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 도이체방크 사상 최대 합병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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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최대 은행이며 유럽 2위 은행인 도이체방크가 세계 최대 금융기업인 미국 씨티그룹에 합병 의사를 타진했다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지난달 29일 인터넷판을 통해 보도했다.

씨티그룹의 도이체방크 합병이 이뤄진다면 은행 합병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가 되며 세계 금융시장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씨티그룹은 최근 한국에서도 한미은행 인수자로 최종 확정됐다.

슈피겔은 “요제프 아커만 도이체방크 회장이 몇 달 전 샌포드 웨일 씨티그룹 회장을 만나 인수 의향과 조건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며 “협상이 상당히 구체적이어서 아커만 회장이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에게 협상 사실을 보고까지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아커만 회장이 비리사건 연루 혐의 때문에 내부 의견을 조정할 수 없어 현재 협상은 답보 상태라고 슈피겔은 덧붙였다.

앞서 아커만 회장은 지난달 5일 주주들에 대한 경영설명회에서 “주주와 직원의 이익을 해치지 않는다면 어떤 (합병 관련) 협상도 가능하다”고 말해 합병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슈뢰더 총리는 도이체방크를 씨티그룹에 넘기려면 코메르츠방크와 하이포페어아인스방크(HVB) 합병을 통해 도이체방크를 대신할 금융그룹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슈피겔은 전했다.

슈뢰더 총리는 또 씨티그룹이 유럽 본부를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옮기면 도이체방크의 합병을 거부하지 않겠다는 뜻을 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도이체방크 대변인은 씨티그룹과의 합병 가능성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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