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년사 책자· 애국선열 추모비 태극기 도안품“창고에 푹~ 썩고있다”
이민 100주년 기념 사업회 총체적 부실…“그 속을 들여다 보니…”
본보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 관련 재정 지출 관계 문건 단독 입수 공개
이민100주년 기념사업의 공금사용 의혹과 부실사업 등으로 동포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는 남가주사업회(대표회장 윤병욱)가 미주한인재단으로 변신하는 과정에서 동포사회를 속이고 사설단체로 만들어 가고 있어 말썽이 되고 있다. 그리고 지난 2002년과 2003년에 걸쳐 동포사회에서 모금한 약 90만 달러(863,5001달러)를 기념사업회의 윤병욱 대표회장과 일부 추종 임원들이 정식 회의에서도 논의없이 자신들이 흥청망청 써버려 현재 약 8만 달러 정도만 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부실사업으로 만들어진 기념물과 관련, 간행물들이 아무 쓸모없이 창고에 쌓여 쓰레기로 변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동포들의 귀중한 성금을 자신들의 언론플레이를 위해 일부 언론사의 사업 등을 지원하였다는 사실도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본보는 지난번 이민100주년기념남가주사업회 활동에 대한 평가를 3회에 걸쳐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입수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기념사업회 운영이 일반의 상식을 넘어서는 부정부패로 일관해 왔음이 밝혀저 동포사회의 감사와 철저한 규명작업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본보의 집중보도 이후 일부 일간지도 기념사업회의 사업결과를 “총체적 부실”로 지적하고 나섰다. 그러나 또 다른 일간지는 자사 이익과 관련해 문제점을 감추고 있다.
<특별취재반>
동포들의 피땀어린 성금 이리저리 탕진… 사옥 공금 일부 언론사 지원 자금으로 지불하기도 “한인사회 기만하는 회장단들의 부조리 척결하고 진상 가려야” 일부 임원들 한목소리 성토 ![]() 지난 2002년 12월 5일 기념사업회는 윌셔 아로마 센터에서 ‘미주한인이민100년사’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기념사업회는 이 책 출판을 위해 5만 달러를 지출했다. 당일 판매된 수량은 100권이 넘지 못했다. 그리고 이런저런 이유로 200여권이 기부금 납부자 등을 포함해 일부 인사들에게 배포됐으며, 현재 팔리지 않고 있는 약 1,000 권은 윤병욱 전 회장의 개인 비즈니스 창고에서 썩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 관계자들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윤 회장이 개인적으로 일부 인사들에게 명분을 붙여 무료로 배포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마치 그 책이 자신의 소유인양 선심을 쓰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 기념사업회 사업 수익용으로 2002년 중에 4,000 달러를 지출해 “가장 오래된 태극기”(도안품)를 다수 제작했으나 극히 일부 수량만 판매했을 뿐, 대다수는 역시 윤병욱 전회장의 개인창고에서 썩고 있다. 또 로즈퍼레이드 한국꽃차 기금을 위해 제작된 ‘폰 카드’에 원가 5,000 달러가 지출됐으나 현재까지 결산보고가 없다. 지난 해 본국에 의뢰해 제작된 ‘애국선열추모비’는 지난해 11월 LA에 도착했으나 가디나의 한 창고에 역시 방치 상태. 윤병욱 전 회장은 지난해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에서 거행된 제2회 애국선열추모제 식장에서 “ 11월 23일에 추모비 제막식을 거행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해가 바뀌어 3월이 되도록 언제 어디서 어떻게 제막식을 거행하는가에 대한 논의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이미 추모비를 위해 17,000 달러가 지불됐다. 한 임원은 “추모비에 들어가는 제반 내용에 대해 회의에서 논의조차 없었다”면서 “몇몇 사람들이 밀실에서 추모비 제작을 처리했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기념사업회가 14,000 달러를 지불해 한국의 ‘박영사’ ‘출판사’에서 간행한 ‘독립운동사-1’도 문제점이 많아 출판기념회도 열리지 못하고 있다(본보 2월22일자 보도). 이 책은 필진선정과 편집등에서 윤 전 회장과 조영근 편찬위원장이 일방적으로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100주년기념화보집 발간도 이미 20,000 달러가 지출됐으나 지지 부진한 상태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화보집과 관련해 윤병욱,차종환, 민병용씨 등 3자가 정식회의에도 논의하지 않은채 비밀히 체결했다”면서 “편찬작업도 끝나지 않은 민병용 간사에게 이미 7,500 달러가 지출됐다”고 말했다. 지난 2002-2003년 기간 중 윤병욱 회장 책임 아래서 무려 16개의 주요 기념사업들이 계획되고 집행되었으나 제 기간내에 이루어진 것은 고작 ‘로즈 퍼레이드 한국꽃차 행사’와 ‘애국선열추모제’ 뿐이다. 기타 여러 행사는 취소나 무기 연기됐으며 설사 실천된 것이라 할지라도 상기에 열거된 것 처럼 부실한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기념사업회의 사무국 업무를 자원봉사 해 온 모종태 이사는 “모두가 대표회장과 사무총장의 잘못된 관행에서 비롯됐다”면서 “그들의 행동은 한인사회를 기만하는 처사이고 눈가림 수단인 무책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모종태 이사는 “이번 기회에 한인사회가 기념사업회의 부조리를 척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본보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이민100주년기념사업회는 동포사회의 성금으로 모아진 돈을 특정 언론사 사업에 지원해 공금사용에 부조리를 나타냈다. 이 같은 특정 언론사 지원에 윤병욱 회장이 깊게 관련됐음이 밝혀졌다. 사업회는 지난해 한국일보미주본사가 주관하는 ‘코리안 퍼레이드’에 4,500 달러를 지불했다. 또 사업회는 지난해 말 한국일보사가 주최한 ‘100년의 영웅들’을 위한 리셉션을 위해 5,000 달러 지원금 요청을 받고 간접적인 형식으로 지원했다. 현재 사업회는 한국일보사로부터 2003년 크리스마스 데코레이션 행사비로 2,000 달러 청구서를 받아 놓고 있다. 청구서는 윤병욱 회장 앞으로 되어 있는데 한국일보 사업국은 “본보 관계자와 통화한 것을 알고 인보이스를 보낸다”고 적어 사전에 윤 회장과 약속이 되어 있음을 밝혔다. 한편 기념사업회는 라디오코리아의 ‘이민100주년 특집기획보도’에 5,000 달러를 지불했다. 이같이 기념사업회가 특정 언론사의 사업을 지원한 것은 윤 회장의 독단적인 처사로 나타나고 있다. 나중에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기념사업회 회장단 회의에서도 논쟁을 벌인 적이 많았다고 한다. 그때마다 윤 회장은 교묘한 명분을 내세워 언론사 지원을 정당화 시키기에 열중했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평소부터 윤 회장은 한국일보와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었다”면서 “모두가 그의 언론 플레이의 한 방편이었다”고 주장했다. 윤 전 회장은 화보집 간행, 타임캡슐 작업, 추모비건립 등 여러사업들을 추진하면서 유독 타 언론사 보다는 한국일보사와 제휴하는 안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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