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재단 독자적 발간 강행
크리스천헤럴드 합쳐서 발행 의사
이민100주년기념 화보집 2단체서 “따로따로”추진 논란
미주한인 이민100주년기념 화보집이 2개 단체에서 동시에 제작되고 있어 논란이 될 전망이다. 한인 이민사에 대해 주제가 같다는 점에서 동포사회의 여론도 “같은 시기에 같은 주제로 같은 내용의 화보집이 2개가 발간되는 것이 한인 커뮤니티로 볼 때 유익하지 않다”면서 “서로 합처 더 좋은 문헌으로 제작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화보집 제작은 크리스찬 헤럴드가 주관하는 ‘태평양을 가로지른 무지개’/미주한인 이민100주년기념화보’(편찬위원장 서동성)와 미주한인재단(남가주)이 기념사업회로부터 인계받아 제작하는 화보집(편찬위원장 차종환)이다. 2개의 화보집이 준비되고 있는 가운데 한인사회 일각에서는 “이왕이면 하나로 합쳐 발간한다면 더 충실하지 않을까”라는 여론이 제기되고다. 이 같은 여론에 양측은 수차례 만남을 가졌으나 진전이 없었다. 현재 한인재단측이나 크리스찬 헤럴드측은 6월중에 간행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제임스 최<취재부 기자> jchoi@ylmedia.com
이민100주년 기념화보집은 기념사업회가 원래 2002년에 완성키로 계획된 사업이었다. ‘미주한인이민100년사’ 간행과 동시에 기획된 사업이다. 이 두가지 출판계획은 재외동포재단으로부터 기금을 지원받았다. 기념사업회는 지난 2002년 12월에 ‘이민100년사’는 간행했으나 화보제작은 임원진들의 불화로 지연되다가 올해 초 한인재단으로 조직체가 변화되면서 다시 편찬위원회가 구성되어 제작에 들어갔다. 한편 크리스천 헤럴드측은 지난해 서울과 미국에서 대규모 미주한인 이민사 사진전과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과정에서 이미 많은 사료와 사진들을 소장하게 됐다. 특히 이민교회100주년을 기념하는 감사대축제를 LA컨벤션센터에서 한인이민사상 최대인원이 참가한 가운데 교회연합회와 공동주최 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크리스천 헤럴드는 지난해 일반 이민100년사와 한인교회 100년사를 집대성하는 화보집 제작을 결정했다. 크리스천 헤럴드가 화보집 발간을 위한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을 종합해 본다. 크리스찬 헤럴드가 주관하는 화보 편찬위원회에는 이민사에 권위를 지닌 한미학자들이 미국과 한국에서 대거 참여하고 있다. 편찬위원회는 감수위원,자문위원을 포함해 편찬 전문위원 등 총 42명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미주에서 한인 이민사 자료를 가장 많이 소장하고 연구분야에도 정상을 달리는 USC의 동아시아 도서관측이 후원하고 있다. 이에 비하여 한인재단측의 화보집 편찬위원회에는 재단 임원들 중에서 10여명 정도와 H일보에서 한명이 위원으로 참가하고 있다. 한인재단측은 지난 4월까지 화보집을 발간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다시 6월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2002년 초에 편찬위원장으로 당시 이재권 기념사업회 부회장이 선임됐다. 그러나 이재권 편찬위원장은 독단적인 화보집 간행계획으로 분쟁을 야기시켜 중도 하차했다. 그는 서울의 SBS 문화재단과 교섭해 20만 달러 발간계획의 협력을 얻는데 성공했으나 내부적으로 화합을 이루지 못해 무산되어 이미지만 추락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서울의 SBS 문화재단은 화보집 발간을 두고 사업회내에서 벌어진 추태를 전해듣고 애초의 후원계획을 전면 백지화 시켰다. 화보집 규모에 있어 크리스천 헤럴드측은 타블로이드 사이즈에 하드카버 최고급 사양에다 멀티디지털 디자인으로 제작된다고 한다. 지금까지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편집방법을 통해 사료를 기본으로 하는 역사 사진과 기록으로 3위1체 방식으로 간행되어 “사진으로 보는 한세기 역사”의 문헌으로 제작한다고 했다. 이에 비하여 한인재단측 화보집은 재래식 평면도록 제작 범위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재단측이 ‘하나의 화보집’ 간행을 계속 거부한 이면에는 이미 재외동포재단으로부터 출판지원금을 수령했기에 간행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화보집 내용을 잘 알고 있는 한 관계자는 “이들에게는 한인사회의 여망보다는 자신들의 명분이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 같다”면서 “무리한 제작으로 미비한 화보집을 발간한다면 나중 책임을 어떻게 감당할지 주목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 전직 언론인인 K씨는 “이민 한세기의 화보집을 두 단체에서 따로따로 간행하는 것은 커뮤니티로 보아서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만약 이를 강행할 경우 커뮤니티 여론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하여 한인재단에서 편찬위원장을 맡은 차종환 이사장은 “서적이 꼭 한가지만 나오라는 법이 없다. 여러 권이 발간되면 각기 특징이 있어 좋은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고 한다. 크리스천 헤럴드측은 “우리는 언제나 ‘하나의 화보집’을 위해 문을 열어 놓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