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지역 별도로 북에 제빵공장 설립 추진
NY평통회장 박준구씨 탄핵규탄 아부성 성명서 말썽,
어용기관 비난속 위원 20여명 집단 사퇴
뉴욕 평통(회장 박준구)은 LA 평통(회장 金광남) 등과 함께 북한 돕기운동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었으나 LA를 제치고 동부지역 평통만 별도로 추진하고 있어 LA평통을 물 먹이고 있다.
원래 LA 평통회장이 미주지역 협의회장을 맡아 대북관계를 공동으로 추진하는 계획을 세웠지만 이번 뉴욕의 선수치기로 시작부터 협동체제가 삐걱거리고 있다. 뉴욕 평통은 워싱턴, 마이애미, 보스턴 협의회와 함께 북한 온정리 마을에 제빵 공장을 설립키로 합의했다고 지난 주에 밝혔다.뉴욕 평통에 따르면 이들 협의회와 제빵 공장 설립에 필요한 9만여달러를 모금, 오는 9월 온정리 마을을 방문할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성 진<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金광남 LA평통회장은 효율적인 대북사업을 위해 미주지역 평통들이 연합해 추진하는 방안을 세웠고 수차례 언론에 “각 지역 평통과 조율하고 있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이번 뉴욕 평통 회장의 대북사업 발표는 동부지역 평통들이 합동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밝혀져 LA평통과는 박자가 맞지 않은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한편 문제의 뉴욕 평통회장은 최근 한국국회의 탄핵결의가 잘못이라고 아부성 성명을 발표했다가 20여명의 지역 평통위원들이 반발해 사퇴성명을 내는 등 미주지역 평통사상 유례없는 사태가 벌어지는 바람에 할 수 없이 회장 자신이 꼬리를 내리는 해프닝을 벌여 또다시 평통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뉴욕 평통의 이름으로 최근 한인 언론사를 통해 발표한 “국회의 노무현 대통령 탄핵은 잘못이다 “라는 성명서를 놓고 박준구 현 뉴욕 평통 회장의 사과 와 함께 사퇴를 요구하는 위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탄핵’으로 국론이 분열상태에 있는 와중에 뉴욕 평통이 느닷없이 ‘탄핵결정 규탄’을 들고 나오는 바람에 평통 내부는 물론 동포사회에서 “어용기관 출현”이라는 비난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민감한 시기에 발표된 뉴욕 평통회장의 아부성 성명서는 뉴욕평통의 명의로 발표하면서 전체 평통의 여론을 수럼치 않고 일방적으로 회장 중심으로 발표가 되어 그 저의가 의심을 받고 있다. 문제의 박준구 회장이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뉴욕 평통 회장으로 임명됐을 때 평통 자체에서도 이를 찬성하기보다는 반대하는 평통 위원들이 더 많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 때 감정이 이번 회장 불신감정에도 영향이 있다고 보는 측도 있다. 그러나 대다수 지역 동포사회는 박 회장의 탄핵 반대 성명서 발표는 앞뒤를 가리지 않고 본국 정치에 자신의 입장을 내비치려는 속 좁은 생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미주지역에서 자신이 누구보다도 노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본국 정계에 알리려는 속셈이라는 것이 주위에서 나도는 소문이다. 사건의 발단은 이러했다. 뉴욕지역의 박준구 평통회장과 임원들은 지난 3월 18일 지역 한인신문에 평통의 이름으로 “국회 탄핵소추는 잘못된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는데 이를 두고 현재 평통 내외로 부터 몰매를 맞고 있는 형편이다. 뉴욕평통의 아부성 성명에 많은 평통위원은 물론 일반 한인들도 “평통이 다시 어용기구가 되어가고 있다”고 비난이 뒤 따랐다. 일차적으로 전직 평통회장 4명이 평통 고문직 사퇴서를 냈고 이어12명의 평통위원은 뉴욕 총영사관에 ‘우리의 소견’ 이라는 성명서를 통해 “대부분 위원들이 납득할 수 없는 성명서가 어떻게 입안 작성 발표됐는지, 그리고 그 저의는 무엇인지 매우 의심스러울 뿐”이라며 “뉴욕평통 박회장과 임원들의 성명서 발표 및 그후의 언행 등 여러 행동 때문에 평통의 위상에 먹칠을 하고 동포사회에서 지탄을 받으며 ‘어용단체’라는 오명을 썼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급기야 지난달 17일 또 한명이 사퇴 성명에 추가돼 모두 17명이 평통위원 사퇴서를 내기에 이르렀다. 이번에 사퇴를 표명한 일부 평통위원들은 ▲뉴욕평통 이름의 ‘탄핵소추에 대한 뉴욕 평통의 결의문’은 평통 위원들이 합의한 것이 아니고 몇몇 임원들이 결정한 사항이므로 평통의 화합을 위해 즉시 철회할 것 ▲탄핵소추에 관한 건은 대한민국 헌법재판소의 엄격하고 중립적이며 정의로운 법리 해석이 내려질 때까지 기다리고 어떤 결정이 내려져도 그 결정에 승복하는 민주적 자세를 견지할 것 ▲동포사회에 큰 물의를 일으킨 이번 결의문 파동에 현 뉴욕평통 집행부는 전적으로 책임지고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하고 만약 이 사항들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초당적이고 중립적이기를 거부하는 회장과 뜻을 같이 할 수 없으므로 우리 평통 위원들은 전원 사퇴할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뉴욕 평통 회장의 아부성 뉴욕평통의 이번 탄핵 규탄 성명서로 인해 사퇴를 심각하게 고려하는 위원들이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알고지고다. 이같이 성명서 파동이 확대되자 뉴욕 평통의 회장과 임원진은 지난29일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 탄핵 규탄 성명서를 둘러싼 일부 위원들의 사퇴서 제출 문제를 내부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박준구 회장은 자신의 부덕한 소치로 이번 문제가 한인사회를 시끄럽게 한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 평통 문제가 더 이상 한인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내부적으로 대화를 통해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박 회장은 “본인이나 뉴욕 평통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는 위원들은 그 불만을 외부로 표출하지 말고 본인과 직접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고 강조했다.그는 아울러 “현재 뉴욕 평통에 화합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며 “한국의 평통 사무처에 뉴욕 평통 전직 회장 4명과 자문위원 12명의 사퇴서가 반려될 수 있도록 건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후유증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탄핵규탄 성명서’ 파동을 야기시킨 박준구 뉴욕 평통회장은 지난해 노 대통령으로부터 회장 임명장을 받을 당시 많은 평통위원들로부터 ‘낙하산 인사’라는 비난을 받기도 한 인물이다. 일부 평통 위원들은 “뒤늦게 탄핵규탄 성명서를 발표해 현 정권에 아부하려는 자세는 가뜩이나 평통의 위신이 떨어지고 있는 때에 다시 추락시키는 행위”라며 “회장단의 사퇴기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 위원들은 “이번 사태는 뉴욕평통 위원들의 충분한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채 탄핵 규탄 성명서를 발표한 박준구 회장의 책임이 크다”며 “만약 박 회장이 이번 일에 대해 공식 사과를 했다면 집단 사퇴 파문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태는 미주평통이 설립된 이후 최대 사퇴파동으로 현지 총영사관이 사태 수습에 나서는 등 불을 끄기에 여념이 없다. 박준구 뉴욕 평통 회장 외 임원일동 명의로 돼 있는 이 성명서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 반대 성명서가 “대통령이 의장으로 있는 민주평통으로서는 당연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발표문은 이어 “(성명서가) 결코 특정정당에 대한 지지를 의미한 것이 아니라 평통의 임명권자(대통령)에 대한 기본적인 도리”라고 설명하고 “현 시점에서 저희들은 성명서 채택의 잘 잘못을 논하는 것보다는 평통내부에 다른 의견과 입장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평통의 화합과 통합의 길을 모색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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