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성금 “펑… 펑” 낭비“눈가리고 아웅 결산보고… 믿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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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성금 “펑… 펑” 낭비“눈가리고 아웅 결산보고… 믿을 수 없다”

결산보고 1백주년 기념사업회 미주한인재단 대 해부

1백주년 기념사업회 / 미주 한인재단 재정보고 의혹투성 “상식적 수준 벗어난 결산보고… 성금자 우롱하는 숫자놀음”

본보가 이민100주년기념남가주사업회와 그 단체의 후신인 미주한인재단에 대한 비리를 보도하면서 “결산공고도 하지 않은 의혹의 단체”로 지적하자 드디어 이 단체가 예산관계를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발표된 결산보고는 ‘하나 마나 식’의 보고이기에 동포사회의 비난이 일고 있다. 지난 10일과 11일에 걸쳐 중앙일보와 한국일보에 게재된 결산 공고에 대해 존 H.J. 최(46)씨는 “지난해에는 성금을 낸 명단들도 발표됐는데 이번에는 없어 궁금했다”면서 “수입과 지출을 대강 대강 발표해 무엇이 잘못됐는지 알길이 없다”고 말했다.

남가주 미주한인재단(이사장 차종환)은 최종결산공고(2003년 2월1일부터 2004년1월31일까지)를 발표하면서 영문과 한글로 각각 수입과 지출을 보고했는데 한마디로 “눈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보고였다. 동포사회의 성금을 받아 활동한 단체 기금보고를 숫자 맞추기로 일관하고 의혹을 받고 있는 항목에 대한 수입 지출 사항은 알아볼 수 없도록 ‘뭉터기’로 보고했다.

이번 결산공고가 2003년2월1일부터 2004년 1월31일까지로 되어있다는 것은 이민100주년기념남가주사업회의 기간인 2003년 1월1일부터 2004년 1월16일<남가주한인재단 성립일>로 볼 때 전적으로 사업회의 결산보고나 다름이 없다. 미주한인재단의 이름으로 보고를 한 것은 기념사업회가 지난 1월16일자로 한인재단으로 명칭을 변경해 모든 업무를 인계하면서 새로 차종환 이사장을 선출했기 때문이다. 차종환 이사장은 결산보고에서 자신의 직책을 이사장/회장으로 명기했다.

이는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차종환 이사장은 지난 2월27일 회의에서 내분 때문에 회장 등 임원 선출이 불가능해진 상태에서 다만 ‘회장 대행’으로 선임된 인물이다. 그런데 그는 버젓이 ‘회장’으로 자신의 직책을 명기한 것이다. ‘회장 행세’를 할 수 있지만 ‘회장’은 아닌 것이다. 정식 회장을 선출하기 까지 임시로 회장직을 대행하라는 것인데 슬쩍 결산공고를 이용해 자신이 회장인 것 처럼 위장하는 것은 도덕적으로나 법적으로도 위반인 셈이다. 평소 자신이 “떳떳하다”고 주장해왔던 차 이사장의 자세와는 동 떨어진 것이다. 이번 결산공고의 의혹을 해부해 본다 .
성진 취재부 기자([email protected])


장례식 등 개인적인 꽃값까지 성금으로 지출 32페이지 책자 발간에만도 1만3천달러 지불
코리안 아메리칸데이 만찬에 수입금 2만달러 식비로만 3만1천달러 지출하는 헤프닝도 발생

지난 1월 13일에 개최된 미주한인의 날 기념행사에는 두가지 출판물이 제작됐다. 하나는 16페이지 짜리이고 또 하나는 32 페이지 짜리이다. 16페이지 프로그람 책자에 4,189 달러가 지불됐고 32페이지 브로슈어 책자에 8,791 달러가 지불되어 2가지 출판물 비용으로 12,980 달러가 지출됐다. 전체 행사비의 약 20%에 가까운 돈이 책자 제작비로 지불됐다.

기념사업회 역대 행사에서 안내책자비로 이렇게 거액의 돈이 지출된 적이 없다고 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 여기에 책자내용도 부실해 더욱 의혹이 되고 있다. 이 두가지 책자를 보면 내용이 똑 같은 것이 6페이지나 되며 양쪽에 똑같이 실려 있다.

즉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의 축사문과, 코리안 데이 결의문 그리고 임원명단 등이 양쪽 책자에 모두 들어 있어 이중의 비용이 들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왜 2가지 발간물이 나와야 하는 이유를 전혀 발견할 수 없다는 점이다. 코리안 아메리칸 데이의 역사적 의미 제정의 경과와 이에 대한 한인사회의 역할 등등의 내용이 미비한 데 비하여 임원들의 이름이 여기 저기 보인다. 한 예로 이 두가지 책자에 사업회 임원들의 이름 석자가 여러번 나온다. 이를 두고 “이름 내기 위한 책자”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윌셔 그랜드 호텔에서 지난 1월13일에 개최된 코리안 아메리칸 데이 만찬회에 티켓 100 달러를 내고 들어온 1세들이 189명으로 18,900 달러가 걷혔고, 2세들이 1,191달러로 총20,091 달러의 수입이 있었으나 만찬회 식비로 나간 비용은 31,259(세금포함) 달러가 됐다. 공짜로 먹은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일부 임원들이 생색을 내어 자신들과 관계들있는 사람들에게 선심을 쓴 결과”라고 전했다.

이상의 3가지 예는 결산공고 내역의 극히 일부에 해당한다. 비록 3가지 예를 들어 해부하여 본 일부 예산지출 항목은 이번에 신문지상에 발표된 결산공고에서는 전혀 발견할 수가 없다.

신문공고에는 다만 사업회 일반경비나 미주한인의 날 기념행사비에 묻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런 결산공고를 어떻게 동포들이 믿을 수 있겠는가. 특히 성금을 낸 많은 동포들이 자신들이 낸 돈이 이렇게 허무하게 쓰여졌다는 사실을 믿을 수 있을 까. 기념사업회측이 숫자놀음으로 자신들이 펑펑 쓴 돈을 감추고 있다는 것은 동포사회를 우롱하는 것이고 사기치는 행위나 다름 없는 것이다.

본보가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기념사업회측은 코리안데이를 위한 모금에서 총 13만 91달러를 수입으로 계산했다. 우선 코티패션의 신남호 회장으로부터 5만 달러, 윌셔뱅크 고석화 이사장으로부터 3만 달러, 한인사회 각계의 성금 3만 달러 그리고 만찬회 입장비 2만 91 달러 등 총13만 91달러였다.

그러나 이번 결산공고에서는 가장 거액의 성금을 낸 신남호 회장이나 한인사회 성금자들의 명단을 발표치 않았다. 비영리단체들에서의 결산공고에서는 우선적으로 기금을 기탁한 사람들에게 우선적인 감사를 표해야 하는 것이 상례로 되어 있다.

마땅히 성금자들의 정성에 예우를 해야 하는 것이 의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념사업회나 이를 인계받은 한인재단측은 이를 무시했다. 5만 달러의 거액을 기증한 신남호씨의 경우, 대부분의 한인동포들은 그가 100주년 기념사업을 위해 거액을 기증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기념사업회나 한인재단의 책임자들이 자신들의 이름을 내기 위해 동포들의 성금을 이용했다는 비난을 듣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코리안 아메리칸 데이 행사를 위해 성금받은 13만 달러로 기념사업회는 행사장 조명 및 음향비로 9,800 달러, 테이블에 놓는 꽃값으로 900 달러, 2가지 책자비 12,980 달러, 여행비 2,097 달러, 보험비 1,894 달러, 비디오 제작비 1,400 달러, 페티캐쉬 1,515 달러 기타 경비 2,449.48 달러 등을 포함해 총 68,694 달러가 지출됐다고 재정보고서에서 밝혔다. 이 같은 지출 항목을 더 세분해 보면 납득이 가지 않는 지출이 많다고 한 관계자는 밝혔다. 이 관계자는 “행사를 집행한 임원들이 지출에 대해 회의에서 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했다”면서 “책자 광고 후원자로 발표된 일부 인사들의 기금 수입에 맡지 않는 면이 있다”고 전했다.

이번 결산공고에서 한인재단측은 “최종결산은 지창열 공인회계사가 준비하고 2004년 2월27일 미주한인재단(남가주)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 승인되었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여기에는 많은 오류가 있다. 결산공고를 하기 전에는 필히 감사가 이를 검토하는 것이 비영리단체의 재정보고 순서이다. 결산보고서를 보면 영문과 한글로 나눠 보고했는데 영문으로 된 지출항목은 22개인데 한글에는 14개 항목 뿐이다.

이를보면 한글의 지출 항목을 일부 숨겼다는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지창열 공인회계사가 이 같은 결산보고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문이다. 영문 지출 항목에는 잡비 지출이 3,306 달러로 나와 있으나 한글 지출항목에는 보이지 않는다. 또 뉴스레터와 웹사이트, 외부용역비, 코리안데이 등등이 영문 지출항목에는 기재됐으나 한글 지출항목에는 보이지 않는다. 다른 항목에 포함시켰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영어를 이해하는 사람들이 이 결산공고를 볼 때는 당연히 이상하다고 볼 것이다.

이번 보고서에서 가장 큰 문제점 중의 하나는 수입과 지출 항목 제목만 보고서 이것들이 무슨 활동으로 쓰여진 것인지를 확실히 이해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런 결산공고가 한인사회에 발표된들 무슨 의미가 있는가. 지출 항목에서 전화비, 주차비, 우편요금까지 일일히 별도로 비용을 보고하면서 어떻게 미주한인의 날 행사 같은 대규모 행사비는 한 건으로 간단히 보고할 수가 있는가.

그것은 회계보고 규정에도 어긋나는 행위이다. 법적으로 인정받는 공인회계사가 준비한 기념사업회/한인재단의 1년간 사업활동 결산재정보고서가 이처럼 이해할 수 없는 간단한 숫자놀음으로 준비했다는 사실 자체가 의혹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기념사업회/한인재단의 이사회가 이 같은 모호하고 이치에 맞지않은 결산보고서를 어떻게 만장일치로 승인했는지 그들의 자질이 의심되고 있다.

이번 최종결산보고서는 의혹 덩어리로 재감사를 받아야 할 사항이다. 동포들의 성금을 이처럼 의혹덩어리로 처리할 수 있는가. 이미 기념사업회는 애국선열추모비 건립, 독립운동사 발간, 100주년화보집 간행 등에도 예산지출에 의혹을 받고 있는 중이다. 지금까지 약 90만 달러에 이르는 동포성금을 기념사업회는 흥청망청 써버려 계속 중인 사업들이 완결하기에도 부족한 잔금정도가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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