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 불법 반출 장본인 서영훈 김운하 극비 회동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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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관의 유물을 불법적으로 기증받았다는 의혹을 받고있는 서울의 도산기념사업회 서영훈 회장이 비밀히 LA를 다녀가 또 다른 의혹의 대상이 되고 있다. 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하는 한 동포는 지난 5일 본보에 “서영훈 회장이 남가주를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고 제보했다.

본보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서영훈 회장은 약 2주간 체류했다가 6일께 귀국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남가주 체류 중에 국민 회관이나 기념사업회 관계자들과도 접촉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문제의 국민회관 에는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서영훈 회장은 ‘국민회관 유물 불법반출’에 관해 최고 지휘자로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대외적으로 ‘국민회관 복원사업’을 명분으로 내걸고 3년 전부터 이곳 관계 단체나 인사들과 교섭을 벌여 왔다. 실지로 그는 국민회관 복원사업을 지난 1996년에도 추진했었다. 그러나 당시는 여러 여건으로 성사되지 못했었다.

▲ 서영훈 도산기념사업회장.

극비 LA 방문목적 설왕설래 국민회관 방문치 않고 지난 6일 귀국
서영훈-김운하 불법반출 커넥션‘복원 위원회 진상조사 했어야’비난

도산 외손자, 사료 반환위해 관련당국에 고발 검토중

▲ 대한 적십자 총재 시절 본국의 한 행사장에 참석한 서영훈 회장의 모습.

2002년에 들어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으며 그해 3월에는 그 자신이 LA를 방문해 관계단체장들에게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 그는 겉으로는 국민회관 복원사업을 대의명분으로 내걸었고 내면적으로는 국민회관 사료를 구하는데있었던 것으로 의혹을 받고 있다. 한 소식통은 “그가 LA에 비밀히 온 것과 국민회관 사료 불법반출과도 연계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소식통은 “그가 복원관계자들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서영훈 회장은 지난해 2월 국내 언론을 상대로 국민회관 복원위원인 金운하씨로부터 기증받은 약1,500 점의 국민회 관련 사료들과 기타 미주 독립운동 관련 자료 들을 공개하는 기자회견을 거창하게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국내에서 미공개됐던 귀중한 자료들을 도산기념사업회가 기증받게 됐다”고 자랑했다. 그러나 이 기자회견이 있은 후 국내 사학계 일부에서는 “국민회의 사료들이 어떻게 기증 됐는지 의문이다”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 지난해 4월 한국의 국사편찬 위원회와 미국의 USC와 UCLA 등이 공동 개최한 이민사 자료 세미나에 참석한 국내 학자들 일부가 “도산기념사업회에 기증된 사료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LA지역 관계자들에게 문의했다. 이 같은 사실을 전해들은 한 관계자가 본보에 제보했다. 이후 본보는 추적 취재에 나섰으며 지난해 시리즈로 “국민회관 사료 불법 반출됐다”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본보가 국민회관 사료 불법반출을 특종으로 보도한 이후부터 도산기념사업회의 서영훈 회장과 임원들은 가급적 金운하씨의 사료 기증사실에 대해 언급하기를 극력 피해왔다.

▲ 국민회관에서 극비리에 유출된 것으로 보여지는 각종 사료들.

서영훈 회장은 국민회의에 관련된 사료를 金운하 씨로부터 기증받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金운하씨를 국민회관 복원위원으로 선정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으며, 심지어 친북 활동으로 한국방문의 블랙리스트에 올라있는 金운하씨의 귀국을 위해 한국정부 관계부처에 손을 쓰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서 회장은 지난해 10월 金운하씨를 한국에 오도록 초청했다.

도산기념사업회측은 金운하씨의 귀국을 주선하면서 당시 도산 장녀의 전기물 출판기념회가 서울에서 개최되는 것을 계기로 도산의 맏딸 안수산 여사와 동행하도록 일정을 세웠다. 金운하씨가 마치 도산 가족들을 수행하여 귀국하는 모양새를 꾸몄다. 그러나 이를 인지한 도산 가족들은 金운하씨와의 동행을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또 당시 본보의 ‘국민회관 사료불법반출’의 보도가 나가면서 金운하씨는 한국방문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회장은 국민회관 사료 문제가 불거지면서 일체 LA와는 연락을 끊고 있는 형편이다. 사실 그의 위치로 보아 지난해 12월 9일 개최된 국민회관 복원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많은 사람들은 기대했다. 그러나 그는 이 중요한 기념식에 나타나지 않았다. 당시 식장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다른 사람은 몰라도 서영훈 회장이 참석치 않은 것은 매우 이상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서 회장이 누구보다도 국민회관 복원에 가장 깊은 관심을 갖고 추진해 온 인물이었다”고 덧붙였다.

▲ 서영훈 도산기념사업회장.

서영훈 회장은 누구인가

서영훈 회장은 일제 치하 시절 민족청년단 중앙훈련소 교무처에 재직한 바 있다. 그는 대한적십자사 총재와 한국방송공사 사장, 흥사단 이사장, 사단법인 신사회공동선운동연합 상임공동대표, 제2건국범국민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일반에게는 시민운동가로 명망을 받어 오기도 한 그는 金대중 정권 시절인 2000년 2월 새천년민주당 대표로 취임하면서 “외도를 했다”라는 비난을 듣기도 했다. 또한 그는 적십자 대표 시절에 북한상선이 북방한계선을 함부로 남침하는 사태에 대해 언론의 질문을 받고서는 “아, 북한이 그 전에는 잠수함도 보냈고, 그보다 더한 일도 많았는 데, 뭘 그런 걸 가지고… 물론 이 문제는 적십자 입장에서 언급할 일 이 아니라고 봅니다.”라며 국민의식과 동떨어진 발언으로 빈축을 사기도 했다. 서 회장은 11개월 동안 정치에 모담았다가 다시 적십자사로 돌아왔다가 지난해 12월 총재직을 내놓았다. 그가 정치계에 몸담아 있을 때 한 여론조사 기관이 조사한 그의 정치활동 점수는 거의 하위에 머물렀다.

나중 그는 정치계에 몸담았던 경험을 다음과 같이 밝힌 적이 있다. “직접 들어가서 보니까 국회나 정당을 외부에서 너무 매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민주정치가 이뤄지려면 의회와 정당이 정치를 잘 해줘야 합니다. 그런데 한국은 의회 민주주의가 제 대로 발전하지 못한 나라라서 어려워요. 우리가 분단된 나라로서 양 극화된 데서 갈등요인이 생기는 것이라고 봅니다. 근대화 과정 역시 탄압과 저항이라는 테두리 속에서 이뤄졌잖아요. 물론 경제성장에 기 여한 부분도 있지만, 우리나라처럼 급성장해서 갈등요인이 생긴 나라 도 드물 겁니다. 지금도 그때가 좋았다는 사람들과 민주주의를 회복 해서 좋다는 사람들이 대립과 갈등을 빚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갈등 을 그대로 안고 정치하는 것은 참 힘들어요.”

서 회장은 처음 정치계에 입문할 당시 “나는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당 총재의 권한을 위임받은 사람이다. “ 라며 영향력을 행사해 보려고 했으나 동교동계에 밀려 나고 말았다. 그는 당 최고위원회의 등을 주재하는 자리에서 ‘DJ의 입김’을 밝혔고 TV 대담 프로그램 등에서도 계속 강조해 그가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와 견줄 수 있는 인물임을 비쳤으나 끝내 동교동계의 벽을 넘지 못했다.

서 회장은 적십자 총재 시절 북한을 방문해 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만나 비전향 장기수의 북송과 납북어부, 국군포로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송환을 합의했다고 한다. 그러나 비전향 장기수는 북한으로 보내 주었으나 지금껏 국군포로가 송환된다는 소식은 들려 오지 않는다. 북한측에 놀아 난 느낌이다. 적십자총재로 활동하면서 정치권에 눈치를 보았다는 비판도 들었다.

서울의 도산기념사업회에 金운하 씨가 기증한 사료가 국민회관 소장 자료라는 심증은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서영훈 회장의 지난해 2월 유물공개 기자회견 장면은 오마이뉴스 기자가 비교적 상세히 취재했다. 다른 언론들은 간단하게 자료기증사실만 보도한데 비해 오마이뉴스 기자는 공개된 자료 중 중요한10여점을 촬영했다. 이중에는 도산 안창호가 회의에서 사용했던 의사봉을 비롯해 공립협회 회원명부록, 국민회 인구등록증, 독립운동가 최진하의 구미위원부위원임명장 등이 있었다. 특히 공립협회 회원명부록의 사본은 현재 복원된 국민회관 기념관에 전시되어 있다. 원본은 서울에 있고 사본이 국민회관 기념관에 있다는 이상한 현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국민회관에 있어야 할 공립회원 명부가 어떻게 서울의 도산기념사업회로 기증될 수가 있는가.

지난해 국민회관 사료불법반출에 대한 보도가 나가자 金운하 씨는 한 언론에 대해 “서울에 기증된 사료는 내 자신과 조부인 金형순 씨의 소장품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하여 이민사연구가인 한 관계자는 “공립협회 회원 명부록 등은 한 개인이 소장할 수 없는 국민회관 사료이다”라면서 “비록 도산일지라도 그런 문건은 개인이 소장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金운하씨의 조부로 알려진 金형순씨는 1950년대 국민회 중앙회장을 역임했다.

이민연구가들은 金형순씨가 비록 국민회 임원을 지냈다 하더라도 국민회 공식문건을 개인 소장으로 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에 기증된 국민회관 사료들이 불법적으로 반출된 의혹은 여러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국민회관 소유주 측인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 관계자들은 “金운하씨가 과거 국민회관에서 신문을 발행하면서 회관내 사료를 불법 반출했다는 교인들의 증언이 전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이 국민회관 사료들이 불법반출 됐다는 심증이 여러방면에서 제기되고 있는데도 관련 단체나 기구들 그리고 관련 인사들의 자세가 모호해 또 다른 의혹을 낳고 있다. 우선 국민회관 복원위원회 (회장 홍명기)는 회관을 복원하면서 회관의 가장 중요한 역사적 유물 보존과 보전에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다.

복원위원회는 마땅히 국민회관 사료 불법반출에 대한 의혹을 조사했어야했다. 또한 국민회관 을 소유하고 있는 교회(담임 이송원 목사)측도 이 문제를 우선적으로 조사했어야 했다. 그리고 국민회의 제반 권리와 재산을 인계받은 흥사단(미주위원장 백영중, LA위원장 송재승)도 이런 사항 등을 인지했으면서도 방관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국민회의 마지막 서기였던 구융회씨는 최근 “국민회로부터 재정과 사료보전 권리를 인계 받은 흥사단이 모른척 하고 있다는 사실은 선조들을 부끄럽게 만드는 것”이라고 분노를 표시했다. 구 씨는 또 “국민회가 흥사단에게 기금을 인계하면서 장학금으로 사용해 국민회의 이름을 보전해 줄 것도 요청했는데 이를 어기고 있다”면서 “도산은 ‘정직하라’고 가르쳤는데 어떻게 흥사단이 이 모든 것을 외면하고 있는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구 씨는 “흥사단의 백영중 위원장 등 관계자들에게 수차 통고했는데도 지금껏 행동이 없다”면서 “이 같은 행위는 ‘도산을 팔아 먹는 행위’나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국민회관 사료 불법반출사건은 조만간 당국에 고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도산의 외손자 필립 커디 씨는 “현재 사료반환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필요시 관계 당국에 고발하는 문제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를 오는 24일 예일대학교에서 개최되는 전국한인학생지도자 회의(KASCON)에서 연사로 초청받은 기회에 제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金운하씨로부터 기증받은 국민회관 사료가 불법반출품이라는 사실을 외면하고 있는 도산기념사업회는 언제까지 이 사실을 은폐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도산기념사업회를 책임지는 서영훈 회장은 이 문제에 대해서 대답할 차례가 되었다. 도산의 정신과 사상을 기념하는 목적으로 설립된 도산기념사업회가 국민회관의 유물을 부정하게 기증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계속 버틸 수는 없는 것이다.

지난해 서영훈 회장은 한국을 방문한 홍명기 복원위원장으로부터 국민회관 사료 반환 문제에 대해 “힘들 것”이란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관은 오는 4월17일 건립 66주년을 맞게된다. 도산이 순국한 1938년 3월 10일 그해에 국민회관은 동포들의 손으로 건립됐다. 국민회관의 사료불법 반출사건은 언제까지 미룰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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