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씨마켓 타켓인가… 순수성에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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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아씨마켓에서 기자회견이 있었다. 한인타운 소비자 10여명으로 구성된 ‘건강한 한인타운(이혜성 대표)’이라는 조직이 아씨수퍼 마켓이 당한 공익소송을 놓고 시정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건강한 한인타운이라는 단체는 지난 2월 아씨마켓을 상대로 공익소송을 제기한 시점에 만들어져 자체적인 활동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자체적으로 타운 내 타 마켓 등을 상대로도 조사해왔으며, 그 결과 타운 내 모든 마켓들이 위생적으로 별반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건강한 한인타운 대표 이혜성씨는 “아씨수퍼를 포함해 갤러리아 마켓, 한남체인, 가주마켓 등을 조사했다”면서 “소비자들은 불안한 먹거리에 불안해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인들이 안전한 먹거리를 먹을 수 있는 권리를 그동안 박탈당했다면 이제 다시 제자리를 찾게끔 만들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을 지켜본 일부 한인이나 아씨마켓측은 “아씨마켓만 죽이기”라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미묘한 시점에서의 이들 단체 설립 목적과 기자회견의 순수성이 의심되고 있는 가운데, 그들이 발표한 것처럼 “타 마켓들도 안전하지 못한 먹거리를, 오히려 타 마켓들은 패킹 날짜조차도 없는 상품을 판매함에도 불구하고 왜 아씨마켓만 희생양이 되어야 하냐”며 시위 및 시정조치 등 형평성의 논리와 단체 존립에 대한 상당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건강한 한인타운 이혜성씨는 “공익소송으로 알려진 아씨마켓이 먼저 시정대상이 될 수 밖에 없으며, 아씨마켓이 시정의 노력을 한다는 것이 입증된다면 타 마켓들을 상대로도 시위나 시정요구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시 말해 타 마켓들도 문제이지만 공익소송을 받은 아씨마켓이 1차 타겟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었다.

타 마켓들도 모두 문제라면 타운 내 모든 한인 마켓들을 상대로 공익소송을 제기할 수 있냐는 물음에 이혜성씨는 “할 수도 있겠지만, 법적으로까지 확산해 문제를 확대시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아씨마켓 한 관계자는”공익소송 내용에 대해 자체 조사 및 검토 중이다”고 밝히며 “위생문제등에 궁금증을 성실히 답변하기 위해 자체 팀 구성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소송은 현재 진행중이어서 상세히 말하기 어렵지만, 사실이 밝혀질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냉정한 소비자들이 아씨마켓을 꾸준히 찾고 있는 이유가 증명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황지환 justinhwang@ylmedia.com

아씨마켓 공익소송 계기로 설립“안전한 먹거리위해 구성… 타 마켓 문제점도 좌시 않겠다”

미묘한 시점에 등장해 “의구심”
“아씨마켓 의도적 죽이기 아니냐” 단체 설립목적 설왕설래
대표 이혜성씨, “타 마켓들이 위생 수준 아씨마켓보다 더욱 심각한 상태… 시정유도 위해 노력”

미묘한 시점에 등장한
‘건강한 한인 타운’

지난 2일(금) 아씨마켓에 삼삼오오 모여든 사람들이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이들은 건강한 한인타운이라는 단체로 지난 2월 공익소송을 통해 알려진 아씨마켓의 비위생적 먹거리에 대한 규탄과 소비자 권익 보호 등을 위해 설립된 것으로 밝혀졌다.

총 1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져 있는 건강한 한인타운 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안전한 먹거리를 소비자들이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면서 “그동안 여러 마켓들을 통해 드러난 문제들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날 이를 지켜본 한인들이나 소식을 접한 한인들은 두 가지 반응을 보였다. 우선 공익소송을 통해 제기된 문제점들이 사실이라면 공익소송도 소송이지만, 건강한 한인타운 단체의 설립을 반겨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특히 아씨마켓뿐만 아니라 타 마켓들도 위생상태가 비슷하다면 이는 아씨마켓의 문제뿐만 아니라 마켓 전체의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인 L씨는 “실제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마켓들이 위생이나 신선한 제품공급을 등한 시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아씨마켓의 경우 오히려 야채나 육류부분은 타 마켓보다 좋은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둘째, 한인들은 이번 건강한 한인타운 단체 설립이 매우 민감한 시점에서 이루어진 것에 대한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공익소송을 통해 건강한 한인타운이라는 단체가 탄생했지만, 아씨마켓과 노동상담소 분쟁이 지리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 노동상담소와의 관계나 연계성을 의심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건강한 한인타운 이혜성씨는 노동상담소와의 연계설에 대해 “박영준 소장을 개인적으로 잘 알고 있어 도움을 요청했다”면서 “하지만 박영준 소장은 건강한 한인 단체와의 연계를 원하지 않아 자체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아씨마켓에 쇼핑을 하기 위해 온 소비자들은 건강한 한인타운을 지켜보면서 “또 그 시위인 것이냐?”는 반응을 보이며 이젠 아무렇지도 않다는 지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건강한 한인 타운 이혜성씨는 “소비자들이 안전한 먹거리를 구매하기 위한 순수 단체로 노동상담소와의 연계는 없다”면서 “아줌마라면 한번씩 경험했을 일들이기 때문에 남의 일 같지 않다”는 개인적 의견도 피력했다.

한편 아씨마켓측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조사를 하고 있고, 불편이나 불만 사항들을 접수받기 위해 팀을 구성하고 있다”면서 “실제 아씨마켓이 비위생적 식품들을 가져다 판다면 손님들이 줄어들어야 하나 전혀 그렇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식품상의 위생문제 등으로 공익소송을 당한 상황에서 어떻게 소비자들이 아씨마켓을 스스로 찾을 수 있겠냐는 반문이다. 그는 “아씨마켓이 소비자들을 모시러 다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직접 사서 먹어보고 평가를 내리고 오는 것 아니냐”면서 “아씨마켓이 위생상 문제가 있다면 노동상담소가 아니어도 스스로 자멸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한 한인타운
아씨마켓보다 타 마겟이 더욱 문제

이번 건강한 한인타운이 밝힌 몇 가지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타운 내 한인마켓은 상당한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건강한 한인타운 이혜성씨는 “자체적으로 이를 조사했다”고 밝혔고 본보에서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와 동일했다.

특히 타 마켓들은 오히려 포장일자 조차도 없어 신선한 식품 공급에 문제를 확연히 노출하고 있었다.
이날 건강한 한인타운이 공개한 아씨마켓의 식품 라벨을 놓고 이의를 제기했지만, 오히려 “타 마켓들은 이런 것조차 지켜지고 있지 않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다시 말해 상대적으로 타 마켓들보다 아씨마켓이 더 좋다라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혜성씨는 “아씨마켓이 공익소송을 제기 받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1차 타겟이 될 수 밖에 없었다”면서 “아씨마켓이 시정노력을 충분히 했다고 판단되면 타 마켓들도 마찬가지로 시정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 밝혔다. 아씨마켓만 희생양으로 삼는다는 인식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었다.

한편 아씨마켓 관계자는”공익소송 내용에 대해 자체 조사 및 검토 중이다”고 밝히며 “위생문제등에 궁금증을 성실히 답변하기 위해 자체 팀 구성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소송은 현재 진행중이어서 상세히 말하기 어렵지만, 사실이 밝혀질 것으로 믿고 있다”고 했다.

BOX 1 – ‘건강한 한인타운’ 단체… 노동상담소 연계설 의혹 증폭

건강한 한인타운은 지난 2월 중순경 구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아씨마켓이 공익소송을 당한 시점과 그리 큰 차이가 없다.

건강한 한인타운의 이혜성씨는 “이민 100주년이라고 축하만 할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이민 100주년에 걸맞는 성장을 함께 해야 한다”고 말하며 “건강한 한인타운의 설립 목적은 타운 내 한인마켓이 질 좋은 상품을 제공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소비자들이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이혜성씨는 “건강한 한인타운에 참여할 분들은 전화번호 213-446-8958이나 웹사이트 www.healthyktown.com로 접속하면 된다”고 했다.

한편 건강한 한인타운 단체는 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해 아씨마켓 분쟁의 중심이었던 노동상담소(박영준 소장)를 통해 공익소송에 대한 이해나 도움을 얻기 위해 접촉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혜성씨는 “개인적으로 박영준 소장을 알고 있어 도움을 요청했으나, 곤란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하며 노동상담소측과의 연계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여전히 아씨마켓을 둘러싼 움직임들에 대해 노동상담소와의 연계설에 대한 의혹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어 논란의 소지는 여전히 남아있다.

건강한 한인타운 이혜성씨와 인터뷰

기 자) 건강한 한인타운 단체 설립 의도는 무엇인가
이혜성) 아씨마켓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계기로 소비자들이 더 이상 침묵하지 말자는 뜻을 모았다. 소비자들이 안전한 먹거리를 먹을 수 있는 권리를 찾겠다

기 자) 다른 마켓들도 조사했다고 했는데, 그 결과는 어떠했는가
이혜성) 모두 다 비슷했고, 오히려 아씨마켓측 위생이 더 나은 상태였다.

기 자) 어떤 상품들을 위주로 조사했는가
이혜성) 육류와 냉동식품 등을 위주로 조사했다. 대부분 포장된 간 고기들을 보면 위에는 신선하나 그 밑에는 색깔이 변질된 고기들이 많았고, 포장날짜(Packing Date)나 유효기간(Expire Date)등이 없었다. 그나마 아씨마켓은 포장 날짜는 있었다.

기 자) 기본적으로 모든 마켓들이 문제가 있고, 아씨마켓이 타 마켓에 비해 조금더 나은 상황인데 왜 아씨마켓을 상대로 기자회견과 시정요구를 하기로 결정했나
이혜성) 우선 아씨마켓은 공익소송을 통해 공식적으로 표면화된 문제가 아닌가. 타 마켓들도 문제지만 1차적으로 아씨마켓이 타겟이 되었다.

기 자) 그렇다면 아씨마켓뿐만 아니라 타 마켓들도 이런 문제점 지적이나 시정노력을 요청하겠다는 것인가?
이혜성) 그렇다. 소비자로써 우리가 아씨마켓측이 성실히 시정노력을 했다고 판단할 경우, 타 마켓들을 상대로도 시정 요구를 할 것이다

기 자) 아씨마켓이외 모든 타운 내 한인 마켓들이 문제라면 그들을 모두를 상대로 공익소송을 제기하는 것을 검토해 보았나
이혜성) 그것까진 검토하지 않았고, 법률적인 상황까지 가고 싶지 않다

기 자) 결국 아씨마켓만 타 마켓들을 대표해 비난받는 상황이 돼버리는 것 아닌가
이혜성) 아씨마켓이 공익소송을 당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기 자) 아씨마켓 상대로 공익소송을 제기한 2명의 소송자들과 접촉이 있었는가?
이혜성) 접촉하고 싶다. 연락처를 알고 있다면 알려달라

기 자) 노동상담소와의 연계설에 대한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혜성) 박영준 소장과 개인적 친분이 있어 도와 달라고 요청했으나, 조심스럽다며 거절했다. 사실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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