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살 사체 든 관속에 핵개발 정보 담겨 평양으로 ‘극비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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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최초 핵실험 현장목격 北 외교관 부인 김사내씨 의문의 피살사건 발생 1년뒤 각 언론 일제히 보도

피살 사체 든 관속에 핵개발 정보 담겨 평양으로 ‘극비우송’

파키스탄 최초의 핵실험 현장을 목격했던 북한 여성 김사내가 의문의 피살을 당한 사건이 다시 뉴스의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녀는 1998년 6월7일 파키스탄이 최초로 성공한 원자폭탄 실험 이 성공한지 10일 후 파키스탄의 최고 보안지대에서 북한 정보원에 의해 피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의 피살사건은 당시 극비의 비밀사항으로 남겨졌으나 1년이 지난 후 언론에서 “의혹사건”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알려진 사항도 “북한 여성이 북한-파키스탄간의 비밀 핵거래 관계에서 피살됐다”라는 극히 단편적인 보도만이 나돌았다.

그러나 최근 파기스탄에서 “핵폭탄의 아버지”로 추앙을 받아 왔던 압둘 카디르 칸 박사가 지난 2월 자신이 북한을 포함해 이란과 리비아 등에 핵 정보를 팔아 왔다는 자백이 발표되면서 새삼 피살된 김 여인 사건이 세계 정보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칸 박사는 12페이지에 걸친 자백서에서 북한과 밀법한 거래를 해왔음을 시인했다.

이 같은 칸 박사의 자백이 발표되면서 지난 1일자 LA 타임스가 “북한 여성의 죽음이 파키스탄의 핵 밀매 단서를 제공해 새로운 조명을 받고 있다” 고 보도하면서 다시 세계적 뉴스로 떠오르고 있으며 AP 통신과 세계의 주요 통신들이 이 사건을 현재 추적 중에 있다.

북한 여성 김사내에 대해서 인도의 정보요원들은 영국의 비밀첩보대 MI-6의 작전계획에 들어 있는 인물이었다면서 북한과 파키스탄의 비밀 핵거래 정보를 수집하고 망명시킬 작전이었다고 전하고 있다.

성진 sj@ylmedia.com

`1일자 LA 타임즈 “北 외교관 부인 죽음이 파키스탄 핵 밀매 단서 제공… 새로이 조명” 보도
파키스탄 핵 폭탄의 대부 압둘카티르 박사 “北 포함 이란·리비아 등에 핵정보 팔았다” 시인

▲ (왼쪽)부토 전 수상 (가운데)무샤리프 현 대통령 (오른쪽)압둘 카디르 칸 박사.

LA 타임스의 폴 왓슨 특파원과 자이디 이슬라마바드 주재 기자가 현지발로 지난 1일자로 작성한 기사에서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주재 북한대사관 강태윤 참사관 부인 김사내가 1998년 6월7일 삼엄한 경비가 펼쳐지고 있던 파키스탄 ‘핵 폭탄의 아버지’ 압둘 카디르 칸 박사 자택 근처에서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김 여인은 피살되기 전 파키스탄의 최초의 원폭실험을 목격했고 또 죽음에 얽힌 갖가지 의혹들은 김 여인의 사체를 옮긴 전세 화물기에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관계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당시 김씨의 피살 사실을 감추려 했으나 현지 언론들은 약1년 뒤 북한인들에 의해 피살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LA 타임스는 지난 2월 초 북한과 이란, 리비아에 핵무기 기술을 비밀리에 판매했다는 칸 박사의 자백 이후 김 씨의 죽음은 새로운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 했다.

이 신문은 당시 파키스탄 정부당국은 김 여인의 죽음이 이웃집 요리사가 경비원으로부터 샷건을 빌렸다가 오발사고를 일으켰다, 또는 이웃주민의 오발사고라고 은폐작전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LA타임스는 최근 파키스탄 과 인도 등의 정보 관계자 등을 인터뷰 결과 김사내가 사실은 미국 혹은 서방의 스파이였기 때문에 북한에 의해 암살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여러 소식통에 따르면 파키스탄과 인도 정보관리들은 미국이 김 여인을 이용했을 가능성을 의심해 왔다고 전했다. 따라서 끝내 그녀의 정체가 탄로나 피살된 것으로 보고 있다. 파키스탄의 한 관리도 파키스탄 정보요원들은 미국이 김씨를 북한내부에서 모종의 역할을 하도록 이용했지만 그의 행적이 파키스탄과 북한 첩보요원에게 노출됐다고 말했으며 인도의 한 정보 관계자는 “그녀는 실제로 서방 외교관과 접촉한 현장에서 북한인들에 의해 살해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 언론은 김 여인은 칸 저택과 불과 몇 야드 떨어진 마당에서 그녀의 남편 강태연에 의해 즉결처형의 형식으로 피살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언론보도는 강이 직접 총격을 가한 것은 김정일에 대한 충성심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정보관리들의 말을 인용했다.

강 씨는 부인이 피살된지 약 한달 후에 파키스탄을 떠나 북한으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피살되기 전 김 여인은 다른 북한 요원들과 함께 칸의 손님으로 게스트 하우스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칸 연구소 직원들에 따르면 그녀는 우라늄 농축 기술을 전수받고 핵실험을 참관하기 위해 입국한 북한측 파견단 20명 중 일원이었다 .

그녀의 사체는 검시관의 부검도 받지 못한채 3일 후 파키스탄 공군의 전세 화물기 C-130기편으로 수송됐다. 이 항공기에는 우라늄을 핵무기로 만들기 위한 농축에 사용되는 P-1, P-2 원심분리기 등과 핵무기에 관련된 각종 그림과 스케치, 기술 데이터, 원심분리기에서 무기급 물질로 전환되는 우라늄 헥사플루라이드 가스도 포함돼있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 공군 특별기는 미국제 C-130로 당시 파키스탄 공군의 엄호 아래 비밀리에 공수 됐다. 인도 정보관리들에 따르면 특별기는 파키스탄 공군이 운영하는 샤인 에어 인터내서널(Sshaheen Air International) 항공으로 현재 공군참모장인 카림 사다트가 총재로 있고 그 밖에 공군 퇴역 장성들이 이사로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한 언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김 여인의 관속에 이 같은 핵무기 제조기술에 관한 자료 뭉치들이 담겨져 밀수 방식에 의해 북한 당국에 인계됐다는 것이다.

피살된 김씨는 공식적으로 북한 외교관 강태윤과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의 연령이나 과거 배경들은 일체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녀의 남편으로 알려진 강씨는 파키스탄 주재 북한대사관 경제참사관이라는 공식직함을 대외적으로 지니고 있다.

그러나 실제는 파키스탄과 무기거래를 담당하는 요원으로 알려져 있다. 미 국무부는 그가 1990 년대 북한의 무기구입 총책 중 한 명으로 보고 있다. 강 씨는 소위 “제2경제위원회”가 관리하는 북한국영 창광신용회사 소속으로 핵폭탄 제조를 위한 계획과 설비제공을 조건으로 파키스탄에 미사일제조기술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LA타임스는 보도했다.
실지로 파키스탄은 북한의 기술로 ‘가우리’라는 미사일을 제조했다. 파키스탄의 여자 수상을 지낸 부토도 수년 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한으로부터 미사일 제조 기술을 구입했다” 면서 “북한은 달러를 원했다”고 말했었다.

LA 타임스는 파키스탄 정부와 군은 칸 박사 외에 적어도 7명의 핵 기술 밀반출이 당국의 인지 혹은 승인 없이 개인적인 욕심으로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김씨의 피살에 대해 당국이 의문사로 처리한 방식을 추적하면 파키스탄 정부 관리들이 실제로 칸의 행적들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칸 박사는 현재 고도의 보안조치가 취해지고 있는 이슬라마바드 인근 군사도시 라왈핀디에 가택 연금돼있다.

칸 박사는 지난 1999년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파키스탄 정보당국은 ‘김씨의 죽음은 사고사였다’고 말했다. 한편 이 신문은 마수드 칸 파키스탄 외교부 대변인이 김씨의 죽음, 혹은 최근 칸 박사에 대한 수사과정에서 새로운 증거가 나왔는지 여부에 관해서도 논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칸 박사의 핵기술 유출에 대한 페르베즈 무샤라프 정부의 입장은 그가 개인적 욕심으로 정부 승인 없이 기밀을 밀매했다는 것. 그러나 김여인의 의문사와 당국의 처리 방식을 되짚어 보면 이들이 칸 박사의 활동에 대해 알고 있었음을 짐작케 한다고 LA타임스는 지적했다.

최근 AP통신은 파키스탄의 칸 박사가 북한에게 핵무기 기술을 제공하는 대신 북한이 파키스탄의 미사일 개발을 도와주는 거래를 파키스탄 정부 지도자가 알고 있었던 것이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이 같은 확신은 국제 원자력기구 IAEA와 서방의 정보기관이 칸 박사가 주도한 핵무기 암시장의 거래를 조사하는 중간과정에서 드러났다고 서방 외교 소식통의 말을 빌어 보도했다.

핵 거래 암시장에 대한 조사는 오는 6월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이 통신은 북한과 리비아, 이란을 주요 대상국으로 하는 칸 박사의 암시장에 대한 조사는 이를 입증하기 위한 참고 조사로 말레이시아와 한국 스위스 독일 영국 등으로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조사 과정에서 특히 북한과 칸 박사의 핵 거래를 파카스탄 정부가 알고 있었던 것이 확실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이 외교 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나 파키스탄 외에 다른 나라에서 정부가 개입한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북한과의 핵 거래를 알고 있었던 것이 파키스탄의 정치권인지 군부인지는 말하지 않았다.

AP통신은 파키스탄의 무샤라프 대통령이 정부는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하고 있지만 칸 박사를 사면한 것은 정부 개입을 밝히지 않는 대신 처벌을 면케 해준 것이라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지난 2차 6자 회담에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으나 미국은 칸 박사를 통해 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으로 보고있다고 밝혔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미국은 북한과 이란 등에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폐기하도록 압력을 넣고 있지만 미국은 지난 수 십 년 간 세계에 퍼뜨린 무기 급 우라늄을 회수하는 노력을 거의 하지 않아 현재 천 개 가량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우라늄이 세계 43개 나라에 퍼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이같은 사실은 미 정부 감사보고서에서 드러났다고 밝히고 그 가운데 고농축 우라늄을 받은 나라는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파키스탄과 이란이라고 전했다.

당초 미국은 핵 발전 시설과 과학 의학 등 평화 목적으로 주로 유럽 등 동맹국을 대상으로 1만 7천 5백 Kg을 넘겨주었으나 그 가운데 2천 5백 Kg만 회수해 남아있는 1만 5천 Kg은 천 개의 핵무기 생산이 가능한 양이라고 설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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