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플러스 캐피탈 ‘증권투자 사기’ 사건 본국 정가로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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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주 「찰리 이」 배후에 “이윤갑 회장 있었다”

F-1 자동차 대회 유치 위해 김혁규씨 상대 거액 로비 說


“C 플러스 캐피탈 인베스트먼트 찰리 이 대표의 도주과정 배후에 누군가가 있다”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유력한 이로 스펜서 리(한국명 이윤갑) 씨가 지목되고 있다. 스펜서 리 씨는 과거 흑인폭동 이후 찰리 이 씨와 교분을 가져 왔으며, 처음 투자자와 브로커 관계로 만났다가 동업자가 된 것으로 지인들은 전하고 있다.





















▲ 희대의 사기극을 벌이고 한국을 거쳐 제3국으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진 찰리 이 씨.
ⓒ2004 Sundayjournalusa

스펜서 리 씨는 과거 사우스 센트럴 지역에서 리커 스토어를 운영하다가 ‘92년 4.29 흑인폭동’ 당시 큰 피해를 보아 ‘보험금’을 받은 뒤 그 자금으로 ‘주식투자’를 해 온 인물로만 알려지고 있다. 이 당시부터 친분을 유지한 브로커 찰리 이 씨와의 만남이 이번 ‘대형 증권사기극’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여진다.

영어에 서툰 것으로 알려진 스펜서 리 씨는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찰리 이 씨와의 묘한(?) 관계 유지가 필요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스펜서 리 씨는 지난해부터 부쩍 한국을 자주 드나들며 경상남도가 국책사업의 하나로 추진 중인 경남 ‘F-1 국제 자동차 대회’ 유치와 관련 C 플러스 캐피탈 인베스트먼트 사가 프로모터로 참여케 하는 등 오는 2009년 경남 진해 지역 대회개최를 위해 찰리 이 씨와 함께 물밑작업을 한창 벌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스펜서 리 씨는 도주한 찰리 이 씨와 함께 김혁규 전 경남지사를 상대로 로비활동까지 벌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즉 김혁규 경남지사 등 한국 정관계인사 로비는 스펜서 리 씨가 담당했으며, 비교적 영어에 능통한 찰리 이 씨가 ‘F-1 그랑프리 대회 유치’를 위해 영국 등지에서 대회 관계자들과 만나 맹활약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별 취재반>

모든 업무 배후에서 조정 4·29 폭동 후 찰리 이와 증권투자로 富 축적
F-1 자동차 대회 유치 위해 한국 자주 왕래하며 정계 인사들에 로비














▲ 국무총리 지명이 예상되고 있는 열린 우리당 김혁규 의원.

이번 ‘사기사건’의 특종을 연일 터뜨리고 있는 중앙일보의 지난 19일자 기사에는 한 관계자의 말을 빌려 “이 관계자는 ‘이 씨(찰리 이 씨를 지칭)가 사업과 관련해 당시 김혁규 前 경남도지사를 만나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한적도 있다’면서 ‘김 전 지사는 이 사업이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었다’고 전했다.

김 전 지사는 이와 관련, 지난해 7월 청와대를 방문,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받았으며, 해양수산부로부터 부산, 진해 새항만 준설토 투기장 가운데 40만 평을 경주장 터로 제공받았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희대의 사기극을 벌인 C 플러스 캐피탈 인베스트먼트 사는 이러한 한국 국책사업에까지 2천만 달러가 넘는 ‘이행 보증금’을 직접 투자하는 등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예기치 않게 ‘C 플러스 캐피탈 인베스트먼트 사’의 ‘증권투자’ 사기행각이 드러나면서 ‘국책사업’ 진행에 혼선까지 야기시키고 있으며 자칫 사업자체가 물거품이 될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이미 언론보도를 통해 C 플러스 캐피탈 인베스트먼트 사의 사기행각을 접한 본국의 일부 투자자들은 이미 참여키로 했던 국책사업에서 ‘서둘러 발을 빼고 있다’는 후문이다.







마치 피라미드 조직도와 흡사한
‘C 플러스 캐피탈 인베스트먼트’


C 플러스 캐피탈 인베스트먼트 사는 ‘투자자’들을 모집함에 있어 철저하게 ‘타겟’을 정해 놓고 의도적으로 접근한 흔적이 포착되고 있다.

많은 투자자들이 소개를 통해 마치 ‘특권층’만의 혜택을 누리는 것으로 과대 포장했으며, 이를 위해 투자자들이 투자자들을 물어 오게 하는 고지능 전략을 펼쳤다. 타운 내 소문난 ‘알부자’들이 투자해 수익이 엄청나다고 입 소문을 퍼뜨려대니, 소액 투자자들 또한 줄줄이 ‘사기극’에 넘어가는 ‘기현상’이 나타났던 것이다.

실질적 ‘사기극’의 주인공인 스펜서 리 씨는 부인인 엘렌 리 씨를 동원해 ‘동기동창생’ 들의 돈까지 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기극의 피해자 중 한 사람인 ‘갤러리아 마켓’ 김영준 씨의 부인과 스펜서 리 씨의 부인인 엘렌 리 씨는 이화여대 동문으로 알려졌으며, 김영준 씨 또한 부인의 소개로 투자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스펜서 리 씨의 부인 엘렌 리 씨는 플러튼 지역에서 ‘인테리어 사업’을 크게 하면서 ‘부유층’들과의 관계를 잘 관리해 왔으며, 남편의 ‘사기극’에 일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C 플러스 캐피탈 인베스트먼트 사의 사무실이 처음에는 베버리 힐즈, 부유층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는 플러튼 지역, 그리고 자바시장이 인접한 다운타운 지역으로 수 차례 이전한 것 또한 ‘돈 냄새’를 맡고 거점으로 활용한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찰리 이 씨의 도주를 도운
스펜서 리 씨는 누구인가?


스펜서 리 씨는 1954년, 혹은 1955년 생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남 진해 중학교 출신임이 본보 취재결과 최종 확인되었다.

경남 진해 출신인 스펜서 리(한국명 이윤갑) 씨는 평소 지인들에게 ‘김혁규 전 경남지사와의 친분관계’를 드러내 놓고 자랑해 왔으며, 이러한 ‘연줄’로 인해 “자신의 고향인 ‘진해’에서 전세계 스포츠의 최대 이벤트 중 하나인 ‘F-1 그랑프리’ 자동차 대회를 유치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하고 다니며 투자자들을 현혹시켜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남의 돈’을 교묘히 빼돌리는 파렴치한 수법을 사용했지만, 도주한 찰리 이 씨와 함께 스펜서 리 씨는 ‘사활’을 걸고 오는 ‘2009년 F-1 국제 자동차 대회’를 경남 진해에 유치하기 위해 동분서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김혁규 전 경남지사 등 정재계에 줄을 대며 로비활동을 벌인 정황이 포착되고 있으며, 이 같은 ‘로비설’이 사실로 드러나면 대형 게이트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상 스펜서 리 씨는 국내외적으로 ‘C 플러스 캐피탈 인베스트먼트’ 회장 행세를 하고 다닌 것으로 보여진다. 최근 들어서는 C 플러스 캐피탈 인베스트먼트 사가 일부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모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게 되자 이를 ‘홍보’하고 다니며 더 많은 투자자들의 자금을 끌어들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타운 내 한 고급 룸살롱에 근무하는 한 종사자는 “스펜서 리 씨와 찰리 이 씨가 매일 밤 단짝처럼 붙어 다니며 흥청망청 돈을 뿌리고 다녔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미 수 차례 언론보도를 통해 보도된 찰리 이 씨 뿐만 아니라 스펜서 리 씨 또한 빨간색 페라리, 포르쉬 등 최고급 스포츠 카를 몰고 다니며 ‘사치행각’을 일삼았으며, 그가 ‘찰리 이’ 씨를 소위 얼굴마담으로 내세우고 배후에서 모든 것을 조종한 인물이라는 설이 타운 내 설득력 있게 나돌고 있는 상태다. 찰리 이 씨의 도주행각에 이어 스펜서 리 씨 또한 행방이 묘연해진 가운데 거액 투자자들은 ‘속 앓이’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타운 내 유력 유지급 투자자들로부터 거액을 모금해 가라(가짜) 서류를 동원해서 안심시킨 뒤 ‘남의 돈’으로 국책사업 투자 및 본국 영화산업 투자를 해온 이들 ‘희대의 사기극’ 일당은 LA 한인 유지급 인사 뿐만 아니라 본국의 정치권마저 농락하는 등 ‘봉이 김선달’을 뛰어 넘는 최대 사기꾼들이었다.







‘도 의회’ 반대 무릎 쓰고
F-1 자동차 대회 추진하는 경남도
















▲ 세계인의 관심을 받는 F-1 국제 자동차 대회. 월드컵, 올림픽 등과 같이 최대 스포츠 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경남도가 추진중인 F-1 자동차 경주장 건설은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이미 가시화되고 있는 국책사업 중 하나다.

이러한 ‘대회 유치단’의 프로모터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찰스 이 씨는 개최권을 따내기 위한 이행 보증금 2-3천만 달러를 직접 건넬 정도로 이미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경남도는 “지난 3월 6일 ‘해양수산부와 부산·진해 새항만 준설토 투기장 가운데 40만평을 자동차 경주장 터로 제공한다는 양해각서에 서명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매립공사 완공 시기를 오는 2006년 말에서 2006년 6월로 앞당겨 대회 개최에 차질이 없도록 합의까지 하는 등 이미 민간 투자자들의 자금까지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도 계획에 의하면 매립공사가 끝난 뒤 특수공법을 사용해 땅 다짐 마무리 작업을 벌인 뒤, 오는 2008년에 국제공인 F-1 자동차 경주장을 완공함으로써 대회개최에 차질이 없게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와 관련 경남 도의회는 도의 F-1 대회 유치 추진 건과 관련해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과 대외 이미지 홍보 등 명확한 사업타당성 검토조차 없는 낭비성 사업이다”라고 반대해 왔다.

한편 이번 ‘C 플러스 캐피탈 인베스트먼트’ 증권사기극과 관련 찰리 이 씨가 도주한 점으로 미뤄볼 때, ‘대회 유치단’ 프로모터 역할을 자처했던 그의 잠적 파문이 드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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