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셔 센터-코리아 타운 주민의회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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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열행태… 볼성 사납다(?)
출마 예상자들 20 여명‘감투자리에 연연’ 인상 역력

코리아 타운을 관장하는 ‘코리아 타운 주민의회’를 두고 지금 한인사회는 ‘한인회장’ 선거 외에 또 다른 선거 열풍이 몰아 닥치고 있다. 물론 코리아 타운을 관장하는 ‘주민의회’에 많은 한인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겠지만, 오히려 많은 한인들은 일부 윌셔 센터-코리아 타운 주민의회 선거에 나서려는 전현직 한인 커뮤니티 단체장들의 행태에 못 마땅해 하는 표정들이다. 또 다시 한인 사회의 병폐인 ‘감투쓰기’에 혈안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일부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들 중에는 자신의 단체장 임기가 끝나거나 오래 전 단체장 자리를 떠났던 사람들이 새로운 ‘감투’를 얻기 위해 ‘봉사직’ 자리를 놓고 무슨 큰 일이 난 양 부산을 떠는 모습이 보기 안 좋다는 것이다.

박상균<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시 의원의 절대권력을 방지하고, 주민들 중 일부가 나서 자문 및 조언을 하는 견제자 역할 차원의 ‘주민의회 대의원’ 직을 놓고 한인 커뮤니티가 벌이고 있는 일부 움직임이 문제가 있다는 지적들이 많다. 오는 3월 30일로 알려진 선거 예정일 또한 확정된 것이 아니고, 주민 수권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여러 절차가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선거 안내문(영어, 한국어, 스패니쉬 등 3개 국어)조차 준비하지 않고 오로지 언론 플레이 등에 혈안이 되어 ‘선거’에만 집착하고 있는 모습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는 일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원래 LA시의 ‘주민의회’는 지난 1999년 ‘시 헌장’이 개정되면서 신설된 조항에 포함되었던 사안으로써 이는 시 의회와 각 커뮤니티간의 의사소통을 활발히 하고, 지역 주민들이 시의회 활동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이다. 따라서 이 같은 ‘주민의회’는 LA 시 전역에 100여 곳이 넘게 이미 조직되었거나 이번 코리아 타운처럼 새로이 조직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즉 현재 LA시에서 주민의회 구성이 추진되거나 이미 구성된 지역은 1백 여 곳에 달하고 있으며 한인 커뮤니티에서 추진중인 윌셔 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는 북쪽으로 멜로즈, 동쪽으로 라파엣 팍, 서쪽으로 윌턴, 남쪽으로는 11가까지 커버할 경계로 삼고 있으며, 이 구역 안의 인구는 10만 명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이러한 구역은 대부분의 한인 상권 및 한인 타운 주거지역이 포함되는 지역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주민의회’ 출마를 앞두고 일부 전.현직 단체장들이 전담반을 구성하는 등 부산을 떨고 있는데 함께 경선을 벌일 타 인종 커뮤니티에서는 이 같은 한인들의 행태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3월 30일로 예정된 이번 선거에 한인 출마자들이 대거 후보로 나선다는데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 얼굴이 그 얼굴이다. 이는 역으로 말하면 그만큼 그들이 능력이 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한인 커뮤니티의 인물난이 보여지는 안타까운 대목이기도 하다. 일부 전현직 단체장들은 새로운 감투를 써보기 위해 주민의회에 출마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주민의회’ 대의원 직을 ‘감투’로 인식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아무튼 현재 코리아 타운 주민의회는 전체 대의원수는 35명으로 한정되어 있고, 이들 중 2명은 반드시 청소년이 포함되어야 한다. 하지만 한인 커뮤니티에는 이 같은 청소년 층의 참여도가 낮아 이에 대해서도 적극 독려하고 있는 상태고, 35명의 대의원 직 중 30% 이상을 한인들이 확보해야 한다는 전제 아래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각 후보들은 주민의회에 대해 철저히 공부를 하고, 대의원이 해야 할 일에 대해 미리 숙지한 채 선거에 임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것이 주류사회에 한인 커뮤니티의 신장을 알리는 계기가 되고, 또 ‘대의원직’의 임무라는 점을 알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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