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최고경영자(CEO)들의 연봉이 지난해에 2년만에 처음으로 올랐다.
매해 최고경영자들의 연봉수준을 조사해온 미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2001년에는 평균 연봉의 16%를, 그리고 2002년에는 연봉의 33%를 삭감했던 CEO들이 경기회복으로 인해 지난해 전년에 비해 평균 10~15% 오른 봉급과 보너스 등을 받은 것으로 집계했다.
지난해 S&P500대 기업들의 순익이 18% 증가하는 등 경영환경이 호전되면 서 기업들이 과감히 졸라맸던 허리띠를 풀고 경영진에 현금보너스를 지급하는 등 사기진작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메르서 인적자원 컨설팅사의 피터 칭고스 국장은 “기업들이 순익이 늘어나고 눈에띄는 성장세를 보이면서 경영진들에 대한 성과급을 더 많이 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예전의 경제 호 황기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실적이 나빠진 기업들의 경우 가차없이 보너스를 추가로 삭감하거나 지급하지 않는 등 실적에 맞춘 인센티브를 CEO들에게 준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실리콘 그래픽스의 경우 CEO인 로버트 비숍에게 보너스 37만달러를 지급하지 않았으며 75만주에 대한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했다.
반면 지난해 순익이 전년에 비해 70% 이상 늘어난 델의 마이클 델 최고 경영자는 이로 인해 2002년의 7배에 달하는 250만달러 보너스를 챙겼다 .
지난해 매출과 순익이 늘어난 디즈니사의 마이클 아이스너 최고경영 자겸 회장 역시 2002년에 비해 130만달러 오른 630만달러의 보너스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