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판치는 신분사칭 사기, 피해자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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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 인근지역에서 신분 사칭 사기범이 수백만 달러 상당의 은행 대출을 핑계로 수 차례에 걸쳐 수십 만 달러의 첵을 타인의 명의로 현금화 하는 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신분사칭’을 통해 같이 사업을 하자고 꾀어 타인의 개인 정보를 빼내 타인의 명의로 은행 대출이나 자동차 구입 또는 아파트 렌트 등을 하는 고전적 수법이다.

▲ 사기를 치고 잠적한 최태호 씨. 피해자들은 최태호 씨를 LAPD에 리포팅해논 상태로 제보자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2004 Sundayjournalusa

경기 침체가 지속되자 새로운 사업이나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는 한인들에게 최근 들어 부쩍 이러한 ‘사기’가 극성을 피고 있는 것이다.

실례로 8 년 전쯤 은퇴를 한 뒤 투자처를 찾고 있던 L 씨에 따르면 “지난 해 좋은 사업이 있으니 같이 하자는 솔깃한 제안에 응했다”며 “착수금으로 2 만 달러를 일단 크레딧 카드로 물건을 구입해 주었는데 그 물건을 딴 사람에게 현금으로 되파는 수법으로 약 10 만 달러 상당의 사기를 당했다. 알아본 결과 주변에 나 말고도 이러한 사기 형태로 사기를 당한 사람이 더 있다”고 전해 100만 달러 상당의 전문 사기극을 고발해 왔다.

이렇듯 크레딧 카드를 통한 사기도 문제가 되고 있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공동으로 회사를 설립하자’며 타인의 개인정보를 받아 내어 그 정보를 이용해 자동차 구입 혹은 리스, 은행 대출계약 등 합법적인 거래계약을 한다는 것이다. 즉 회사설립 과정을 통한 은행대출 과정에 어두운 한인들을 상대로 상대방의 동의 없이 빼낸 개인 정보를 통해 적법한 거래를 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발생한 피해금액은 고스란히 명의를 빌려준 한인들의 몫으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이에 본보는 제보 등을 토대로 새로운 유형의 ‘사기사건’을 고발하고, 타운 내 신분사칭 사기의 실태를 파악해 본다.

김대길<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최태호 씨는 A 사의 사장이라고 사칭하며 “현재 수백만 달러 상당의 은행대출을 앞두고 있다”고 속인 뒤 은퇴한 노부부인 L 모 부부와 샌디에고에 거주하는 K 씨, L 양과 C 씨의 신용카드를 절취하여 사용한 혐의 및 개인 첵을 무단으로 도용한 혐의로 지난 주에 기소되었다.

최 씨는 ‘Anna Karen’ 이라는 회사의 사장이라는 신분을 사칭한 뒤 “은행으로부터 120만 달러 상당의 대출을 조만간 받을 예정이라며 DVD 플레이어 수입사업을 함께 하자며 활동비와 담보형식으로 돈을 빌려달라”면서 지난해 8월부터 올 해 3월 달까지 샌디에고에 거주하는 K 씨 등 2명으로부터 첵 캐쉬를 포함해 약 20만 달러를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최 씨는 타운 내 모 은행에 K 씨 명의의 회사 첵을 만든 후 무단으로 사용한 혐의와 최 씨의 개인 정보를 본인 동의 없이 사용해가며 타운 내 아파트까지 렌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씨는 은퇴한 노부부인 L 모 부부를 작년 11월에 알게된 뒤 회사의 사장임을 신뢰하게 하기 위해 타인이 소유, 경영하고 있는 회사의 명함을 몰래 도용하고, 공장과 사무실을 직접 견학시켜 주는 등 ‘수백만 달러의 대출이 임박했음’을 알리며 피해자들을 안심시키는 지능적 범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L 모 부부의 경우 본인들 소유의 비즈니스를 담보로 은행에서 수십만 달러를 대출해 ‘DVD 플레이어 수입사업’에 동참하는 조건으로 최 씨에게 거금을 건네준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L 씨의 명의로 일제 고급 세단을 사업활동 차원으로 구입하고 지난 몇 달 동안 단 한차례도 월 할부금을 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로부터 건네 받은 명함에 적힌 ‘Anna Karen’ 이라는 회사로 전화를 걸어 사장인 S 씨와 확인 한 바 “최 씨는 3 년 전에 비즈니스 관계로 안 뒤 형님 동생 관계로 절친했는 데 자신의 회사 사장을 사칭한 줄은 전혀 몰랐다”며 오히려 분통을 터뜨렸다.

신분사칭 사기극의 갖가지 수법

▲ 피해자들이 LAPD에 접수한 리포트 사본.
ⓒ2004 Sundayjournalusa

이와 같은 사기형태의 기승 현상은 최근 몇 년 사이 미국 경기가 나빠지자 사업을 바꾸거나 은퇴한 한인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 사기범들은 ‘소규모 비즈니스를 운영한 관계로 회사 설립법안이나 큰 액수의 은행 대출과정에 어두운 한인들’을 상태로 이러한 허점을 이용해 자신이 큰 규모의 비즈니스를 하면서 여러 차례 수백만 달러의 은행대출을 한 비즈니스 맨 인양 행세하며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즉 선량한 한인들을 상대로 개인 정보를 빼내 타인 명의의 첵을 만들어 임의로 사용함으로써 자동차 구입, 아파트 렌트 및 첵 캐싱 등을 통해 돈을 챙긴 뒤 ‘나 몰라라’ 도주하는 수법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사기 형태의 범법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타겟은 크레딧이 우수한 선량한 시민들. 즉 크레딧을 조회해 750점 이상 나오면 대개 별다른 조회 없이 매매가 성사된다는 맹점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최 씨는 약 2 주전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뒤늦게 불안감에 빠진 피해자들이 수소문한 결과 최 씨는 ‘Anna Karen’ 회사의 소유주자 대표가 아닌 사실을 알게 되었고, 더욱이 본인들의 동의 없이 “아파트며 자동차 계약 등이 된 사실을 확인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전했다.

피해자들은 “회사 설립의 착수금 조로 빌려간 뒤 대형 은행대출이 성사된 후 돌려 받기로 한 첵 또한 최 씨 개인 용도로 이미 사용되었다”고 주장하며 또 다른 피해자들이 비슷한 수법으로 당한 것을 알고 지난 주에 LA 경찰에 리포트 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렇듯 개인 신상정보만 가지고도 자동차 및 아파트 계약이 가능한 것이 더욱 이러한 사기범들을 양산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피해자들은 입을 모아 “타운 내 한 자동차 딜러는 전화로 개인정보를 다 주고 흥정을 하기 때문에 딜러 측도 어쩔 수가 없다고 하더군요. 이런 범죄가 워낙 많아서 그런지 피해액이 수십만 달러 이상이 아니면 경찰이 수사도 안 하는 것 같아요. 방법은 크레딧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받아 체크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또 다른 피해자들이 나올까 우려했다.

이렇듯 남의 신분을 도용해 자동차나 아파트를 렌트한 혐의는 보통 집행유예 3년, 수백시간의 시간 커뮤니티 봉사 명령을 선고 받고 있는 현실이다. 한 상법 전문 변호사는 “현재로서는 수시로 자신의 크레딧이나 은행관련 서류들을 점검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가장 좋은 대책이다”라고 조언했다.

* 신분도용 범죄에 피해를 입었을 경우 (800) 428-9623 / 685-1111, (888) 397-3742전화번호로 연락하면 된다.
* 본인이 모르는 사이 도난된 우편물 도난은 연방 우체국 조사부(206-442-6300)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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