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청와대 집무실에 김정일 꽃이 웬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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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숨겨둔 딸 의혹’에 이어 때아닌 ‘용공사상 논쟁’으로 고초를 겪고 있다.

‘월간조선 (monthly.chosun.com)’ 우종창 기자가 [기자수첩란]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의 집무실에 ´金正日 花´가 놓여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수많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적잖은 논쟁이 벌어지며 “청와대 측은 진위를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


북한에서 ‘김정일 화’는 일본의 원예학자인 가모 모도데루 씨가 南美가 원산지인 베고니아 뿌리로 20년 간의 연구 끝에 개량해 金正日에 바친 꽃으로 널리 선전되어 왔다. 현재까지의 정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말 SBS 아침 뉴스 프로그램에 ‘청와대 집무실’ 전경이 화면에 잡혔는데, 이날 방영된 청와대 집무실 한 쪽에 “김정일 화로 보이는 베고니아 종이 눈에 띄었다”며 “청와대 집무실에 김정일 화가 놓여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의혹은 북한의 ‘최대 국경일’이라 할 수 있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제62 회 생일(2.16) 축하행사’가 속속 열리고 있는 상태에서 제기된 것이라 더더욱 큰 파문을 일으키며 ‘의혹확산’ 일로에 있는 상태다. 매년 북한에서는 김정일 생일에 맞춰 ‘전국규모의 `김정일화 축전’이 열리는 등 ‘김정일 우상화 작업’에 핵심적인 사업 중 하나가 ‘김정일 화’ 관련 사업이기 때문이다. 지난 97년부터 ‘金正日 생일 행사’의 일환으로 ‘金正日 花 전시회’가 매년 개최되고 있고 올해로 제8회 째를 맞았다.

아무튼 이번 의혹의 시발점이 된 ‘월간조선’ 기자수첩란 <우종창의 난지도 정보>에 게재되어 있는 글에 따르면 “지난 1월 초 지방대학의 한 원예학과 교수로부터 노무현 대통령 집무실에 ´金正日 花´가 놓여있다는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다”며 “김정일 우상화 작업의 일환으로 김정일의 46회 생일 때인 1988년부터 소개된 베고니아, 일명 ´불멸의 꽃´이 노 대통령의 집무실에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 같은 월간조선 우종찬 기자의 ‘의혹제기’에 이어 독립신문(www.independent.co.kr)은 ‘청와대 관계자와의 인터뷰 내용’을 담은 기사를 탑뉴스로 다루며 ‘보도대열’에 동참하였고, 이 같은 ‘김정일 화 논란기사’를 일부 네티즌들이 퍼다 나르며 소문이 점점 증폭되고 있다.

이를 접한 수많은 네티즌들은 ‘김정일 화(花)’ 의혹을 받고 있는 문제의 ‘베고니아’에 대해 “충격적이다”는 의견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흔하지 않은 베고니아를 갖다 놓은 이유를 밝혀라”는 요구가 줄을 잇고 있고, “그 경위가 어찌 되었든간에 국가 정통성과 상징행위에 어긋난다”며 청와대의 명확한 진상파악 및 해명을 적극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얘기다”라고 일축하는 측의 의견들도 만만치가 않다.

즉 [한심해]라는 아이디의 한 네티즌은 “[베고니아=용공]이라는 야그인데~ 그러면 ‘베고니아 화분이 놓인 우체국 계단’을 노래한 조용필도 빨갱이냐??? 노래방에서 ‘서울 서울 서울’을 부르는 우리 모두도 빨갱이???”라는 내용의 반박글을 올려 놓는 등 ‘억지성 폭로’임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청와대 측은 일부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베고니아의 꽃이 필 때 쯤 돼서 올려놓은 것이다. 꽃집에서 계절별로 예쁜 꽃화분을 사서 진열해 놓은 것일 뿐이다”라고 말하며 “김정일 화’는 베고니아 품종을 개량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개량한 것은 우리나라에 들어오면 적응이 잘 안될 수도 있기 때문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 집무실의 베고니아는 ‘김정일 화’가 아니다”라고 언급하는 등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균<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일부 언론보도 의혹제기 색깔 논쟁가열
김정일 생일축하 행사 맞물려 파문


북한에서는 지난 2월 한달 동안 ‘제 8회 김정일 화 축전’ 등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제62회 생일(2.16) 행사]로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반면 본국에서는 이 기간 “노무현 대통령의 집무실에 놓인 꽃이 ‘김정일 화’다”라는 의혹이 제기되며 때아닌 ‘용공사상 논쟁’이 뜨겁게 벌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본국의 월간조선 우종창 기자가 제기한 “청와대 집무실 ‘김정일 화’ 비치 의혹’은 그 진위여부도 문제로 부각되고 있지만, 일부 청와대 관계자의 전언에 의해 청와대에 비치된 꽃이 ‘김정일 화(花)’와 같은 품종인 ‘베고니아’인 것으로 드러나자 “북한에서 김정일과 동일시되는 엄청난 꽃을 왜 청와대에 들여 놓았느냐”며 ‘용공사상’ 논쟁으로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월간조선 및 ‘청와대 집무실 김정일 화 논란’에 대해 집중 보도하고 있는 독립신문 ‘게시판’ 및 ‘100자 평’란에는 네티즌들의 비판이 담긴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이들 게시판에는 “이 기사를 읽고 쇼크를 받아 한 시간 만에 깨어났다… 그 많은 꽃 중에 왜 하필 베고니아란 말인가. 우연의 일치라고 치부해버리기엔 그리 흔한 꽃도 아니고 참으로 미스테리하다… 그 꽃이 김정일 화이며 만약 북한에서 직접 보낸 것이라면 큰 일” 등 네티즌들의 의혹제기가 잇따르고 있는 상태.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억지 주장이다”라며 “[서울 서울 서울]이라는 노래 가사말을 보면 ‘베고니아 화분이 놓인 우체국 계단’이라는 소절이 있는데 이를 노래한 조용필도 빨갱이냐”며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반발하는 등 양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편 독립신문은 “노무현 정권은 출범 첫해 유난히 국가 상징물과 관련해 실수를 연발했다”며 청와대 측의 실수연발(?)을 꼬집는 기사를 싣기도 했다.

“작년 2월에는 역사적, 국가적으로 큰 행사이며 의미가 담긴 대통령 취임식 때 애국가를 1절만 불러서 아쉬움을 남긴 바 있었고, 작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서는 노 대통령의 사열차량에 태극기의 괘(卦) 모양이 틀린 ´불량 태극기´를 부착해 비판이 일었었다”고 보도해 눈길.

하단 박스 기사는 ‘청와대 집무실 김정일 화 비치 의혹’의 시발점이된 [월간조선] <우종창의 난지도 정보>에 게재된 글의 일부다.

월간조선 우종창 기자 의혹제기
“국기 뒤 흔든 엄청난 사건”


지난 1월 초, 기자는 지방 대학의 한 원예학과 교수로부터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盧武鉉 대통령 집무실에 북한 「金正日 花」가 놓여있다는 것입니다.

「金正日 花」는 金正日 우상화 작업의 일환으로 1988년 金正日의 46회 생일 때부터 소개되기 시작된, 일명 「불멸의 꽃」입니다. 짙은 빨간 색인 이 꽃은 일본 조총련계의 가마 모두데루란 사람이 베고니아의 뿌리를 개량해 새로 만들어 金正日에게 생일 선물로 바쳤다고 합니다. 金正日 花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 별도 항목으로 소개돼 있습니다.

기자가 만난 원예학과 교수는 평양을 방문한 적도 있는 북한문제 전문가입니다. 그는 작년 12월29일 오전 7시30분 경, SBS 아침 뉴스 프로그램인 「모닝 와이드 2부」를 시청하던 중, 盧武鉉 대통령이 吳明 씨에게 과학기술부 장관 임명장을 수여하는 장면에서 金正日 花를 발견했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말입니다.

『대통령 집무실의 모습을 와이드(큰) 화면으로 보여준 다음에 카메라 앵글을 좁혀 盧武鉉 대통령의 장관 임명장 수여식이 나오는데, 와이드 화면에서 붉은 색의 金正日 花가 보였습니다. 대통령이 앉은 자리에서는 책상 왼쪽 편에, 시청자 입장에서 볼 때는 책상 오른쪽에 이 꽃이 놓여 있었습니다. 화분은 고동색이었고요. 저 꽃이 저 자리에 놓여 있는 것을 보고 처음엔 제 눈을 의심했죠. 그러다 지난 1월3일 KBS 어느 뉴스 프로그램에서 똑같은 장면이 소개되었는데 그때 확실히 확인하였습니다. 대통령 집무실 책상 위에 金正日 花가 놓여 있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國基를 뒤흔드는 엄청난 사건입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자신의 집무실에 人共旗를 꽂아놓고 업무를 보는 것과 똑같은 사건입니다』

[중략]

TV 화면을 통해 金正日 花를 본 공안당국의 한 관계자는 『金正日 花가 맞다』고 말한 뒤, 『金正日을 위시한 북한 당국자들은 이 화면을 보며 박수를 치고 좋아서 난리가 났을 것이다. 이는 대한민국의 권력 핵심부에 親北 좌파세력이 포진해 있음을 시사하는 대표적 사건』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공보 수석실은 『그 꽃이 베고니아인 것은 맞다. 그러나 꽃 모양과 색깔에서 金正日 花는 아니다』고 부인했습니다.

베고니아는 觀葉(관엽)식물로 열대와 아열대에 800種 내외가 퍼져있습니다. 식물학계의 한 전문가는 『베고니아는 종류가 많지만 일반 베고니아와 金正日 花는 색깔과 형태에서 확연히 구분된다. 나도 한눈에 확인해 줄 수 있는데 내 말은 권위가 떨어진다』며 식물학 분야에서 우리나라 최고 권위자로 통하는 모 교수를 소개해 주었습니다. 그 교수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金正日 花와 일반 베고니아를 사진만 보고도 구별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정을 설명하고 SBS에 방영된 그 꽃이 金正日 花가 맞는지를 확인해달라고 부탁했더니 그는 이렇게 말하며 고사했습니다. 『盧武鉉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올려 놓은 것은 아니라고 본다. 청와대 내의 일부 운동권 출신들이 장난을 친 것 같은데, 애들 장난이라 생각하고 묵살하는 게 좋겠다』 그는 月刊朝鮮 기사에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했습니다. 觀葉식물 혹은 원예와 관련된 단체에서도 기자의 설명을 듣고는 확인해 주기가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 일로 盧武鉉 정부와 껄끄러운 관계가 되는 것을 우려하는 것 같았습니다.

탈북자 동지회 사무국장 金성민씨에게 확인을 부탁했습니다. 金성민 씨는 탈북 前 북한군 대위이며 선전 선동작가로 활동했습니다. 金 씨의 말입니다. 『金正日 花는 北에서는 金正日과 동일시되는 흠모의 존재다. 金正日 花가 잡혔다는 SBS 「모닝 와이드」를 4명의 탈북자와 함께 보았다. 3명은 북한 군인이고 1명은 광산 노동자였다. 그 장면을 보는 순간, 4명의 탈북자는 이구동성으로 「왜, 저 꽃이 저기에 있지」라고 반응했다. 金正日 花가 맞다는 사람도 있었고, 비슷하다고 말한 사람도 있었다. TV 화면에서 잠시 스쳐 지나가는 장면이었기 때문에 金正日 花가 맞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설령 金正日 花가 아니라 할지라도 너무나 흡사해 오해의 소지가 있는 꽃을 대통령 집무실에 놓으면 되겠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盧武鉉 정부 출범 후, 우리 사회에 등장한 話頭는 이른바 「코드」란 단어입니다. 盧武鉉 대통령은 자기와 「코드」가 맞는 사람을 중용한다는 점에서 「코드」란 말이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코드」의 사전적 의미는 국제 電報에서 정해놓고 사용하는 약호ㆍ기호ㆍ암호를 뜻합니다. 「코드가 맞다」는 이야기는 「암호 체계가 같다」는 의미입니다. 盧武鉉 정부에서 각광받고 있는 일부 인사들의 면면에서는 묘한 공통점이 발견되는데, 그것은 北과의 연관성입니다.

6ㆍ25 전쟁 때 좌익 활동을 한 전력이 있는 집안, 국가보안법 위반 前科가 있는 사람, 대법원에 의해 利敵단체로 규정된 단체에 가입한 경력자들입니다. 盧武鉉 대통령 집무실의 빨간 꽃이 金正日 花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시점에서, 청와대는 말로 부인할 게 아니라 전문가들과 함께 검증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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