌다. 앞으로 미국 올림픽위원회(USOC)가 임명한 ‘5인 전권 위원회’는 미국 태권도연맹의 전권을 행사하게 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것이다.

이들 5인으로 구성된 전권위원들은 지난3일 이사회의 인준을 받은 후 오는 17일까지 각 주의 협회장들로 구성된 집행위원회의 승인을 받게 되면 정식 발족하게 된다. 5인 위원들의 명단은 공식 출범하는 18일 발표될 예정이며, 이중 한인계 태권도인이 2-3명 포함될 것으로만 알려지고 있다.

우선 이번 2월 중에 2004년 아테네 올림픽대회 파견을 겸한 미국 태권도 대표선수 선발 일정이 잡혀 있어 이들 ‘5인 전권위원회’가 이 문제들을 관장할 것으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서 지금까지 한국계 선수들이 미국선수단의 주축이 되어 왔는데 선수선발에서부터 영향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번에 사임한 이상철 미국 태권도연맹(USTU) 회장은 현재 세계 태권도연맹의 부총재직을 맡고 있다. 태권도계에 따르면 이상철 전 회장은 비리사건으로 세계 태권도연맹 총재직에서 물러난 김운용 씨 후임으로 나설 계획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 태권도계의 한인 사범들은 ‘미국 태권도계에서 비리사건으로 물러난 인물이 다시 세계 태권도연맹에 나선다는 것은 큰 문제다’라며 반발하고 있는 분위기다.

아무튼 한국의 국기 ‘태권도’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태권도의 대부 격인 김운용 IOC 부위원장의 추락 여파인지 지구촌 내에서 그 위상이 떨어지고 있고, 커다란 회오리 바람 속에서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국기’ 태권도 국제 올림픽에서 퇴출 위기 가능성 엿보여…

지난 30여년 동안 세계 태권도계와 국제 스포츠 외교가의 절대적인 권력자로 군림했던 김운용 IOC 부위원장이 지난달 28일 구속, 수감되었다. 이러한 김 부위원장의 구속여파로 한국의 국기인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 지속 여부가 국내외적으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IOC는 지난해 2월부터 비대해진 올림픽 종목의 축소를 위해 논의를 아직 진행 중에 있으며, 지난해 3월에는 실제로 야구, 소프트볼, 근대5종 등 3개 종목의 폐지안이 안건으로 오르기도 했으나, 우여곡절 끝에 이 안은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이후에 논의키로 연기된 바 있다. 현재 올림픽 종목의 축소문제는 현 IOC 위원장이자 김운용 부위원장의 라이벌로 알려진 자크 로게 위원장이 주도하고 있다.

자크 로게 위원장은 지난 IOC 선거 때 김운용 부위원장과 맞대결을 펼쳤던 인물로서 김운용 부위원장에게 상당히 반감을 가진 인물로 알려져 왔다. 최근 김운용 부위원장이 비리 혐의로 구속되자, IOC 윤리위를 소집해 즉각적으로 김운용 IOC 부위원장에게 ‘자격정지’ 결정을 내리는 등 자칫하면 ‘영구제명’까지 추진할 태세다.

더욱 심각한 점은 ‘태권도 종목을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제외하자’는 안이 점차 부각되고 있으며, ‘김운용 씨의 구속여파’로 국제적 분위기가 이를 동조하는 쪽으로 형성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현재 중국은 ‘우슈’를 ‘태권도’를 대신할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넣기 위한 로비활동이 한창이며, 일본 역시 ‘가라테’를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시키기 위해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실 ‘태권도’가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는 데에는 김운용 IOC 부위원장의 입김이 어느 정도 작용했으리라는 것이 공통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이 같은 ‘정식종목’ 채택과정에도 일본, 중국 등의 반발이 있었음을 상기해볼 때 김운용 부위원장이 위원회에서 징계를 받는 등 입지가 약해진 현 시점에는 일본, 중국 등의 로비활동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아무튼 중요한 것은 IOC의 ‘올림픽 종목 축소 분위기’는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고, 태권도 종목에 있어 ‘퇴출’을 막아내는 방패막이(?) 역할자 노릇을 톡톡히 해낸 김운용 부위원장이 추락했다는 점이다.

물론 ‘태권도’가 오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이미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어 있어 그 때까지는 존속이 가능해 보이나, 그 이후부터 계속 정식종목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한 앞서 언급한 대로2008 년 올림픽 개최지인 중국이 ‘우슈’를 ‘태권도’ 대신 정식종목화 하기 위한 엄청난 로비를 펼치고 있어 2008년 또한 불안한 상태다.

만약 태권도가 앞으로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퇴출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한국은 향후 열릴 올림픽 대회에서 늘상 목표로 삼아온 ‘종합 10위권 진입’은 사실상 어려울 듯하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은 올림픽 대회에서 ‘효자종목’인 태권도에서만 최소 3개 이상의 금메달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한 상태에서 목표를 세워 두었기 때문이다.

반면 국제 체육계 분위기는 그 동안 김운용 부위원장의 영향력에 힘입어 올림픽 정식종목에 전격 채택된 태권도가 종주국인 한국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결과를 가져다 주고 있고, 경기방식 또한 일반관중들의 관심을 사로잡지 못한다는 점을 사유로 “퇴출되야 한다”는 의견이 점차 팽배하고 있는 눈치다.

한편 김 부위원장과 라이벌 관계인 자크 로게 위원장은 한국의 사법당국과는 별도로 IOC윤리위가 올림픽과 관련한 김 부위원장에 대한 비리 및 부정행위에 대한 자체 조사를 계속 진행할 뜻임을 밝히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운용 부위원장이 IOC에서 영원히 추방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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